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식 킨제이 보고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섹스를 하면 살이 빠진다? 섹스를 하면 피부 탄력이 오른다?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던 섹스에 대한 각종 ‘카더라’ 의문들::섹스,뷰티,피부관리,칼로리,숙면,엘르,elle.co.kr:: | 섹스,뷰티,피부관리,칼로리,숙면

섹스는 동안의 지름길이다섹스를 많이 하면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말이 있다. 배우 캐머런 디아즈는 젊음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섹스가 나를 젊게 만든다”고 수차례 답하기도! 리벨로산부인과 모형진 원장도 이에 동의하는 눈치다. “놀라지 마세요. 스코틀랜드 로열 에든버러 병원 연구 팀이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 주 3회 이상 섹스한 사람은 평균적으로 열 살가량 젊어 보인다는 결과가 있어요.” 한 살만 어리게 봐줘도 엎드려 절할 만큼 고마운데 열 살이라니! 성적으로 흥분하면 혈류량이 증가하며 피부에 더 많은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 윤기가 흐르는 복숭아빛 피부로 거듭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피부가 탄력 있고 젊어지기까지! 또 피부 노화뿐 아니라 치매, 건망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두뇌 노화까지 예방해 준다니, 늙기 싫으면 자주 섹스하라. 사랑을 하면 정말로 예뻐진다.규칙적인 섹스는 자궁 건강에 도움을 준다성관계를 지속적으로 한다고 자궁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전염성 질병의 감염 확률은 섹스 빈도가 잦을수록 높다. 성 문화가 개방되고 과거 40~50대 연령층이 주로 걸리던 자궁경부암이 최근 20~30대에서 눈에 띄게 발견되고, 성병 감염자의 평균연령이 낮아진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로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섹스 라이프가 없는 수녀나 비구니가 자궁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속설은? 엄밀히 말해 이는 섹스가 아닌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다. 여성이 임신을 하고 수유하는 동안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든다.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의 원인이 되는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짧아지며 따라서 암에 걸릴 확률도 줄어드는 것. 이와 반대로 임신이나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 다시 말해 수녀나 비구니의 경우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자궁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니 고정적인 파트너와 섹스하고, 콘돔을 착용하며,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등 소중한 자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섹스는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손목에 스마트 워치를 차고 섹스하면 운동으로 인식한다는 말도 있다. 이렇듯 ‘섹스=운동’이라지만 개인차를 무시할 수는 없다. 체위나 시간, 속도, 강도(!)에 따라 칼로리 소비량이 다르기 때문. 키스는 시간당 68kcal, 즉 15분간의 농구와 맞먹고, 전희는 시간당 80kcal, 15분간 샌드백을 치는 복싱 운동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체 누가, 키스나 애무에 한 시간씩 공을 들일까(그런 사람 칭찬해!)? 이에 의문을 제기한 바, 모형진 원장이 재미난 연구 결과를 들려주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의 연구에 참여한 미국인 스무 명의 섹스 시간은 평균 6분, 이때 소모된 열량은 21kcal로 6분간 걷기 운동을 한 것과 비슷했죠.” 섹스할 때 소비되는 열량은 시간당 250~400kcal. 오르가슴 도달 횟수에 따라 조깅부터 전력질주까지 범위가 광범위하다. 하지만 6분 간의 ‘노잼’ 섹스라면? 뒷짐 지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한 수준이 되고 만다. “섹스로 날씬한 몸매를 가꾸고 싶나요? 그렇다면 일단 오르가슴을 더 자주 느끼세요. 특히 여성 상위는 탄탄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백혜경부부클리닉 백혜경 원장의 현답을 명심할 것. 섹스는 식욕을 감퇴시킨다흔히 성욕과 식욕은 반비례한다고 한다. 식욕과 성욕을 느끼는 신경중추가 바로 옆에 있어 사랑이 고프면 배가 고프다고 착각하고, 사랑이 부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 든다고! 필리핀에서 기혼녀 수백 명을 농락하다 붙잡힌 바람둥이가 식탐 많은 주부들, 다시 말해 남편과의 성생활이 녹록하지 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웃픈’ 일화도 있다. “성관계 시 분비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식욕을 감퇴시켜요.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면 식욕이 저하되고, 반대의 경우 식욕이 높아져 폭식하게 되죠. 특히 설탕 섭취에 영향을 미쳐 섹스로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면 단맛, 즉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어요.”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이 설명했다. 넘치는 식욕 때문에 고민인가? 연인과 함께 침대로 가라! 섹스는 숙면을 유도한다초록색 검색 창에 ‘성욕’과 ‘식욕’을 쓰면 ‘수면욕’이 연관 검색어로 뒤따라온다. 셋 중 하나가 넘치면 나머지 두 개의 욕구가 적다는 설. 결론부터 말하면 의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섹스가 ‘꿀잠’을 자게 한다는 것은 속설이 아닌 정설! 만족스러운 성관계 이후 연인에게 사랑의 속삭임을 건넬 새 없이 순식간에 잠들거나, 평소 불면증인 사람이 섹스 직후 숙면을 취한 경험이 있나? 전문의들에 따르면 ‘기분 좋은’ 섹스로 생성되는 엔도르핀은 숙면을 유도하고, 오르가슴 후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 역시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생성에 기여한다. “심리적 관점도 간과할 수 없죠. 양전자단층촬영술을 활용한 한 연구는 오르가슴 도달 전의 두려움이나 걱정, 근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을 포착합니다. 정서적 이완이 수면을 유도하는 거죠.” 조애경 원장이 덧붙이기도! 축구 선수들에게 숙면을 위해 밤 12시 전에 섹스하라는 ‘신데렐라 섹스령’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 축구감독의 일화를 차치하더라도 섹스가 ‘천연 수면제’임은 틀림없다.섹스를 하면 감기가 낫는다‘감기가 낫는다’가 아니라 ‘감기를 예방해 준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감기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섹스로 감기를 낫게 할 수는 없다. 단, 감기에 덜 걸리도록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는 있다. “섹스를 하면 분비가 원활해지는 성장호르몬과 엔도르핀, 옥시토신 등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해요.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다시 말해 면역력이 강하면 감기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답니다.” 백혜경 원장의 귀띔. 결론적으로 감기에 섹스가 ‘직효’라는 말은 거짓(감기를 옮기고 싶다면 ‘직효’가 맞다). 감기가 섹스의 ‘예방주사’라는 말은 진실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