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Y MET 친한 친구의 남편 친구로 어울리다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PROPOSE 평소에도 결혼을 한다면 고심해서 고른 웨딩드레스를 입고, ‘가보시’가 잔뜩 들어간 한국의 전형적인 웨딩 슈즈는 신고 싶지 않았는데 프러포즈로 마음에 드는 마놀로 블라닉 파란 새틴 구두를 선물받았다. 덧붙여 신부가 파란색 물건을 지니고 있는 것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파란 구두를 신고 결혼식장으로 입장하는 기분이 특별했다. VENUE 일반적인 웨딩 홀이었지만 단독으로 3시간 정도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었고 층고가 높아 웅장한 느낌을 줬다. 조명의 적절한 어두움이 오히려 차분함을 주는 곳이었다. DRESS 촬영용 웨딩드레스는 광택이 몸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마카도 실크 소재로 채광을 받을 때 그 세세함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나는 레이스 등 소재가 주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드레스들이 자연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본식 드레스는 상체에 조명이 반사되는 비딩감이 압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중점을 뒀으며, 하체는 도비 실크가 보디라인에 맞춰 흐르도록 우아한 머메이드 라인을 선택해 클래식함을 잃지 않았다. 화려하고 유니크한 비딩으로 유명한 스티브 유릭의 드레스를 입었다. 2부 드레스는 칠링거리는 H라인 골드 드레스와 더 퀸 라운지에서 대여한 제니퍼베어(Jenniferbehr)의 황금빛 헤드밴드를 착용했다. HAIR & MAKEUP 평소에는 커트 머리와 바지를 멋지게 소화하면서 결혼식 때는 헤어피스 등으로 긴 머리를 연출하거나 풍성하기만 한 벨라인의 드레스를 선택해 본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식장에 들어가는 신부들을 종종 봤다. 그래서 주저없이 커트 헤어스타일을 유지했고 늘 하고 싶었던 1920년대 플래퍼 느낌의 헤드피스를 대여했다. 더 퀸 라운지의 영국 빈티지 티아라를 활용해 스타일링한 헤드피스는 유니크하기도 했지만 우아한 분위기도 있어 친구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메이크업은 평소 하는 대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음영 메이크업에 톤다운된 피치를 더해 화사함을 더했다. 남편의 경우는 포마드 헤어를 본인이 직접 손질했다. MOOD 남편과 시아버지가 손잡고 입장했으며, 시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덕담과 시 낭송을 해 주셨다. 주례 선생님이 해 주는 것보다 뜻 깊고 기억에 남았다. 결혼식 후에 양가 아버지의 진솔한 덕담과 서툴지만 설레었던 시 낭송이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JEWEL 타사키의 피아노 링을 나눠 꼈다. 사쿠라골드라는 타사키만의 오묘한 컬러는 실버 혹은 골드 어디에 매치해도 자연스럽게 레이어드되는 점이 좋았다. 디자인도 캐주얼해서 매일 끼고 다닐 수도 있고. INVITATION 화이트 톤이지만 레터 프레스 기법을 이용하여 음각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린 청첩장을 제작했다. HONEYMOON  발리에 갔다. 현지에서 모델 캐스팅과 로케이션 에이전시를 차린 친한 언니 덕에 우리는 몰라서 못 갈 로컬 시장에서 생선구이와 로컬 맥주 삥땅을 잔뜩 마시기도 하고, 숨겨져 있는 아름다운 비치 클럽에서 종일 안식과 평화를 누린 행복한 시간이었다.?COMMENT 보통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게 되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이벤트나 절차로 하객들에게 다채로움을 줄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어설프게 준비한 이벤트는 즐겁지도 않고 하객들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스타일이나 삶의 흐름처럼 결혼식도 과하다 싶을 때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