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한옥길

나래가 간다! 번화한 종로 한복판, 동양화처럼 고요히 스며 있는 익선동

BYELLE2017.01.22

프루스트 PROUST
홍차와 마들렌 그리고 향이 손짓하는 곳. 전문 조향사가 운영하는 향기 스튜디오이자 홍차 카페로 한옥의 고재는 그대로 살린 채 새하얀 화이트 컬러를 활용해 전체 공간을 꾸며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한다. 짐작했듯이 이곳은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과 홍차의 향으로 잊고 지내던 무의식과 만나는 데서 착안한 곳으로 미리 신청만 하면 누구나 직접 향수와 디퓨저, 캔들을 제작할 수 있는 강의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프루스트 어디에선가 몽롱한 얼굴로 턱을 괸 채 한껏 공상에 빠진 빨강머리 앤이 툭 하고 튀어나올 법한 느긋한 분위기에 자꾸 머무르고 싶을 것. 
add 종로구 익선동 166-72





럭키 분식 LUCKY BUNSIK
실오라기 같은 걱정 하나 없던 하굣길, 책가방 집어던지고 오락 한 판 하면서 ‘컵 떡볶이’를 먹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슬러시 대신 맥주를 파는 것만 빼곤 옛날 학교 앞 분식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조만간 슬러시도 갖다 놓을 예정). 국물이 흥건한데도 전혀 싱겁지 않은 ‘밀떡’과 떡볶이의 영원한 단짝 튀김, 순대를 테이블 위에 소복하게 시켜도 1만 원이 채 넘지 않는 금액은 그 시절의 후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 하이라이트는 입구에 놓인 조이 스틱 오락기. ‘딱 한판만’ 하겠다고 덤볐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스틱을 놓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옆집 ‘커피합니다’도 럭키 분식에서 함께 운영한다.
add 종로구 익선동 169-2





엉클 비디오 타운 UNCLE VIDEO TOWN
한옥과 비디오 감상실이라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의외로 두 공간의 조화가 신선해 놀라울 것. 일종의 ‘미니 영화관’으로 입구의 티켓 부스에서 원하는 영화를 고른 뒤 계산을 마치면(음료값에 영화비 포함) 개인 스크린이 달린 무비 홀과 창고를 개조한 마당 극장 그리고 옥상 극장을 선택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레옹> <쉰들러 리스트> 등 서른 편의 영화는  ‘다시 봐도 좋은 영화’를 기준으로 두 달에 한 번 주기로 바뀐다. 참고로 이곳의 백미는 장독대 대신 푹신한 소파를 놓고 꾸민 옥상 극장! 하늘 바로 아래에서 감상하는 영화의 맛이란 이루 설명할 수 없이 좋다. 카페 홀이 따로 있어 음료만 마시고 가도 좋다.
add 종로구 익선동 166-24





동남아 DONGNAMAH
‘익동다방’을 시작으로 마켓 & 다이닝 ‘열두 달’, ‘경양식 1920’을 기획, 운영 중인 ‘익선다다’에서 문을 연 태국 음식점. 작고 좁은 대문을 통과하면 모습을 드러내는 넓은 중정, 한옥과 양옥이 뒤섞인 이색 풍경은 동남아만의 ‘히든 카드’다. 태국 로컬 스트리트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팟타이, 톰얌쿵은 물론 쿠어이 티어우 루이 스완(샐러드 롤), 퉁 텅(태국식 튀긴 만두)과 같은 비교적 생소한 현지 요리를 태국의 손꼽히는 쿠킹 클래스 바이파이에서 초빙해 온 셰프의 손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저층의 한옥 일색인 익선동에서 거의 유일하게, 창밖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2층 테이블 좌석을 추천한다. 동남아에 온 것보다 더 이국적인 느낌이 들 것. 
add 종로구 익선동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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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김나래
  • photographer 김재민
  • digital designer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