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연애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제 의지로 잠자리만 같이 하는 파트너가 있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침대 위 얘기를 자기 친구들에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만 만나자 했지만 계속 연락이 와서 또 다시 충동적으로 그의 집에 가는 택시를 불러버렸어요. 지금 제가 뒤늦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제 자신을 벼랑으로 몰고 가고 있는 걸까요?     A 여자 후배 한 명이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충동적으로 그의 집에 가는 택시를 불러’ 버렸는데, 몇 년 지난 후에 저에게 말했죠. “내가 미친년이었지.” 제가 물었어요. “그때로 돌아가면 그렇게 안하겠어?” “어. 아니. 어. 모르겠어.” 관계라는 게 가끔 아주 지랄 맞아요. 그걸 잘 알면서도 끊지를 못하고요. 사실 우리 다 ‘빙신’인 거죠. 하지만 가장 ‘빙신’은 그 놈이네요. 얼마나 ‘찌질하면’ 여자를 그 따위로 대하는 건지, 옆에 있으면 발로 얼굴을 차고 싶네요. 제가 과격해요? 그만큼 명확하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관계가 문제가 아니에요. 걔가 문제예요. 나쁜 새끼. 당신은,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이 관계를 끝낼 수는 있지만, 그 새끼에게 ‘우리 잠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너를 죽여 버릴 거야’라고 강하게 말할 의지는 없는 거예요? 그게 당신 얼굴에 침 뱉는 일 같아서? 아니면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워서? 하지만 지금 가장 수치스러워 할 일은 그 새끼가 당신을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데도 당신이 고작 이 정도밖에 분개하지 않는다는 사실 아닐까요? ‘파트너’ 관계, 공허하죠. 공허함과 몸의 희열을 맞바꾸는 거니까요. 하지만 모든 남자가 그 정도로 찌질하진 않아요. 그리고 모든 여자가 이렇게 바보 같진 않다고요. 제발, 소중한 당신을 스스로 허물어뜨리지 말아요. 당신은 당신을 지켜야지요.    Who is he? <지큐>, <아레나 옴므+>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섹스 칼럼을 담당(하며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한 그는, 일찍이 남자의 속사정과 엉뚱한 속내, 무지와 자의식을 낱낱이 고백한 저서 <여자는 모른다>를 집필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엘르 대나무숲 썸남의 생각, 애인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love.ellekorea@gmail.com으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매주 월요일에 문 여는 ‘오빠 생각’ 연애상담소에서 들어드립니다. 익명보장은 필수, 속 시원한 상담은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