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의 시간

짝사랑하는 남자가 내게 관심이 없을 때, 가장 필요한 건 뭐다?

BYELLE2016.12.12



 

Q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는 제게 관심이 없는 게 확실해요. 그래서 미치겠어요. 이렇게 무기력한 제 자신을 보는 게 화나고 실망스러울 정도로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A 아, 이게 참 어려운 문제죠. 쉽지는 않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긍정을 넘어 ‘초’긍정의 상태에 이르러야 합니다. 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약간 자기 자신을 속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 나는 무지 괜찮은데, 저 ‘삐리리’ 같은 놈이 내 진가를 못 알아보네, 다른 남자에게 나를 만날 기회를 줘야겠어, 와 같은 혼잣말을 하면서 자신을 추슬러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뭐 딱히 거짓말도 아니잖아요? 당신이 꽤 괜찮은 여자라는 걸 당신 스스로 모르나요? 이번 기회에 알아두세요. 입에 발린 소리 하려고 이렇게 적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당신의 장점들을 떠올려 봐요. 굉장하지 않아요?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진심으로 궁금해요!) 짝사랑하는 남자가 그걸 속속들이 알았다면 당신을 안 놓쳤을 거예요. 분명히 그래요. 틀림없어요. 당신의 ‘진짜’를 못 알아보는 남자가 당신에게 필요해요? 자, 그러니까, 이제부터 그 남자를 ‘세컨드’나 ‘써드’ 쯤으로 생각합시다. 세컨드랑 써드가 뭔지 알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좀 하찮게 대해도 괜찮아요. 떠오르고 그리울 때마다, 음, 어차피 쟤는 내 ‘퍼스트’가 될 사람은 아니었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자기기만일까요? 남성 혐오일까요? 그게 뭐 어때서요?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이, 더 멋진 여성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거죠. 진짜로 그래요. 믿으세요. 틀림없어요.

 

Who is he? 

<지큐>, <아레나 옴므+>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섹스 칼럼을 담당(하며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한 그는, 일찍이 남자의 속사정과 엉뚱한 속내, 무지와 자의식을 낱낱이 고백한 저서 <여자는 모른다>를 집필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엘르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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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writer 이우성
  • editor 김은희
  • photo 영화 <미 비포 유> 중
  • art designer 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