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는 동명의 인기 게임을 영화화했다. 출연 이유는 솔직히 원작 게임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줄거리나 내용은 잘 몰랐다. 게임 관계자들과 만나 <어쌔신 크리드>의 세계관과 유전자 메모리, 역사 속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에 대해 들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했다. 특히 조상의 경험과 행동이 유전자에 각인돼 후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정이 매우 그럴듯했다. 인간 본능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팬과 게임 팬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은 게이머들의 열정은 엄청나다. 제대로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지적들이 무수히 쏟아질 것이다. 단 우리는 영화를 만들었지, 비디오 게임을 만든 게 아니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와 시대적 배경을 더했다. 원작 게임과 영화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성이 발휘되길 바란다. 21세기의 사형수와 15세기의 암살자로 1인 2역을 맡았는데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이다. 암살자 아귈라는 조직의 일원이며 신조가 있다. 반면 사형수 칼럼은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떠돌이이자 일말의 믿음조차 없다. 영화는 칼럼이 최첨단 기술을 통해 그의 조상인 아귈라의 삶을 체험하면서 뿌리와 정체성을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점에서 두 편의 영화처럼 느껴질까 그럴지도. 현대 시점은 무채색에 가깝고 15세기 스페인은 컬러로 그려진다. 나란히 병치된 두 세계가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예고편에서 화려한 액션 장면들이 인상적인데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암살자 역을 위해 무술 훈련을 많이 했다. 벽과 구조물을 뛰어넘는 스포츠인 파쿠르도 배웠다. 무엇보다 게임 캐릭터의 동작을 계속 기억해야 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암살 장면마다 내가 취하는 포즈가 모두 다르다.WHAT'S THIS MOVIE?<어쌔신 크리드> 사형수 칼럼은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기술을 통해 15세기 암살단의 일원이자 조상인 아궐라의 삶을 체험하고 음모 세력과 맞선다. 1월 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