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봄기운을 느낀 건 밀란에서였다. 2017 F/W 구찌 컬렉션이 열리던 지난 2월 말, 15℃를 웃도는 급작스런 봄 날씨가 찾아왔다. 화창한 날씨에 응답하듯 비비드한 컬러와 화려한 패턴의 맥시멀리즘 트렌드로 무장한 셀러브리티들이 구찌 컬렉션장으로 줄지어 도착했다. 프로렌스 웰치, ASAP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 ‘오빠!’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들려온 순간, 샤이니 민호가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밀란에서 만난 샤이니 민호는 해외 팬들의 함성이 자연스러운 듯 여유로운 미소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번 밀란 컬렉션에서 민호가 선택한 룩은 화려한 자수 디테일의 네이비 코트. 오버사이즈 코트는 단정하게 정돈한 헤어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며 샤이니 민호의 이미지가 아닌, 좀 더 성숙한 최민호로 보이게 했다. 이번 시즌 구찌 컬렉션은 일명 ‘구찌 허브(Gucci Hub)’로 불리는 밀란 본사에서 진행됐다. 벽의 캘리그래피와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이곳에서 컬렉션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 패션계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다. 민호 역시 이곳이 흥미로운지 바로 쇼장으로 향하지 않았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쇼가 시작되자마자 사이키델릭 아트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이 모두를 압도했고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구조물이 등장, 그 안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시작했다. 화려한 컬러와 반짝이는 메시 소재, 액세서리 곳곳에 숨어 있는 자연물 장식, 멀티 컬러로 표현된 반짝이는 스팽글 등의 디테일에서 동식물이 가득한 ‘연금술사의 정원’이라는 컨셉트 아래 펼쳐진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상상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남녀 컬렉션이 통합된 첫 쇼라는 게 실감될 만큼 약 120여 벌의 룩이 줄지어 등장했고 긴 시간 진행된 컬렉션은 마치 한 편의 패션 필름을 보는 듯했다. 민호의 시선 역시 모델들을 따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사뭇 진지했다. 쇼가 끝난 후 파티장에서 다시 만난 민호는 컬렉션장에서 본 것과는 상반된 무드의 파스텔컬러 룩으로 드레스업한 모습이었다. 구찌가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입으면 돼!’라고 알려주듯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 보랏빛 조명과 앤티크 가구로 화려하게 꾸며진 애프터 파티 장소는 궁극의 맥시멀리즘을 보여준 구찌 컬렉션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던 중 우연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마주친 민호는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요청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쇼가 어땠는지 묻는 에디터에게 망설임 없이 “구찌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밀란 컬렉션 이후에도 콘서트와 팬 미팅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민호에게 구찌 컬렉션은 휴가이자 달콤한 꿈이었을 것이다. 그의 표정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사한 꿈에 완벽하게 도취됐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