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J & 요니 P, 그리고 정려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스티브 J & 요니 P가 절친 정려원과 한 무대를 꾸몄다. 패션 모노 드라마라는 신개념 런웨이의 리허설부터 쇼 직전, 무대를 끝마친 순간까지 밀착 동행한 <엘르>에게만 들려준 쇼 비하인드 스토리. ::스티브 J,요니 P,정려원,인터뷰,스타,배우,리허설,쇼,패션쇼,패션위크,비하인드,패션,엘르,elle.co.kr:: | 스티브 J,요니 P,정려원,인터뷰,스타

리허설 중 화실처럼 꾸며진 무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오늘의 히로인 정려원. 스티브 J & 요니 P의 뉴 컬렉션을 선보이는 패션 모노드라마의 히로인으로 참여한 배우 정려원. 쇼 오프닝을 연 그녀의 방은 손때 묻은 미술 도구와 직접 가져온 꽃 페인팅으로 채워졌다. 정려원은 자신의 예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화실 속에 있는 자신을 연기하며 꽃에 투영한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리허설부터 쇼 직전, 무대를 끝마친 순간까지 밀착 동행한 <엘르>에게 들려준 정려원의 비하인드 스토리. 디자이너 스티브 J & 요니 P와 스페셜한 패션 모노드라마를 작업하게 된 배경은 듀오 디자이너로부터 외로움을 주제로 한 새로운 패션쇼를 준비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무대를 위해 실제로 그림을 그려온 아티스트를 찾는다며 내게 제안을 해 왔고 그 도전에 동참하게 됐다. 무대를 마치고 수줍게 피날레 인사를 건네는 정려원.가까이서 작업해 본 절친 디자이너 스티브 J & 요니 P는 어떤가 ‘역시 프로페셔널하구나’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들은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며, 아주 꼼꼼하다. 그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라 즐거웠다. 이번 컬렉션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사실 리허설 시간이 많지 않았다. 페인팅 퍼포먼스와 마무리 인사까지 동선을 맞췄는데 알고 보니 무대 뒤로 퇴장하는 리허설을 못한 것이다! 그래서 본 무대 마지막에 살짝 얼어붙었다. 다행히 피날레 인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던 나를 향해 스티브와 요니가 사인을 보냈고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웃음). 컬렉션의 테마 ‘보태니컬 가든’을 위해 디자이너들과 어떤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나 ‘꽃’이 주제라 꽃과 관련된 작업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예전에 한창 꽃을 그리며 연습했던 그림들이 떠올랐고 그 기억을 살려 이번 무대에 쓰일 페인팅을 다시 작업했다. 1막이 끝나고 2막에 들어서면서 화실이 암전됐다. 어두워진 화실에서 무슨 생각을 했나 ‘생각보다 어두워서 그림이 잘 안 보이네(웃음)?’ 그런 생각이 들어 더욱 집중하면서 퍼포먼스를 이어나갔다. 프런트로에서 쇼를 보다 런웨이 위에 선 기분은 만약 런웨이에서 워킹했더라면 정말 다른 경험이었을 거다. 하지만 패션 드라마라는 특성상 홀로 작업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거라 크게 어렵진 않았다. 색다른 점이라면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림을 그렸다는 거? 오히려 무대가 끝나고 인사하러 메인 무대로 나갈 때 가장 긴장되고 떨렸다. 이번 무대가 정려원에게 또 어떤 영감을 주었나 무엇보다 디자이너 듀오와 가까이에서 작업하면서 그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패션 모노드라마를 연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도전인가. 마지막까지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에 반했고,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오늘 컬렉션에 등장했던 쇼 피스 중 마음에 드는 아이템은 퍼포먼스 때 입은 밀리터리 코트와 스웨트셔츠, 플라워 패턴 스커트! 실제 화실의 풍경처럼 무대 한쪽에 흐트러져 있는 화구들.정려원은 그림을 그릴 땐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빠져든다고 얘기한다. 리허설 전, 진지하게 마지막 터치를 더하는 모습.실제로 화실에선 어떤 모습인가. 즐겨 입는 작업복이 있나 앞치마를 해도 모르는 사이에 물감이 군데군데 묻다 보니 지저분해져도 괜찮은 편안한 옷을 입는다. 그림을 그릴 땐 뭐니 뭐니 해도 트레이닝복이 가장 좋다. 아, 겨울엔 털신도 챙겨 신는다. 피카소, 프랑수아 트뤼포 등 패션으로 기억되는 예술가들이 있다. 먼 훗날, 예술가 정려원을 패션으로 기억한다면 ‘정려원’ 스타일(웃음). 누가 봐도 가장 나다운 옷으로 나를 기억해 주면 좋겠다. 요즘 최고 관심사 곧 친구와 플리 마켓에 나갈 예정인데, 무얼 내놓을지 무척 고민된다. 또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바닥이나 벽 등의 마감재에 눈길이 가더라. 눈여겨보는 아티스트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김영진과 호주에서 활동 중인 애비 맥컬러프(Abbey Mccullough)의 작업이 흥미롭다. 아티스트 정려원의 행보 여러 가지 구상 중인데 꾸준히 작품을 쌓아갈 계획이다. 나중에 그 작품을 풀어놓게 되면 <엘르>에게 꼭 알려주겠다!이른 아침부터 공수해 온 싱싱한 꽃송이들로 채워진 플로리스트 제나 제임스의 방. 스티브 J & 요니 P는 늘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감동을 준다. 단순히 쇼 무대를 대단하게 꾸미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장소를 탐닉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뉴 컬렉션을 위해 패션 모노드라마라는 신개념 패션쇼를 선택한 그들은 배우 정려원, 플라워 & 스페이스 디자이너 제나 제임스 등 꽃을 사랑하는 인물들을 캐스팅하고 ‘보태니컬 가든’을 테마로 한 무대를 완성했다. 가벽이 세워지고 무대가 완성돼 가는 사이, 스티브 J & 요니 P가 그들의 패션 스토리를 들려줬다.제나 제임스와 함께 퍼포먼스를 의논하는 디자이너 스티브와 요니. 쇼 직전, 동선을 체크하는 요니와 정려원. 새로운 형식의 런웨이, 패션 모노드라마를 떠올린 계기는 ‘한 번쯤 익숙해진 런웨이에서 벗어나볼까?’ ‘뮤지컬과 연극을 패션쇼와 접목해 보면 어떨까’란 상상을 했는데 그게 비로소 실현됐다. 이전에 접해보지 않은 런웨이이기에 고충은 없었나 작은 변화라도 늘 패션쇼를 준비할 때면 예상보다 많은 도전을 필요로 한다. 이번 무대 역시 단순히 무대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떠나 주인공의 연기와 모델의 동선, 조명 변화 그리고 의상을 빛나게 하는 연출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참 많더라! 연극 무대라는 특성상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스탠딩 좌석을 마련하고 영상 프로젝터까지 설치하는 등 기존 패션쇼에선 볼 수 없는 장치들도 준비했다. 배우 정려원을 이번 무대의 히로인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리얼리티가 중요했다. 실제 꽃을 매개로 그림을 그리는 뮤즈가 필요했고 마침 배우 겸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절친 정려원을 떠올렸다. 세 가지 컨셉트의 방도 등장한다 꽃을 그리며 영감을 얻은 여배우이자 아티스트 정려원의 방, 꽃을 가꾸며 치유를 받고 세상과 소통하는 플로리스트 제나 제임스(Zinna James)의 방 그리고 스티브 J & 요니 P의 매장으로 꾸며진 메인 무대가 설치됐다. 꽃을 매개로 교감하고 위안을 얻는 이들의 서로 다른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리허설 당시 정려원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던데 무대 위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게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이라 작업실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무대를 위해 스티브와 요니의 또다른 친구들도 함께 했다 정려원, 제나 제임스를 비롯해 음악 디렉팅을 맡은 이상순, 스타일링을 담당한 스타일리스트 김예영 그리고 세트 디자이너 김영철까지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무대를 만들어 우리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그래서인지 시너지도 대단했다! 스티브 J & 요니 P의 ‘See?Now Buy?Now’ 컬렉션. 이번 F/W 시즌부터 다가올 프리-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이좋게 피날레 동선을 맞춰 보는 스티브 J와 요니 P.실제로 꽃이 위로가 됐던 순간은 우리는 식탁에 늘 꽃을 꽂아둔다. 크고 화려한 것보다 잔잔한 들꽃을 좋아하는데 정신 없이 바쁘다가도 문득 그 꽃을 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위안을 얻는다. 지난 SJYP 컬렉션에 이어 스티브 J & 요니 P 컬렉션에도 ‘인-시즌 시스템’을 도입했다. 듀오 디자이너가 마주한 시스템의 변화는 어떤가 가까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방식이라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고 더욱 현실감 있게 쇼를 운영할 수 있어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한다. 듀오 디자이너가 기록한 ‘패션 드라마’를 돌이켜볼 때, 가장 극적인 모멘트는 뭐니 뭐니 해도 우리의 런던 데뷔 쇼! 얼마 전 <엘르 데코> 가을/겨울 호에 공개했던 두 사람의 새 집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 있나 아트 북을 꽂아둘 선반과 스티브의 그림이 더해져 우리만의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 내년이면 스티브 J & 요니 P 론칭 10주년이다. 염두에 두고 있는 새로운 무대 아이디어는 (웃음) 글쎄. 막 패션쇼를 끝마친 시점이라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천천히 구상할 계획이다. 1~2년 안에 다시 해외 패션쇼를 열고 싶기도 하고. 연말 계획은 크리스마스 시즌엔 따뜻한 나라에서 보내고 싶다. 호주에서 서핑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