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머러스 룩을 대표하는 새로운 트렌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2010년 S/S 시즌, 몇 시즌째 계속되던 80년대 디스코 무드와 파워 숄더의 위세는 점차 누그러들고, 페미닌한 감성을 부추기는 로맨틱 무드와 세련되고 생동감 넘치는 스포티브한 스타일, 그리고 이너웨어에서 아웃웨어로 변신을 꿰한 글래머러스 룩이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제안되었다. :: 세련된, 스포티브한, 페미닌한, 엘르,데코레이션,엣진,elle.co.kr :: | :: 세련된,스포티브한,페미닌한,엘르,데코레이션

이번 시즌 백과 구두, 액세서리의 트렌드를 얘기할 수 있는 수식어는 바로 ‘익스트림(Extreme) & 펀(fun)’. 지난 시즌까지, 80년대의 다이너스티하고 판타지한 분위기였다면 이번 시즌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동원해 막강해진 ‘익스트림 트렌드’를 만날 수 있다. 투명한 크리스털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프라다의 투명한 보스턴 백과 펜디의 ‘블루 신데렐라 클러치’는 사실 모양새는 오히려 클래식하다 할 수 있지만 디자인을 위한 상상력과 발상은 그야말로 익스트림했다. 루이 비통의 메신저 백은 또 어떤가? 물론 사이즈가 커진 것도 있지만 시그너처 로고를 하나하나 자수로 새겨넣고, 섬세한 기법으로 데님 그러데이션 컬러를 만들어낸 것도 역시 익스트림하다. 구두는 이제 계절을 잊은 채, 룩을 잘 살릴 수만 있다면 사시사철 부츠를 애용하고, 더불어 발이 시려워서도 아닌데 킬힐에 양말을 챙겨 신는다. 또한 킬힐로 인해 허리 건강을 해칠까 우려한 디자이너들은 키튼힐을 등장시켰고, 잊혀져 가는 낭만을 되살리기 위해 로맨틱한 옷차림을 한 모델에게 크로그를 신겨 캣워크를 걷게 하기도 했다. 백과 핸드백 외에 주얼리는 그야말로 더욱 익스트림해지고 볼드한 형태를 제안했다. 각종 소재가 믹스돼 가녀린 모델의 목이 걱정될 정도였으니 그 스케일이 언뜻 짐작이 가지 않는가? 캣워크에는 유쾌하고 행복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재미있고 위트가 넘치는 소녀적인 감성의 액세서리 트렌드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소니아 리키엘은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원반 모양을 헤드기어로 적용했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해골 모양 반지도 모델의 손가락에 끼웠다. 늘 유머러스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모스키노는 걸리시한 감성이 숨쉬는 해바라기 모양의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컬렉션을 더욱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조금은 과하다고 생각되는 이번 시즌 트렌드를 두고 리얼웨이를 위한 쇼핑에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늘 그렇듯 그럴 필요는 조금도 없다. 사실 무거운 네크리스를 걸고 회사에 출근해 책상에서는 잠깐 풀어내려 놓을지라도, 투명한 구두를 신었을 때 발에 땀이 차는 불편함이 시작되도, 투명함에 홀려 가방 안에 넣을 아이템을 미처 생각 못했다 해도, 일단 따뜻해진 봄기운과 더불어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Romanticism & Naturalism꾸준히 회자되는 트렌드인 로맨티시즘은 이번 시즌 내추럴리즘이 접목돼 샤넬과 펜디, 발렌티노, 로샤스 등의 런웨이 위를 장식했다. 특히 세상에서 제일 클 법한 마구간의 건초더미 위를 거니는 모델들은 영화 을 추억하게 한다. 청순한 미모를 자랑하는 금발 모델들이 레이스 장식의 하늘거리는 시폰 드레스를 입었는가 하면, 플라워 모티프로 머리를 장식하기도 하고, 여기에 투박한 크로그(Clog)를 신어 더욱 목가적인 이미지를 연출, 그 모습이 햇살 가득한 초원에 누워 있는 여주인공인 엘비라 마디건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남자와 도망치다 결국 죽음으로 마감하는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도 이번 시즌 로맨틱한 컬렉션을 볼 때처럼 무척이나 낭만적인 것이다. 이러한 로맨틱하면서도 내추럴함을 지닌 스타일을 위해 샤넬의 라거펠트는 네덜란드 전통 슈즈에서 영감을 얻은 크로그를 새롭게 선보였고, 펜디 쇼에는 앤틱한 문양의 자수가 그려진 빈티지 스타일 백과 주방 창 커튼 소재와도 같은 소박한 레이스를 핸드백에 덧입히기도 했다. 또한 블룸한 꽃 모양 모티프도 다양하게 응용돼 화려하게 장식되고 그야말로 럭셔리한 시골 처녀들의 낭만이 그려진 시즌이 시작되었다. Contemporary & Minimalism미니멀리즘이긴 미니멀리즘인데, 어딘가 범상치 않은 디테일과 ‘각’이 보인다면, 그것을 ‘컨템퍼러리 미니멀리즘’ 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번 시즌, 캣워크 위엔 극도로 미니멀하게 정제된 액세서리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 핵심 멤버는 바로 셀린의 피비 파일로와 질 샌더의 라프 시몬스. 피비 파일로는 “이번 쇼의 키워드는 파워풀과 스트롱입니다.”라고 말하며 미니멀한 옷과 액세서리들에 ‘에지’를 불어넣었다. 크로그 슈즈를 변형한 거대한 굽의 샌들과 종이 가방 같은 직사각형의 토트백이 바로 그것. 라프 시몬스는 고든 마타 클락의 건축물 영상과 영화 가 상영되는 가운데 하나의 완전한 건축물 같은 옷들을 선보였는데, 모델들이 신고 있는 슈즈나 벨트, 핸드백들은 ‘컨템퍼러리 미니멀리즘’의 클라이맥스를 목격하는 듯했다. 그 밖에 펜디의 깎아놓은 다이아몬드 같은 클러치백과 마치 훌라우프처럼 각이 잡혀 있는 벨트, 릭 오웬스의 볼드한 골드 뱅글 역시 ‘컨템퍼러리 미니멀리즘’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Sports Chic컬렉션에 등장한 스포티한 액세서리들만으로도 ‘스포츠의 시즌’이 돌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컬렉션 전체를 ‘테니스’라는 테마로 꾸민 에르메스와 지금 당장 러닝화를 신고 짐(Gym)으로 향해도 손색없을 것 같은 알렉산더 왕이 그 대표주자. 에르메스는 테니스 룩에서 영감을 얻은 빅 백과 헤어밴드 등을 선보였고, 알렉산더 왕도 스포티한 룩에 어울리는 니삭스와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얻은 스프링 부츠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럭비공을 닮은 클러치백은 베스트 아이템이었다. 프라다는 어땠나? 쿠튀르와 스포티즘, 미래주의를 뒤섞은 프라다 여사는 스킨스쿠버 복이 연상되는 옷들에 플랫한 스포츠 샌들을 매치하기도 했다. 역시 프라다다운 액세서리였다. 브랜드가 가진 세포 속에 늘 ‘스포츠 정신’이 담긴 라코스떼 역시 테니스 룩과 마린 룩을 믹스한 액세서리를, 디스퀘어드2는 캠핑 룩에서 힌트를 얻은 옷에 캐주얼한 ‘야구모자’를 매치했다. 또 보테가 베네타와 발렌시아가 역시 헤어밴드와 스니커즈를 변형시킨 부츠로 이 트렌드에 편승했고, 루이 비통은 커다란 백팩과 숄더백을 ‘크로스’로 메 스포티한 룩에 힘을 실었다. Kitten Heels오드리 헵번, 소피아 코폴라, 키얼스틴 던스트, 미셸 오바마, 카를라 브루니의 공통점은? 바로 3~5cm 높이의 키튼힐 마니아라는 것! 디자이너들은 이제 그만 여자들을 킬힐 위에서 내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무시무시한 킬힐의 트렌드가 지나가고, 이번 시즌 여성스럽고 우아한 키튼힐이 돌아왔다. 마르니, 페라가모, 루이 비통, 미쏘니, 프라다, 끌로에 등 많은 브랜드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 3~5cm 높이의 슈즈들을 선보였으니까. 이 키튼힐의 유행은 90년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특히 캐시미어와 플란넬, 펠트로 만든 미니멀한 옷과 납작한 키튼힐 슈즈를 매치한 룩은 90년대의 상징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 시즌 키튼힐의 특징은 마냥 우아하거나 여성스럽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르니와 미쏘니, 끌로에가 선보인 키튼힐은 다소 목가적인 느낌이 들며, 루이 비통은 크로그 슈즈와 믹스해 다소 펑키한 느낌마저 드는 키튼힐 슬리퍼를 선보였다. 어쨌든 이번 시즌은 스타일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발과 척추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키튼힐에 주목해야 한다. Clear Clarity투명하게 더 투명하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물보다 깨끗하고 유리보다 투명한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두체세 실크와 플렉시 유리알로 독특한 미래주의를 표현한 프라다는 이 투명한 액세서리 트렌드의 일등공신이다. 프라다의 백과 슈즈는 대부분 PVC로 만들어졌고, 선글라스테 역시 컬러가 들어간 투명 아크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졌다. 쇼의 클라이맥스였던 플렉시 유리알로 만든 드레스는 이번 시즌 프라다가 표현하고자 하는 ‘투명함’의 절정을 보여준 룩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렌치풍의 란제리 룩을 선보인 펜디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클러치백과 벨트로 포인트를 주었고, 디스퀘어드2는 투명한 소재의 앵클 부츠(터프하게 징이 박힌!)를 선보였다. 가장 혁신적이었던 건 바로 마이클 코어스가 해석한 PVC 소재들! 언제나 부드럽고 선이 굵은 우아함과 세련됨을 추구하는 그는 투명한 PVC 소재로 큼직큼직한 뱅글과 네크리스, 헤어밴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Socks with Shoes지난 10년 동안 하이 패션, 캣워크에서 ‘양말’은 잊혀진 소품이었다(적어도 여성복에선). 지난 몇 년간은 불투명한 블랙 스타킹이 여자들의 다리를 감쌌고, 가끔씩 도발적인 레이스 스타킹이나 그물 스타킹이 등장했을 뿐이었으니 말이다. 아니면 아예 맨다리로 다니는 것이 더 쿨해 보인다는 여자들이 있었을 정도로, 양말은 우리 기억 속에 꽤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잇’ 슈즈에 매치한 건 스타킹도 맨다리도 아닌 바로 ‘양말’이다. 그 대표주자는 바로 마르니와 버버리, 그리고 에르메스. 마르니는 트렌디한 키튼힐 샌들에 얇고 흘러내리는 듯한 실크 삭스를 매치해 서정적인 패전트 룩을 선보였고, 버버리는 킬힐에 삭스를 매치했으며, 에르메스는 스포티한 앵클 부츠에 역시 양말을 선택해 세련된 룩을 완성했다. 섹시한 룩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들도 이 트렌드에 빠질 수 없었다. 1940년 누아르 필름에서 영감을 얻은 디올은 플랫폼 웨지힐과 반짝이는 삭스를 매치했고, 그건 존 갈리아노 컬렉션까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돌체 앤 가바나의 레이스 양말 역시! Sling Bags이번 시즌 캣워크 위에서 선보인 백들은 정확히 두 가지로 양분된다. 어깨에 메는 커다란 숄더백(슬링백)과 손에 쥐는 클러치백! 한동안 클러치백과 작고 여성스러운 클래식 백에 그 자리를 내줬던 슬링백이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번 시즌 슬링백은 끈과 핸들의 디자인이 독특하고, 크링클이나 프린지 등 디테일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히 크고 실용적이고 심플하지만은 않다는 의미. 멋진 슬링백 스타일링을 보여준 버버리 프로섬과 크리스챤 디올은 약속이나 한 듯 미니스커트에 트렌치코트를 매치한 후 빅 사이즈의 슬링백을 매치해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페미니즘을 선사했다. 에밀리오 푸치와 구찌는 거대한 술(프린지) 장식을 달아 히피적이면서도 모던한 슬링백을 선보였고, 에르메스는 버킨백을 빅 사이즈로 부풀린 후 스트랩을 달아 스포티한 무드를 연출했다. 또 끌로에, 돌체 앤 가바나 역시 소재와 디테일이 특별하고 멋스러운 슬링백을 선보이며 이번 시즌 ‘잇’ 백이 될 채비를 마쳤다.* 자세한 내용은 데코레이션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