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의 ‘알’ 라이크 록 뮤직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알’ 라이크 록 뮤직, 알베르토가 전하는 뮤직 칼럼 11월의 주인공은 뉴 웨이브, 그리고 토킹 헤즈.::알베르토, 알베르토몬디, 비정상회담, 알차장, 록뮤직, 록뮤직추천, 토킹 헤즈, 데이비드 번, 로큰롤, elle.co.kr, 엘르:: | 알베르토,알베르토몬디,비정상회담,알차장,록뮤직

서양 현대 문화를 이해하려면, 1960년대를 이해해야 한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사회, 정치, 예술,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젊은이들이 나란히 일어서 “이제는 그만!” 이라 외치며, 보수적인 시대와의 종말을 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내트라 등 백인 중심의 재즈, 블루스 음악에서 벗어나 로큰롤, 하드록, 사이키델리록, 프로그레시브록 등 로큰롤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그 혁명적인 시기가 끝나고 1970년대부터 젊은이들이 꿈꾼 혁명과 현실 세계의 충돌로 가치관의 혼란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도무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이들이 단순한 사운드에 의미 없는 가사를 붙여 펑크록을 만들었다. 한동안 음악은 갈 곳을 잃었다. 그러던 찰나 1976년 혁명의 새로운 파도가 밀어닥쳤다.새로운 파도의 이름은 뉴 웨이브(New Wave). 로큰롤과 펑크에 기반을 뒀지만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하지 않는다. 대신 현실 사회에 눈을 돌렸다. 뉴 웨이브의 출현은 수준 높고 어려운 록과 쉬운 록, 보수적인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 영웅처럼 신봉 받는 뮤지션과 그렇지 않은 뮤지션 사이의 장벽이 무의미하다는 걸. 음악은 단지 음악일 뿐이란 단순 명료한 사실을 알려왔다. 비평가들은 텔레비전, 페레 우부(Pere Ubu), 토킹 헤즈(Talking Heads)와 같은 밴드들의 공연을 보고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라는 의미에서 ‘뉴 웨이브’라 명명했다(중간에 스타일이 바뀐 U2, 더 폴리스도 최초의 탄생은 뉴 웨이브 밴드로서 출발한 것).오늘 소개할 토킹 헤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뉴 웨이브의 철학을 고수했던, 미래 지향적인 음악을 들려줬던 팀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뉴 웨이브 밴드이기도 하다. 토킹 헤즈는 데이비드 번(David Byrne)과 크리스 프란츠(Chris Frantz)로 결성된 팀으로 최초의 역사는 이들의 대학생 시절부터 출발했다. 그러다 뉴욕으로 이사한 두 사람은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기로 하면서 베이시스트를 물색하던 중 적절한 이를 찾지 못해 크리스 프란츠의 여자 친구인 티나 웨이마우스(Tina Weymouth)에게 직접 베이스를 가르쳐 팀 멤버로 합류시켰다. 나중에 제리 해리슨(Jerry Harrison)이 기타와 신시사이저로 밴드에 가세하면서 마침내 로큰롤 역사를 다시 쓰게 된 밴드가 탄생하게 됐다. 첫 앨범은 <77>로 싱글 ‘Psycho Killer’는 즉각적으로 큰 인기를 얻기 됐다. 데이비드 번의 목소리는 우리가 익히 들어 익숙한 로큰롤 스타일이라기보단 다소 차가워 밀실 공포증을 느끼게 하는, 맨해튼의 어느 큰 빌딩의 사무실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한편으로 그가 직접 쓴 가사 역시 록앤록의 주된 주제였던 사랑, 알코올, 마약, 사회 비판 같은 이상적인 세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현실 자각, 도시 생활로 생기는 소외감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그들은 이전의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모든 악기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겹치며, 이전엔 들어 본 적 없는 새로운 리듬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첫 앨범이 크게 히트를 하면서 평소 멤버들이 존경했던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데이비드 보위의 프로듀서로도 잘 알려졌다)가 두 번째 앨범부터 프로듀싱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번과 브라이언 이노, 이 두 천재의 콜래보레이션은 엄청난 결과를 낳아 그들의 두 번째 앨범 <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와 세 번째 앨범 <Fear of Music>, 그리고 네 번째 앨범 <Remain in Light>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펑크 음악과 아프리카 음악, 월드 뮤직에서 비롯된 영향, 데이빗 번의 목소리, 그리고 브라이언 이노가 잡아준 균형까지. 토킹 헤즈는 그들만의 유일무이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들은 60년대처럼 대형 경기장에서 몇 십만 명의 관중이 쳐다보는 곳에서 과하게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면서 콘서트를 하는 록 스타가 아니다.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흡사 규칙적인 직장인의 음악과 같다고나 할까. 자기가 만들 음악의 규칙을 엄격히 지키고 반복하는 리듬을 만들고 그 기본적인 리듬 위에서 새로운 내용과 감정을 전달한다. 매일의 일상은 같지만, 하루하루가 조금씩 다른 날인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지금보다도 50년 전쯤이었지만, 그들의 음악엔 도시에 사는 미래의 현대 생활이 녹아 있다. 도시 생활의 소외, 자본주의로 인해 생기는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 현대 사회가 허락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 그리고 그 다양한 선택권으로 인해 생기는 희망과 불안 사이의 갈등???. 아직도 이들은 숱한 후배 밴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디오 헤드의 밴드 이름도 토킹 헤즈의 곡 ‘라디오 헤드’에서 따왔을 정도).토킹 헤즈의 해체 이후, 데이비드 번은 솔로로 활동해왔는데, 음악 외에도 영화, 사진, 오페라, 에세이 등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해왔다. 그가 남긴 여러 곡 중에서 꼭 들어야 할 곡을 특별히 한 가지 추천한다면 브라이언 이노와 함께 녹음한 ‘My Life In The Bush Of Ghosts’. 60년대에 록음악의 토대를 구축한 로큰롤 뮤지션들과 다르게 새로운 세상의 포문을 열었던 토킹 헤즈는 반드시 챙겨 들어봐야 할, 팀이다.<추천곡>Must ListenCrosseyed and Painless (Remain in Light, 1980)The Great Curve (Remain in Light, 1980)Burning Down The House (Speaking in Tongues, 1983)Legendary SongsPsycho Killer (77, 1977)Take Me To The River (More Song About Buildings and Food, 1978)Girlfriend is Better (Speaking in Tongues, 1983)Albe’s FavoriteAir (Fear of Music, 1979)I’m Not In Love (More Song About Buildings and Food, 1978)Houses In Motion (Remain in Light, 1980)PROFILE 본명인 ‘알베르토 몬디’보다 알베르토, 알차장, 알오빠와 같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마성의 이탈리안 가이. 중국에서 만난 와이프를 쫓아 한국에 왔다 정착하게 된 사랑꾼. 평화와 사랑을 믿고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지지하는 대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