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MORNING“굿모닝!” 아직 졸린 듯 눈을 비비며 아키모토 코즈에가 호텔 방문을 열었다. 평소의 짙은 아이 메이크업을 지운 코즈에의 ‘맨’ 얼굴은 대반전이었다. 맑고 하얀 베이비 페이스와 칠흑같이 새까만 블랙 뱅 헤어…. 평소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동양화에서 튀어나온 여인처럼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다. 놀라운 건 그녀의 나이가 올해로 서른이란 사실이다.READY TO SHOP미우미우의 풍성한 퍼 트리밍 벨벳 재킷과 구찌의 펑키한 크루즈 컬렉션으로 차려입자 코즈에는 걸 크러시 넘치는 ‘쎈’ 언니로 돌변했다. 마무리는 역시 눈꼬리를 하늘을 향해 높게 올려 그린 짙은 아이라인. 호텔을 나선 코즈에는 안아름과 만나기로 약속한 편집 숍 ‘레어 마켓’으로 향했다. 몇 해 전 일본에 있는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아름과는 취향이 잘 맞아 금세 친해졌다. “레어 마켓은 일본에 바잉되지 않는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잇’ 아이템이 많다고 들었어요.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었죠.” 레어 마켓에 들어서자 설레는 표정으로 코즈에가 말했다. 스타일 좋기로 유명한 두 모델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것도 잠시, 정신 없이 매장 곳곳을 누비며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18일에 열린 디자이너 바조우의 99%Is- 쇼에 나란히 자리한 코즈에와 산다라 박. 코즈에와 디자이너 바조우는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막역한 친구 사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바조우의 쇼를 응원하기 위해 ‘의리’를 지켰다.AT KYE SHOW“이번에 서울을 찾은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서울패션위크를 보기 위해서예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쇼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흥분돼요.” 오후 6시, KYE 쇼가 시작되는 DDP 행사장에 도착. 포토그래퍼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코즈에가 프런트로에 앉자 곧바로 쇼가 시작됐다. 그녀는 쇼 중간중간 스마트폰으로 모델들의 캣워크 모습을 촬영하며,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쇼를 감상했다. 그러던 중 런웨이에 등장한 아름과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즐거워했다.HAPPY MEAL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배가 고팠을 코즈에의 저녁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안아름이 나섰다. 아름이 선택한 곳은 바로 역삼동에 있는 양곱창 전문점. 일본에서 곱창 꼬치를 좋아하는 코즈에를 위해 특별히 고심해서 선택했다. 이곳은 평소 아름이 자주 찾는 단골 맛집이기도 하다. 맛집 선택은 당연히 성공적! “저게 뭐예요? 저것도 먹고 싶어요.” 벽에 걸린 사진을 가리키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문하기 시작한 코즈에는 양곱창부터 막창, 대창까지 모든 메뉴를 차례대로 섭렵해 나갔다.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을 이들의 ‘먹방’은 볶음밥의 등장과 함께 장렬히 종료됐다.IT’S PARTY TIME소화도 시킬 겸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가수이자 배우 임슬옹이 운영하는 이태원의 핫 플레이스 ‘너드바’. 임슬옹은 평소 아름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자 코즈에와도 안면이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바에 힙합 음악이 울려 퍼지자 모두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프라이빗 댄스 파티가 시작된 거다. 맥주 한 잔과 함께 분위기가 무르익은 파티는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새벽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한 달 동안 경험할 일을 하루 만에 다 한 것 같아요. 후회가 없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온 코즈에가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