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다는 이유로 20대 중반까지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칠흑 같은 암흑기를 보냈다. 이성과 몇 번 자 보긴 했지만 다음 날 항상 그 남자들에게 ‘실수였다’는 문자를 받았다. 더는 안 될 것 같아 서른을 1년 앞두고 25kg을 감량했더니 자연스럽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남자친구 T와의 첫날밤, 난 형광등을 환하게 켜둔 채 그간의 한을 풀 듯 그를 내려다보며 위에서 신나게 리듬을 탔다. 태어나 처음으로 섹스를 주도했던 그날 밤은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 (여, 34세, 영양사)내 인생 최고의 섹스는 고2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 9년 동안 만난 여자친구 G와 보낸 밤이다. 친구들은 G와 키스도 제대로 못해 본 나를 ‘고자’라고 놀렸지만 난 그녀를 믿고 기다렸다. 7년을 기다렸더니 혼전 순결을 주장하던 그녀도 마음을 바꿨다. 장소는 온통 핑크로 꾸며진 그녀의 자취방. 긴장한 G가 놀라지 않도록 갓난애기 다루듯 조심하느라 실력 발휘를 다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거친 숨소리와 몽롱한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남, 32세, 학원 강사)스트레칭의 필요성을 깨닫고 호기롭게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 시간은 수강생이 가장 적다는 마지막 타임으로 선택했다. 여자들 사이에서 부끄럽긴 했지만 예쁘고 몸매도 좋은 강사 C 덕에 두 달간 꾸준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C가 나에게 오더니 수업이 끝난 후에 커피를 사겠다며 호감을 표시하는 거다. 우린 커피 대신 술을 마셨고 같이 잤다. 그녀는 한마디로 대단했다. 혼자 어떤 수련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속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나를 가지고 노는데….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남, 31세, 재무설계사)학교 앞에서 자취하던 시절, 잠이 오질 않아 야간 작업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학교에 갔다. 수업시간에 대충 그려놓은 모델의 누드 스케치를 참고해 인체 조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와 ‘썸’을 타던 3학년 선배 Y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옆 실기실에서 혼자 작업 중이었는데 비밀을 지켜준다면 30분 정도 모델이 돼주겠다고 했다. 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나와 포즈를 취했다. 10분도 안 돼 우린 실기실 중앙에 있는 평상에 함께 쓰러졌다. 그렇게 문이 잠기지도 않는 실기실에서 밤새 스릴 넘치는 ‘야간 작업’을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도 난 정말 운이 좋은 놈이다. (남, 32세, 3D 그래픽 디자이너)둘 다 경험이 없는 순결한 커플이던 우린 2주년 여행으로 간 강원도의 한 펜션에서 처음으로 함께 밤을 보냈다. L이 샤워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심장이 방문을 열고 나갈 것처럼 두근거렸다. 침대에 같이 누워 하나가 되는 순간에는 눈앞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바로 이런 건가?’ L이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흥분돼 견딜 수가 없었다. 눈과 다리가 풀린 채 서로를 느꼈다. 특별한 체위를 시도하거나 기술을 쓴 것도 아니었다. 평생에 단 한 번 느낄 수 있는 ‘처음’이 가진 힘은 대단했다. (여, 30세,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