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 좀 마실게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올해를 보내며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지, 누구로부터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김치국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선물,홀리데이,소원,위시리스트,엘르,elle.co.kr:: | 선물,홀리데이,소원,위시리스트,엘르

디자이너 잉가 상페에게 받고 싶은 선물 올해 다양한 디자인을 발표해 <엘르 데코> 코리아에 기사 풍년이 난 디자이너 잉가 상페와는 취재를 통해 더 가까워졌다. 매해 그녀가 참여하는 파리의 라 소스(La Source)와 비트라가 개최하는 디자인 경매가 12월에 있을 예정인데 올해는 더 코크 컬렉션(The Cork Collection)이란 작업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녀의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작업물을 손에 넣고 싶다! 물론 그녀는 내가 경매에 참여해서 직접 사가길 바라겠지만. (<엘르> 파리 통신원 김이지은)애플에게 받고 싶은 선물아이폰 7 제트 블랙. 올가을에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에는 이어폰 구멍이 없다. 국내에서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을 두고 장삿속이네, 보청기 같네 말이 많지만 원래 세상의 모든 혁신은 처음에는 저항을 받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에 2016년 이야기를 한다면, 2015년까진 이어폰에 줄이 달려 있었고 세상의 휴대폰에 이어폰을 위한 구멍까지 있었다고 어린애들한테 그림 그려가며 설명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어폰 구멍 없는 아이폰, 새 컬러인 제트 블랙 버전으로 받고 싶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적지 말아주길 바란다. (S전자 세일즈팀 장기영 과장)손님에게 주고 싶은 선물도시를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도시생활자가 제주로 내려가 B & B를 차린 첫해였다. 장사도 모르고 서비스도 모르는 내가 운영하는 소박한 숙소에 누가 올까, 처음엔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지 노심초사했는데 솔직히 어디서 알고 왔는지도 모를 분들이 하나둘씩 예약하는 게 아닌가? 신기하기도, 고맙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내게 자신의 신상을 털어주는 대신 쪽지도 두고 가고 사과즙이나 우리 숙소 맞나 싶게 근사한 사진도 남겨주었다. 갑질, 블랙 컨슈머 같은 고급스런 용어를 붙이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쁜 사람이 먼저 잊혔다. 문닫지 않고 망하지 않고 언제든 찾아오면 방문 열리는 카드 키를 그들에게 주고 싶다. (에어비앤비 운영자 조엘전)마블에게 주고 싶은 선물DC보다 만화도, 영화도 늦게 시작한 마블이지만 올해를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로 시작해서 <닥터 스트레인지>로 마감하며 DC 코믹스가 맥도 못 추게 해 덕후로서 정말 고맙다. 마블은 모든 영화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다음에 쿠키 영상이라 불리는 보너스 영상을 넣는다. 이 쿠키에서 다음 시리즈에 대한 예측도 얻을 수 있고, 팬 입장에서는 ‘덕후질’하기 좋은 떡밥도 받을 수 있어 고맙기 짝이 없다. 팬에게 이 정도 선물을 매년 안겨주는 마블에게 쿠키 한 박스 선물하고 싶다. (영화덕후 김재진)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올해 연애를 한 번도 안 했지만, 아니 못했지만 이상한 남자한테 괜히 자세 낮추고 들어가지 않았고, 외롭다고 울부짖지 않았고, 전 남친들에게 전화하지 않았고, 안 해도 되는 소개팅으로 소중한 저녁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고 피트니스센터에 열심히 나간 ‘나님’에게 남자친구를 선물해 주고 싶다. 연애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연애 안 하고 살려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메이크업도 안 하고 입었던 옷 또 입고 배고프면 야식 시켜먹는 게 얼마나 쉽던지. 연말에나 돼서야 이런 거 깨닫게 해 준 싱글 생활 1년, 감사하다. 그만하면 됐다. (레이블 운영자 김나연)마동석에게 주고 싶은 선물팬도 아닌데 배우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겠다. 연말이면 보고 싶지 않아도 온갖 채널의 시상식들을 왠지 모르게 틀어놓게 되는데 내 마음속 올해의 배우는 마동석. 소녀 취향의 화장품 광고에서부터 피 터지는 누아르까지 소화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비주얼의 배우가 원톱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게 그저 감격스럽다. 그에게 나만의 연기대상을 주고 싶다. (카피라이터 김형진)사부에게 주고 싶은 선물올해 친구와 동업해 레스토랑을 차렸다. 사부는 내게 칼을 선물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쓰지 못했다. 항상 매장에 두긴 했지만 어쩐지 처음에 손을 못 댔더니 점점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서 언제 개시해야 할지 자꾸 고민된다. 사부도 저녁 서비스가 있어서 우리 가게엔 아직 못 오셨지만 언젠가 초대해 이 칼을 꺼내 첫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 (셰프 이민기)손석희에게 받고 싶은 선물마지막 특종 아니면 연말 환호 터질 속보. 올해는 이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지만, JTBC 보도국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파쇄기에서 꺼낸 5mm짜리 조각들 맞춰가며 취재했다는 기자들도 대단하지만, 그 뉴스 ‘아’ 하나 ‘어’ 하나 다르지 않게 힘을 실어 보도한 보도국장님 진짜 존경한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답답함에 거리로 뛰쳐나온 것 말고, 심훈의 시처럼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며 육조 앞 넓은 길로 뛰어나올 좋은 소식을 그가 다시 한 번 단독으로 전하길 바란다. (기자 이미래)엄마에게 주고 싶은 선물워킹 맘이었던 엄마가 올해 은퇴했다. 그리고 워킹 맘인 나는 올해 아기를 낳았다. 평생 일해온 엄마가 또다시 집에 앉을 틈이 없는 걸 보면 첫 손주를 선물처럼 바랐을 것이란 건 오산이었다. 그러니까 새 선물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이 나라에서 여자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지 매일 느끼며 오랫동안 버틴 엄마에게 퇴직금 이상의 포상휴가 여행을 드리고 싶다. (프리랜서 유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