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스웨터는 YMC. 실버 네크리스는 Bulletto.잘생겼다는 말 대신 “매력 있다” 말하고 싶어요 제가 좀 ‘매력과’죠? 다양한 얼굴이 가능하다는 의미니 배우로서는 듣기 좋은 표현이네요. 요즘 대중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얼굴 같아요 아, 그러면 안 되는데…. 배우 일 오래할 거라서 지금만 먹히면 안 되거든요. 혹시 고치고 싶은 신체 부위가 있다면 없어요. 받아들이고 살아요. 어차피 변하려 해도 변할 수 없으니까요. 지난해가 배우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때 아닐까요? 스스로 평가한다면 여러 가지 도전을 했는데 필모그래피를 돌이켜보면 하나씩 쌓여가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다는 느낌도 받고요. 특별 출연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닥터스>를 비롯해 <페이지 터너>, <판타스틱>에 이르기까지 지수가 표현해 온 캐릭터가 꽤 다양했어요. 각각의 인물에 대응해 온 지수만의 방식이 있다면 제 경우엔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부터 출발해요. 이 인물이 어떤 성격을 지녔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목표를 지녔는지 하나씩 찾아보는 거죠. 그 후에 저로서 접근해 봐요. 나와 닮은 지점이 있는지,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 정리해 가면서 배역에 저를 입히는 거죠. 그러면서 캐릭터와 접점을 만들어가요. 말은 이렇게 잘하는데, 왜 그렇게 어려운 거죠(웃음)? 개인적으로 지수의 매력 지수가 돋보인 건 <닥터스> 때였어요 왜요? 돌직구 스타일의 상남자가 뜨겁게 대시하는데,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나요 그렇다면 올해 꼭 로맨스 물을 찍을게요. 저도 <닥터스>의 김수철 캐릭터를 제대로 풀어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상상은 해 봤어요. ‘마성의 매력’이 한껏 느껴졌죠 에이, 아직 저한테 그런 매력이 있다는 소리는 와닿지 않아요. 예를 들어 에디 레드메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깊이 빨려 들어가잖아요. 두 사람 다 잘생겼지만 대표 미남 배우는 아니고요. 저도 이 매력 미남들 같은 마성을 뽑아내고 싶은데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에요. 그런 분위기나 느낌은 그들 본연의 거니까. 이제부터 저만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뭔지 찾아봐야죠. 헨리 넥 티셔츠와 데님, 가죽 위빙 벨트는 모두 Polo Ralph Lauren. 버클 부츠는 Berluti. 실버 링은 Bulletto.우연히 고등학교 때 연기학원을 찾았던 일이 지금껏 이어졌다고요? 운명을 믿나요 믿어요!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운명이다 여기면 편할 때가 있어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힘든 순간도 잘 넘어가더라고요. 아마도 그 연기학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 장면이 평생 떠오르겠어요 그렇겠죠? 제가 호기심이 풍부하고 도전적인 성향이 강해요. 완전 다른 세계인데 그렇게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유도 선수 경험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어요. 운동선수 출신이라면 근성이 좀 있겠어요 근성이 없죠(웃음). 근성이 있다면 아마 지금도 운동을 하고 있겠죠. 근성은 이성에 가까워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하잖아요. 저는 제 마음 가는 대로 하는 본능적인 스타일이에요. 남중, 남고 출신에 친하게 지내는 배우들도 죄다 형들이더라고요. ‘변요한 패밀리’의 증언에 의하면 의외의 귀염성이 있다면서요. 학창 시절엔 어떤 타입이었나요 친구들과 있을 땐 이거 먹자, 저거 하자 주도적으로 나서고 형들이랑 있을 땐 형들 따라다녀요. 요샌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그냥 이끌려 가고요. 귀찮은 상황을 피하려는 나름의 책임 회피죠(웃음). 의외로 남자끼리 만나면 별거 안 하던데 밥 먹고, PC 방 가서 게임 하고, 차 타고 여기저기 방황하는 게 전부죠. 친하게 어울려 다니는 동네 친구는 없나요 긴 역사를 공유한 동네 친구들이 있죠. 저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처럼 오랜 친구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확실히 진짜 지치고 힘들 때 이 친구들을 만나면 그저 좋아요. 항상 집에 온다, 안전지대에 머무른다는 느낌이 들어요. 오는 2월 24일 방송 예정인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선 경찰대 출신의 경찰 인국두 캐릭터를 맡았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기대하면 좋을까요 인국두는 직급에 굴하지 않고 잘못이 있으면 누구에게도 따지는 시원시원한 면모가 있는 멋진 경찰이에요.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를 보면 원리원칙을 지키면서도 인간적이잖아요. 인국두도 꼭 현실에서 만나보고 싶은 캐릭터에요. 저와 (박)보영이 누나, (박)형식이 형과 얽힌 삼각관계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도 클 거고요. 아직 방송 전이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셋이서 한 사건을 수사해 나가면서 펼쳐지는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아요. 번개 프린트의 셔츠는 Allsaints. 데님은 Polo Ralph Lauren. 벨트는 Levi?s. 앵클부츠는 Berluti. 목걸이와 실버 링은 Bulletto.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지수 개인은 원래 원칙이 뚜렷한 사람인가요 전 뭐든지 정해놓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요. 단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요.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헐크’ 같은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이에요. 실제 지수라면 이토록 강한 여자에 끌릴까요? 혹은 가녀린 이미지의 지켜주고 싶은 여자에 끌릴까요 개인적으론 후자요. 근데 도봉순의 경우엔, 그 두 가지의 이중성이 절반씩 들어가 있어요. 외면적으론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은데, 놀라운 힘을 갖고 있으니까요. 일종의 여성 히어로로 여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보는 분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거예요. 워낙 영화를 즐겨 본다면서요. 본인만의 특별한 감상법이 있나요 한 배우에게 꽂히면 그 배우의 작품은 거의 다 찾아보는 습성이 있어요. 라이언 고슬링부터 시작해 최근엔 마이클 패스벤더, 제임스 맥어보이, 제레미 아이언스까지 몽땅 훑어봤어요. 영국 배우들이 유난히 매력 있어 보여요. 언제부터 그렇게 영화를 봤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요. 영화가 꼭 꿈같았거든요. 이게 픽션인지, 다큐멘터리인지 경계를 잘 몰랐다고나 할까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도 다 실화인 줄 알았죠. 제일 충격적인 건 우연히 TV에서 본 <황비홍>과 <취권>이었어요. 아니, 세상에 저렇게 센 사람이 존재하다니! 지금도 좋은 영화 보면 좋은 꿈을 꾸는 기분이고, 그래서 깨기 싫은 꿈처럼 러닝 타임이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깨기 싫은 꿈은 뭐였나요 <라라랜드>요. 음악 아니 전부 좋았어요. 배우도 비정규직이에요. 불안하진 않나요 지금보다 한참 전에는 그런 불안감을 느꼈죠. 제가 데뷔한 이후로 한 번도 쉰 적 없어요. 작품 끝나면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으로 이어졌거든요. 역할의 크기를 떠나 계속 캐스팅되는 게 원했던 바여서 감사했죠. 의도적으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 더 빨리빨리 훈련하고 싶어서 멈추지 않았어요. 지수와 같은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 해요. 풍부한 문화적 자양분을 받고 자랐는데, 안정성과는 거리가 먼 주위에 배우 지망생인 친구도 있고, 필드에 나오진 못해도 계속 독립영화로 실력을 갈고닦는 형들이 있거든요. 저 역시 꾸준히 연기해도 확실히 ‘안정적이다’라고 느끼진 않아요. 어떻게 보면 이 세상에 안정적인 게 뭐가 있을까 싶어요.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잘 털어내는 것 같아요 예전엔 집착도, 후회도 줄기차게 했다면 여유가 좀 생겼어요. 조금씩 경험이 늘기도 했고, 그러다 잘 안 돼 보이기도 했고요. 스스로 받아들일 부분은 알아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일하지 않을 땐 주로 집에 있나요 저 엄청 잘 돌아다녀요. 여기저기 운전해서 잘 다녀요.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내심 저를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아는 척해 주시면 기분이 좋으면서 또 불편하기도 한 모순적인 마음이에요(웃음). 나바호 프린트 스웨터는 Denim & Supply Ralph Lauren. 데님은 Polo Ralph Lauren. 벨트는 YMC, 앵클부츠는 Allsaints.나바호 프린트 스웨터는 Denim & Supply Ralph Lauren. 가죽 코트는 Neil Barrett.오래된 습관이 있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부터 찾아요. 길 가다가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꼭 한 잔씩 사서 마셔요. 잘 땐 음악을 듣고요. 또 뭐가 있지? 아, 향수를 뿌려요. 대체로 손에 잡히는 걸 뿌리는데, 컬렉션이 꽤 많아요. 좋아하거든요. 또 뭐 좋아해요 자동차 그리고 전자 기기들. 차 기종 물어봐도 돼요 볼보 타는데, 개성 있고 어디 박아도 안 부서질 것 같아서 애정해요. 엄마 차 공유하다가 오너드라이버 된 지 몇 개월 안 됐어요. 인간관계 기준이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사실 정확히 기준을 세워놓진 않고요. 어느 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을 때 다들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고, 솔직해서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주위 사람은 모두 순수한 영혼을 지녔구나 싶었죠. 스스로 판단하길 재능파 혹은 노력파 음, 연기에서 뜻하는 재능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스킬로 따진다면 관찰력이나 집중력,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모든 걸 다 떠나 노력이 우선인 것 같아요. 앞서 제가 얘기한 배우들만 봐도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또 잘하니까 재능이 있어 보이는 거니까 그 모든 게 노력 덕분인 거죠. 결론은 저는 노력파! 주, 조연으로 단순히 나누긴 그렇지만 서둘러 메인 캐릭터로서 신용을 쌓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나요 꾸준히 좋은 작품이나 역할을 맡고 싶다는 게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죠. 그게 지금 제가 넘어야 할 산이고, 지금도 그 산에 오르고 있어요. 자기세계가 뚜렷한 사람 같아요 하고 싶은 건 정확해요. 사실 그게 본질인데, 정작 배우로서의 세계관을 보면 또 잘 모르겠네요. 명배우가 되는 데 정답이 없잖아요. 한 사람의 배우 그리고 남자로서의 꿈 배우로서는 그간 제가 본 영화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청춘영화나 음악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거요. 인간으로서는 가족들 잘 부양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 순간을 즐기자’는 뻔한 말 있잖아요. 이게 제일 어려워요. 조금 전 야외 촬영 때만 해도 추워서 빨리 끝내고 싶었거든요(웃음). 그래서 늘 그 말을 기억하려 해요. 1만 원 있을 때 행복해야 10만 원 있을 때 더 잘 누릴 수 있다고요. 좀 더 거창한 목표가 튀어나올 줄 알았어요 사실 이게 제일 거창해요.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