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위크가 진행되던 지난 2월. 랙앤본은 패션쇼가 아닌 사진 전시로 2017 F/W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 시리즈는 오랜 시간 친분을 유지해온 포토그래퍼 글렌 루치포드와 프랭크 르본이 함께 작업한 결과물로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60여명이 참여했다. 대형 폴라로이드와 필름으로 동시에 촬영한 랙앤본의 사진 전시는 컬렉션만큼 인상적이고 신선했다. <엘르>가 랙앤본의 CEO인 마커스 웨인라이트와 이번 전시에 대해 대화를 나눈 대화를 나눴다.왜 패션쇼는 안 하기로 결정하셨나요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패션쇼를 하면 안되겠다’ 였어요. 10년이상 해왔던 일인데 순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현 시국을 봤을 때 패션쇼를 하는 건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적으로 적절치 못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에요. 단지 우리에게는 마치 음악 없이 쇼를 진행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 전시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랙앤본 15주년을 기념해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패션 사진을 봤을 때 마네킹으로 꾸민 브랜드의 이미지가 아니라 스타일이든 캐릭터 면에서든 사진을 찍히는 사람에게 보다 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사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죠. 저는 항상 인물 자체가 빛나는, 사람으로부터 탄생 된 브랜드를 원했어요. 이번 시즌의 주제를 선정할 때도 누가 우리 브랜드의 틀을 잡아 주었고 항상 함께 해왔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사진전시의 모델은 바로 그들이에요. 그리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애정을 갖게 된 새로운 인물들도 다수 포함되었죠. 사진전을 보니 모델이 정말 다양하네요.랙앤본은 실제 삶을 반영해요. 사람은 모두 다 다르죠. 우린 10대부터 50대까지의 폭넓은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델도 다양할 수 밖에 없죠.랙앤본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모델 스스로가 촬영하도록 했던 미란다 커의 DIY 프로젝트였죠. 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쯤 인스타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요즘 존재하는 셀피 문화가 당시에는 없었죠. 미란다 커는 내가 진짜 나의 모습을 봐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어요. 그 당시에는 수 백 만 명의 팔로워 같은 건 없었으니까요. 그 누구도 이런 여성들이 누군가에 의해 꾸며진 광고 속의 모습만 봐왔지 자연스러운 그들의 모습, 혹은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본적 없었죠. 이제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쉽게 접하기 때문에 그때와는 또 다르겠죠? 빠르게 변한 재미있는 현상이에요.사진 작업이 랙앤본을 정의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매체인가요?소셜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현 시대에는 이미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린 항상 뭔가 조금은 다르길 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스타일의 이미지를 찾아보며 우리에게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죠. 다양한 타입의 사진을 찾는 것은 마치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 손을 잡는 것과 비슷한 경험입니다. 우린 절대 한가지 이미지만 사용하지 않고 대중에게 폭넓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그것이 사람이든, 사진이든, 또는 이미지를 소개하는 방식이든, 모든 영역에서 다양하길 원하는 거죠. 이번 전시에서는 모델도, 사진을 찍는 방법도 아주 다양해요. 물론 랙앤본의 뉴 시즌 룩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