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YE GI♥ JUNG SI UNGHOW THEY MET 둘 모두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취미로 음악을 공연하는 자리에서 오며 가며 만나게 되었다.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남편이 공항으로 깜짝 마중을 나왔더라. 차 문을 열었더니 꽃이 놓여 있었고 그 적극성에 마음을 열게 됐다. 그 후로도 흔히 말하는 ‘썸’이 아니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남자다움에 매료돼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PROPOSE 사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리여행 중에 받았다.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결혼을 빨리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마침 신랑에게 최고의 기회가 온 것. 프라이빗한 풀 빌라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숙박 첫날 밤에 갑자기 조니 매티스(Johnny Mathis)의 ‘Misty’가 흘러나왔다. 곧바로 신랑이 반지가 든 박스를 뒷짐에 숨겨나와 내밀었다. 프러포즈 멘트는 무릎을 꿇은 채 ‘나랑 결혼해 줄래?’ 가장 군더더기 없이 클래식한 멘트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VENUE 여의도 글래드 호텔을 선택했다. 부담스럽게 크거나 무게 잡는 호텔이 아닌, 모던한 부티크 호텔이었고 주차장부터 호텔 내부의 깔끔함, 적당한 수용인원 등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DRESS 드레스가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쿠튀르 디자이너의 맞춤 드레스였다. 골격이 있는 체형이라 기성복 또는 평균 사이즈의 옷은 잘 맞지 않고 유명한 웨딩드레스 숍에도 가봤지만 역시 내 몸에 잘 맞지 않았다. 특히 웨딩드레스는 디테일보다 신부의 몸에 잘 맞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두말할 것 없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해 친한 친구이자 가장 신뢰가 가는 제이 백을 찾아갔다. 평소 비앙카 재거의 화이트 수트를 입은 결혼식을 동경해 2부에서는 제이 백 쿠튀르의 화이트 수트를 입었는데 양가 부모님들도 흡족해했다. HAIR & MAKEUP 전형적인 ‘신부 메이크업’만은 피하고 싶어 사전 테스트 때부터 드레스 디자이너와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심현섭 선생님과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클래식하면서도 살짝 스모키한 느낌을 원했는데 너무나 마음에 들게 완성해 주었다. PHOTO SHOOT 평소 친분이 있던 포토그래퍼 이구노가 촬영했다. 오래된 사진 느낌이 좋아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고 전형적인 웨딩 사진이 아닌 패션 화보 같은 느낌으로 다양한 소품을 써서 둘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게 했다. 의상도 드레스가 아닌 화이트 수트로 커플 룩을 연출했다. MOOD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예식을 치르고 싶었다. 즐겁고 행복한 축제 같은. 사회와 축가도 신랑 친구들이 유쾌하게 진행해 웃음이 끊이지 않은 결혼식이었다. MUSIC 결혼식에 들어가는 모든 곡을 둘이 선곡해서 틀었다. 신랑신부 행진 때 틀었던 스티비 원더의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처럼 가사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의미 있는 곡들로 골랐다. JEWEL평범한 결혼반지는 받고 싶지 않아 평소 눈여겨봤던 빈티지 링을 모티프로 젬앤페블스에서 제작했다. 반지 안쪽에는 ‘Yours’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INVITATION신랑이 좋아하는 블루 컬러, 내가 좋아하는 풍성한 꽃을 모티프 삼아 겨울에 어울리는 청첩장을 직접 디자인했다. 봉투만 온라인으로 구매해 은박만 따로 추가 인쇄를 했다. COMMENT 결혼식 준비는 짧고 빠르게 하는 게 제일 좋다는 것. 길면 길수록 고민하는 시간만 늘고 싸울 일만 늘어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