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다이어트출발부터 백 태클에 가로막힌 미셀 오바마의 레츠 무브 운동. 꼬박 6년째 열성을 다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저조하다. 가장 갑갑한 지점은 당사자들이 이 운동의 진정한 가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기업과 국회의 꼼수로 냉동식품 퇴출 법안이 사실상 무효화되자 미셸 측이 꺼낸 두 번째 카드는 칼로리 제한이었다. 튀겨서 조리하는 냉동식품들은 칼로리가 높으니 학교 급식 권장 칼로리 기준을 낮춰 냉동식품 대신 야채나 과일을 먹게 하려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고등학생 기준 한 끼에 850Kcal라는 기준이 새롭게 적용됐다. 그러자 이번엔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토마토 야채 법안’으로부터 정확히 3년이 지난 2014년 11월. 이번엔 트위터가 ‘고마워요 미셸’(#ThanksMichelleObama)이라는 해시태그로 도배됐다. 이 해시태그는 영부인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게 아니라 반어법으로 비꼬는 의미였다. 놀랍게도 해당 게시글들은 미셸의 반대파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중고등학생들의 작품이었다. 내용은 ‘학교 급식이 건강해졌다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일단 맛이 없다. 감자튀김이랑 피자 돌려줘’라는 징징거림이 대부분이었다. 이듬해 3월엔 무려 초등학교 2학년생(!)이 미셸 오바마에게 ‘학교 급식 맛 없어요. 예전으로 되돌려주세요’라는 공개 서한을 보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문제 개선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지경에 도달한 게 현재 미국의 소아비만 문제의 현주소다. 물론 이런 시련에도 미셸 오바마는 좌절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움직일 거다. 레츠 무브 프로젝트는 하루 이틀을 보고 시작한 게 아니라 ‘2030년까지 소아비만율 5%’라는 장기목표를 보고 시작한 일이다. 출범 후 6년이 지난 지금 상태는 초반을 이제 갓 마쳤다고 볼 수도 있다. 아직 성패를 따지고 왈가왈부하기엔 성급한 시기고 영부인이 아닌 ‘전(前) 영부인’ 신분으로 미셸을 묵묵히 싸워나갈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 손으로 먹을 것을 결정할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것들, 그것이 손에 잡히는 유형의 물질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관념이든 우리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렵다. 마치 자연 환경처럼 개인의 저항을 무기력하게 만들 만한 압력이 우리 일상에 휘몰아치고 있다. 국가의 잘못된 정책과 상식마저 배반한 정치인들의 탐욕, 거대 기업들의 이윤 추구에 휘말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개인의 삶이 결정된다. 여기에 단지 ‘살을 빼고 싶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라. 운동할 시간이 모자라면 만들어내라’는 자기계발서 식의 주문은 공허하다. 피자가 야채가 돼버린 미국의 사례를 곱씹어보자. ‘궁극의 다이어트’란 살을 빼주는 약이나 체지방 연소에 좋은 운동법이 아닌 ‘투표’일지도 모른다. 정책을 결정하고 우리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 우리는 그것을 정치라 부른다. 그리고 직접민주주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에서 정치인을 선출하는 건 바로 국민이다. 국민들이 멀어지는 순간, 정치인들은 거리낌 없이 선거자금을 대주는 기업들의 대변인 노릇을 하거나 시민의 삶이 아닌 자신들이 이윤에 우선시한 법안들을 발의한다. 이들을 올바로 감시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차원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지름길 아닐까? 피자는 결코 야채가 아니다. 영부인의 비밀병기 다섯 가지미쉘 오바마가 자신의 평소 워크아웃으로 공개한 운동. 굳이 백악관 부속실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1 줄넘기 물론 평범한 개수 채우기가 아니다. 엇갈아 뛰기, 더블언더(일명 쌩쌩이)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운동 강도를 높여 실시한다.2 잭나이프 시트업지면으로부터 팔다리를 동시에 들어올려 몸을 주머니칼처럼 접는 복근운동. 미셸은 손에 메디 신볼을 들고 실시해 강도를 높였다.3 박스점프벤치나 상자 등 적당한 높이의 기구에 점프해서 착지했다 내려오는 동작을 반복. 단순한 근력보다 순발력을 요구하는 동작이라 처음 하는 사람들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4 인클라인 덤벨 벤치 프레스 덤벨을 들고 실시하는 어깨운동.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해지기 쉬운 부위의 운동이다.5 킥복싱 샌드백에 원투 펀치와 미들 킥을 시원하게 꽂아 넣다 보면 운동 효과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까지 일석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