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한 비치 결혼식

단 하루, 평소 꿈꿔온 신부의 모습으로 조금은 특별한 결혼식을 올린 이들이 있다. 한국, 미국, 발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결혼한 세 커플의 웨딩 마치. 그 세번째 이야기.

BYELLE2016.11.17





HOW THEY MET

친구의 결혼식에서. 신부쪽 들러리, 신랑쪽 들러리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PROPOSE

왠지 모르게 프러포즈를 언제 할 예정이냐고 온종일 물어본 적 있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물어봤는데 그날일 줄이야! 밤에 와인 바에 가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 셋이서 ‘Keep Calm and Marry Him’이 쓰인 티셔츠를 입고 뛰어들어와 남편이 ‘Keep Calm and Marry Me’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반지를 건넸다. 나에게는 ‘Keep Calm and I’m Marrying David’라고 말하는 티셔츠와 함께. 


VENUE 

아무도 하지 않은 작고 특별한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유럽 고성, 뉴욕 시청 등 많은 얘기가 오고 갔는데 웹 서핑 중 발리의 아름다운 결혼사진을 발견했다. 직접 보고 정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사전 답사 차 발리에 가서 플래너를 정하고 장소들을 둘러보았다. 여러 리조트를 알아봤지만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하객들과 함께 즐길 거리가 많은 아마누사(Amanusa)로 결정했다. 


 





DRESS 

드레스 숍은 예전부터 꿈의 드레스였던 마르케사 컬렉션이 다양하고,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을 써준 비욘드 더 드레스에서 진행했다. 선택한 드레스는 본식에서는 오스틴 스칼렛, 리셉션에서는 마르케사의 것으로. 소울페이지와의 가봉 촬영부터 우리의 결혼식 날까지 모든 스타일링은 드레스 숍 대표의 손길이 닿은 결과물이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HAIR & MAKEUP

발리에서 식을 치렀지만 헤어와 메이크업은 모두 한국에서 섭외했다. 메이크업은 마음에 드는 숍을 고르기 힘들었는데 여러 숍을 체험해 보고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깔끔한 김청경 헤어페이스로 결정했다. 발리는 기본적으로 더운 날씨라 세레모니 헤어는 심플한 업스타일에 헤어피스를 더했고, 리셉션에서는 본식과 반대로 메이크업도 좀 더 진하게, 헤어도 웨이브를 많이 넣은 자연스러운 포니테일로 변화를 줬다. 


MUSIC 

세레모니 때는 4중주를, 리셉션 때는 재즈 밴드를 섭외해 식이 진행되는 내내 음악이 함께하도록 신경 썼다. 제일 중요한 퍼스트 댄스(First Dance) 음악은 ‘에드 시런’(Ed Sheeran)의 ‘Thinking out loud’로. 달콤한 음악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집중한 그 순간의 느낌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JEWEL

프러포즈 때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 반클리프 아펠의 에스텔, 시그니처 링을 커플 링으로 선택했다. 


EVENT 

해외 결혼식이다 보니 멀리까지 와준 하객들과 좀 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식 전날에는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모든 하객들이 모이는 비비큐 파티를 마련했다. 본식 날 리셉션이 끝나고는 특별히 섭외한 DJ 그리고 남편이 한국에서 소중히 공수한 노래방 기계와 함께 불타는 토요일 밤을 보냈다. 


HONEYMOON

식을 치른 아만(Aman)의 리조트가 모두 마음에 들어 발리 내 아만 계열의 다른 호텔로 갔다. 






COMMENT

우리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하객들과 보낸 2박 3일은 보석 같은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식을 올렸다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들을 챙겨야 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결과물과 하객 모두의 만족도를 고려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에 있어서 베뉴를 직접 볼 것 그리고 현지 플래너 미팅은 꼭 필요하다. 2박 3일 동안의 긴 일정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우리의 결혼식에 함께해 준 모든 분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