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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는 높아도 술술 넘어가는 술.::술,소주,려,토끼소주,헨드릭스,화요,엘르데코,엘르,엘르걸,elle.co.kr:: | 술,소주,려,토끼소주,헨드릭스

01_ 증류소주 려 최근의 증류소주 붐에 탄력받은 건 국순당도 마찬가지다. 7년 연구의 결실을 마무리하고 야심 차게 내놓은 증류소주 려 3종은 독특하게도 고구마 소주. 국내에서 출시되는 증류소주의 대부분이 주원료가 쌀인데 비해 이 제품은 수확 후 7일 이내의 여주 고구마를 사용했다. 이름의 ‘려’도 지명인 ‘여주(驪州)’에서 따왔다. 전분질이 높은 여주 고구마의 달콤함 외에는 잡다한 맛과 향이 거의 섞여 있지 않다.  02_ 은하철도의 밤 준마이긴조 일본 시인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 <은하철도의 밤>을 기념하며 출시된 사케. 밤하늘의 별처럼 청량하고 순수한 맛을 추구했다고 한다. 한 애주가는 그 맛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못해 ‘맛있는 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열대 과일 향이 입 안에서 퍼져 나가는 듯하지만 첨가물은 전혀 없다. 쌀과 물, 양조 알코올에 패랭이꽃의 효모를 배양해 추출한 향을 첨가했고, 그 결과 이름처럼 감성적인 향을 얻었다.03_ 토끼소주 외국인이 소주를 개발했다. 진짜 외국, 브루클린의 양조장 반 브런트 스틸하우스에서. ‘최초의 미국 수제 전통 쌀 소주’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술과 여행을 사랑해 한국까지 왔다가 아예 전통 발효법과 증류 과정을 배워갔다는 브랜 힐이다. 쌀과 효모로 만든 토끼소주가 뉴욕에서 입소문을 타는 동안, 바다 건너 국내에서도 열풍이 일었다. ‘대동여주도’의 이지민 대표는 아예 애주가들이 블라인드 테스팅으로 토끼소주를 찾아내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자타공인 술맛 좀 아는 그녀의 리뷰는 다음과 같다. “한국식 소주와 다른 과일 향이 느껴지며, 보디감은 가볍고 목 넘김이 좋다.”  04_ 헨드릭스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로 유명한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사의, 그야말로 우연의 산물이다. 장미 정원에서 오이 샌드위치에 진을 곁들여 마시던 한 직원이 당시의 향과 맛이 인상 깊어 장미와 오이가 들어간 진을 개발했다는 것. 사과나무 아래서 중력의 법칙을 깨친 뉴턴과 맞먹는 수준으로 불가리아산 장미 꽃잎 성분, 네덜란드산 오이 에센스, 향나무 향이 황금 비율을 이룬다. 헨드릭스 진 앤 토닉에 장미 꽃잎과 오이 슬라이스를 넣었을 때 그 향이 더욱 진하게 올라온다.05_ 보태니스트 식물학자들이 직접 손으로 채취한 허브로 만든 술. 이름부터 ‘식물학자(The Botanist)’다. 멘톨, 애플 민트, 코리앤더 등 무려 22가지 허브 이름이 투명한 보틀 가득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공들여 추출한 허브 에센스 덕분에 한 모금만 머금어도 입 안 가득 신선한 아로마가 퍼져나간다. 상큼하면서도 쌉쌀하고, 오묘한 맛이 괜히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꽃이나 허브, 계피나 라임을 곁들여 마셔도 좋다.  06_ 화요 화요를 갖다 두는 식당과 술집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건 한두 해 전 일.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달리 증류식 소주라 알코올 향이 강하지 않고 맛과 향이 은은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41도와 25도짜리 화요도 있지만 17도짜리야말로 고도주가 부담스러운 여자들이 ‘소주 언더록’을 즐기게 만든 장본인. 출시된 지 10년,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규모의 양조장들이 저마다 증류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화요는 이미 고즈넉한 자태로 완성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