화이트 아우터웨어는 Vetements× Carhartt. 이너 웨어는 Xander Zhou.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드디어 만났네요. <쇼미더머니5>가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요 생각할 게 많았어요. 양 갈래가 아니라 몇 백 개의 갈림길이 눈앞에 펼쳐졌거든요. 수많은 옵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한 해를 다 보낸 거 같아요.환경이 달라지면서 자신도 변했을 것 같은데 조금 예민해졌고, 단호해졌어요. 예전엔 누가 부탁하면 미안해서 하기 싫은 것도 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무조건 다 하니까 사람들이 무례한 부탁을 하더라고요. ‘인맥 힙합’에 대한 생각은 잘 풀려서 인맥이 생기는 건 괜찮은데, 인맥을 이용해서 성공하려는 건 좀 별로예요. 전 인맥 힙합 절대 아니죠. 2015년 봄부터 혼자 CD를 돌리고 다녔어요. 수소문해서 블랙넛 형한테 줬고, 하이라이트 레코즈 공연 있는 날 찾아가서 기다렸다가 주고 그랬죠. AOMG 쪽은 <쇼미더머니4> 끝나고 재범이 형이 한번 보자고 먼저 연락 와서 만났고요. AOMG에 들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혼자라는 힘든 길을 택한 이유가 뭐예요 뻔하잖아요.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했으니까 좋은 기획사 들어가고, 그래서 잘 풀리고, 뭐 이런 거. 잘나가는 회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제 그릇을 채워보고 싶었어요. 일상적이기보단 심오하고 깊이 있는 가사를 쓰잖아요. 영감을 받는 곳이 따로 있나요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장르와 상관없이 찾아봐요. 영화에서도 영향을 받죠. 며칠 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를 봤는데 10여년 전 영화인 데도 앞서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통해 저에게 부족한 걸 깨닫고 배울 건 배우는 거죠. 쉬는 날도 음악 만들고 예술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내요. 어떻게 하면 새로운 걸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요.음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대화 상대가 있다면 씨잼이죠. 걔랑은 통해요. 예술관부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까지 모두요. 제가 만난 예술가 중에서 하나님을 이렇게 깊게 생각하고 순수한 사람이 없었어요. 신기할 정도라니까요. 동시대, 같은 음악 신에 있기에 씨잼과 비교될 때가 많잖아요 솔직히 사람들이 제 존재를 몰랐을 때 이미 씨잼은 잘되고 있었잖아요. 그땐 나도 빨리 노력해서 씨잼과 같은 선상에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비교들이 일종의 자극제로 작용했죠. 지금은 음악 스타일이 너무 달라 비교가 무의미해졌어요. 바둑판 무늬의 니트는 Phenomenon.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파란색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팬츠는 Palace. 양말은 Vetement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샬롬’이란 곡에서 뻔하지 않은 걸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데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다르게 생각하고 움직이려 해요. ‘샬롬’도 8분의 6박자에 트랩을 섞은 건데, 지금까지 없었던 방식으로 곡을 만든 거라 그 자체가 뻔하지 않은 거죠. 리더가 되려면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게 해야죠. 말로만 리더라고 외치면서 해외 레퍼런스 받아서 곡을 만드는 래퍼도 많아요. 그건 미국 음악 따라가는 것밖에 안 돼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이토록 강해진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 예배를 열심히 드렸거든요. 아마 당시 한국에서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열정적인가를 수치로 따졌다면 상위 1%에 속했을 거예요. 전 찬양할 때 제일 행복해요. 랩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뭔가요 ‘변화’요. 대한민국 음악시장 시스템에 대한 변화 같은 거. 이제 사람들이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됐잖아요. 이만큼 변화된 건 먼저 시작한 래퍼들부터 저까지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죠. 요즘 방송 중인 <고등래퍼>만 봐도 래퍼가 되려는 어린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데, 왜 다들 힙합에 열광하는 것 같나요 멋있잖아요. 힙합은 솔직하니까. 또 어디서든 바로 만들어낼 수 있잖아요. 그게 얼마나 재미있어요. 돈도 안 들고. 비와이가 생각하는 진짜 힙합은 뭘까요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인데, 아… 모르겠어요. 힙합은 뭘까요. 힙합은 힙합인데. 그냥 하나의 문화죠. 래퍼 중에 ‘난 오직 힙합을 위해서 산다’ 이런 사람들 있잖아요. 전 아니에요. 힙합이 밥 먹여줬어요? 내가 힙합을 이용하는 거지. 그걸 착각하면 안 돼요.현재 왕좌에 앉아 있는 ‘힙합 킹’에게 물어본 것치곤 상당히 현실적인 대답이네요 ‘힙합 킹’이라는 표현도 좀 그래요. 저에겐 자신만의 영역을 만든 ‘다른 래퍼’ ‘다른 예술가’가 더 어울리죠. 물론 ‘최고’가 맞지만 그렇게 말하면 다른 래퍼들이 삐질 것 같아요(웃음). 힙합이 언제까지 음악시장에서 ‘핫’할 것 같나요 저는 오래갈 거 같은데, 힙합은 모르겠어요. 전 힙합 하고 싶으면 힙합 하고 아니면 또 다른 거 할 거라서요. ‘이게 바로 힙합’이 아니라 ‘이건 세상에 없는 예술 작품’이란 개념하에 작업하거든요. 미국 래퍼 빅크릿과의 컬래버레이션이라 <쇼미더머니5>가 끝나고 만든 ‘우노’라는 곡이에요. 우승의 기분을 담아 넘버원이란 의미로 지은 제목이고요. 발음도 좋잖아요. 뭔가 남자답고. 우노!(갑자기 외침)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다른 래퍼랑 하려고 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무산됐어요. 그 후에 곡이 데프 잼 레코드로 들어갔고 빅크릿이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해서 성사됐어요. 이너 웨어는 Palace. 화이트 로고 티셔츠는 Gucci. 빨간색 팬츠는 Gosha Rubchinskiy.화이트 후디드 티셔츠는 Dgnak. 아우터웨어와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인터내셔널 웨이브’에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내 인생’, ‘퍼즐’에서는 ‘고1 때 꿈꿨던 일들이 지금은 일상’이라고 말하잖아요. 비와이가 꿈꾸는 인생은 뭔가요 21세기에 성경이 다시 써진다면 거기에 창세기, 로마서처럼 제 이야기가 따로 기록될 정도가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음악과 역사를 만드는 게 제가 꿈꾸는 거죠. 음악에 종교적인 신념이 너무 드러난다는 평가도 받는데 신경 안 써요. 신념과 믿음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사실이니까. 스스로 제 미래에 대해 믿지 않았다면 이렇게 못 됐겠죠. 절 비웃는 사람들은 제가 엄청 멋있다고 생각할 걸요. 근데 부정하는 거예요. 너무 부러운데? 아, 어쩔 수 없다. 그냥 욕해야겠다. 이런 거예요. 가사 분량이 유난히 많은데 어떻게 다 외워요 머리가 외우는 게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거예요.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익히는 거죠. 그래서 천천히 랩을 해보라고 하면 헷갈려요(웃음).남자친구일 땐 어떤 모습이에요 ‘찐따’죠. 항상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요. 노력은 하는데 생각도 너무 많고 사소한 센스가 없어요. 시간을 쪼개서라도 여자친구를 자주 만나려 해요. 오늘도 인터뷰 끝나고 같이 교회에 가기로 했어요.비와이의 러브 랩도 궁금한데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아요. 사랑은 제 삶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라 쉽사리 만들어지지 않아요. 더 진중하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언젠가는 만들게 되겠죠.1억원을 십일조 봉투에 넣었다는 말 때문에 얼마나 벌었냐고 묻는 사람이 많죠 실제로 1억을 십일조로 낼 만큼 번 건 맞아요.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만, 굳이 말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자격지심을 심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자기가 노력해서 얻은 부를 자랑하는 게 일종의 스웨그인 시대가 됐잖아요 그건 ‘일리네어’만 해야죠(웃음). 그래서 일리네어가 멋있는 거고. 어차피 제가 자랑 안 해도 사람들이 알아요. 돈 자랑보다 더 새로운 가사를 써야죠. 자랑할 만큼 많이 벌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제가 10억 벌었다고 가사 쓴 거 제이지가 보면 얼마나 멋없다고 생각하겠어요? “그래, 열심히 살아라” 그러겠죠. 경쟁 상대를 누구로 보느냐 하는 문제예요. 돈 좀 벌었다고 좋아서 롤스로이스 사는 것보다 <쇼미더머니5> 우승하고 받은 폭스바겐을 타는 지금이 더 좋아요. 남들이 못한 거니까 저한테는 더 비싸고 의미 있어요. 앞으로 어디까지 갈 생각이에요 끝까지요. 제 인생을 10으로 봤을 때 아직 1밖에 안 왔어요. 4월쯤 마이클 잭슨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곡 ‘Bichael Yackson’ 음원을 공개할 거예요. 가능하면 8월 중에 정규 앨범도 내고. 올해 계획은 이 정도예요. 그리고 몇 년 안에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 딱 수상하고, 슈퍼볼 무대에도 서고, 빌보드 1위도 해야죠. 일단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