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마를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애나···. 저마다 다른 스토리와 스타일리시함이 녹아 있는 레전더리 생일 파티 모먼트::생일,생일파티,파티,마를린먼로,엘리자베스테일러,다이애나스펜서,패리스힐튼,마돈나,아카이브,엘르,elle.co.kr:: | 생일,생일파티,파티,마를린먼로,엘리자베스테일러

1999Kate Moss 공연 중 무대 아래로 뛰어내린 록 스타처럼 케이트 모스가 친구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생일 케이크 촛불을 불고 있다. 이날은 케이트의 25세 생일인 동시에 베르사체 쇼가 열린 날이다. 불과 몇 시간 전,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좌 나오미 캠벨, 우 케이트 모스를 대동하며 피날레 세레모니를 마쳤고, 자신의 뮤즈 케이트를 위해 생일 파티 겸 애프터 파티를 성대하게 열었다. 도나텔라는 그녀가 입고 있는 시스루 드레스뿐 아니라 루비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브레이슬렛을 선물했다. 소문난 파티 걸인 도나텔라다운 화끈한 한턱이기도 하면서, 1990년대 일약 ‘슈퍼모델 신드롬’을 일으킨 베르사체 하우스다운 이벤트였다.1956Marilyn Monroe1956년 6월 1일, 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인파를 헤치고 혼자 차에 타고 나서야 소박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그녀의 얼굴에서 왠지 슬픔이 느껴진다. 화려한 파티가 이어질 게 분명한 날인데 그녀는 소박한 블랙 드레스 차림이다. 마릴린 먼로의 가장 인상적인 모멘트로 기억되는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아찔한 드레스를 휘날리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녀는 이때쯤 자신이 섹스어필만으로 승부를 보는 ‘덤 블론드(Dumb Blond)’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하니, 당시의 심리 상태가 스타일에 그대로 투영된 건 아닐는지.2002Paris Hilton 패리스 힐튼이 아슬아슬한 글리터 드레스를 입고 21세 생일 파티를 만끽 중이다. 파티광인 그녀의 시그너처인 미니 티아라도 빠지지 않았다. 콘래드 힐튼가에서 태어난 금수저, 바비 인형 같은 외모에 황당한(?) 패션 감각을 선보인 패리스는 2000년대 초반 킴 카다시언급의 위력을 발휘했다. 쥬시 꾸뛰르 핑크 테리 트랙수트에 하이힐을 신고, 모토롤라 휴대폰을 들고 할리우드를 활보하는 그녀는 언제나 파파라치들의 표적이었다. 이듬해 ‘베프’인 니콜 리치와 리얼리티 TV 쇼 <심플 라이프>를 촬영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절정기를 맞이한다. 당시 패리스의 스타일리스트였던 킴 카다시언이 패션계를 접수한 지금, 반대로 그녀는 쓸쓸히 잊혀져가는 존재가 됐지만, 2000년대 초반 패리스의 패션 스타일은 여전히 흥미로운 순간들이었다.1957Elizabeth Taylor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세 번째 남편, 마이크 토드는 그녀의 30세 생일날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높이 18피트, 무게 1000파운드의 거대한 케이크를 준비했다. 벨벳 드레스에 화려한 하이 주얼리로 치장한 채 케이크 커팅을 하는 모습은 TV로 생중계됐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거쳐간 여덟 명의 남편들은 그녀에게 ‘세계 최고’의 선물 공세를 펼치기 바빴는데, 그들이 선물한 희귀하고 진귀한 보석들에 비하면 자이언트 케이크는 소박한 수준이다. 덕분에 넘치는 주얼리 컬렉션을 보유하게 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잔디밭에 물을 줄 때부터 레드 카펫까지 어떤 순간이든 하이 주얼리 스타일링을 즐겼다고. 다섯 번째 남편 리처드 버튼은 “테일러가 아는 유일한 이탈리아어는 불가리”라는 명언(?)을 남겼다. 1988 Brooke Shields, Carrie Fisher, Eddie Fisher & Lauren Hutton브룩 실즈, 캐리와 에디 피셔, 로렌 허튼…. 세기의 아이콘들이 케이크를 커팅하는 순간! 이날 파티는 아버지 에디의 6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캐리가 직접 준비했다. 하지만 이 네 사람, 뭔가 어색해 보인다.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에 탐스러운 긴 머리를 늘어뜨린 브룩 실즈와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를 입은 캐리의 부조화가 눈에 띈다. 캐리가 <스타워즈> 촬영을 이유로 거절한 <푸른 산호초>의 여주인공 역할로 여신에 등극한 브룩 실즈가 분명 달갑지 않을 터. 82세의 나이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캐리는 TV 쇼에서 이날을 끔찍한 날로 회고했다.1991 Madonna, Steven Meisel, Naomi Campbell1992년 마돈나는 5집 앨범 <에로티카> 발매에 맞춰 사진집 <섹스>를 발간한다. 혜성 같이 등장한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이 사진을 찍었고 나오미 캠벨도 모델로 참여했다. 당대 최고의 섹스 심벌, 포토그래퍼, 슈퍼모델의 조합은 세기의 이슈가 됐다. 1991년 나오미의 21세 생일 파티에서도 셋은 함께였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돈나는 활짝 웃고 있는 반면 나오미의 표정은 유난히 영혼이 없어 보인다. 마치 “내가 바로 모든 패션 매거진 커버와 패션쇼를 도배하는 나오미 캠벨이에요. 빨리 찍고 귀찮은 카메라 좀 치워줄래요?”라고 말하는 것처럼.1980 Diana Spencer사람들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부터 결혼 초반까지 수줍음이 많았던 다이애나 스펜서를 일컬어 ‘수줍은 디(Shy Di)’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했다. 1980년 마거릿 공주의 50번째 생일 파티장에서 포착된 그녀. 찰스 왕세자와 핑크빛 열애설이 퍼져 나가기 시작한 ‘샤이 디’의 모습이다. 핑크색 이브닝드레스 위에 투박한 울 코트를 걸친 채 수줍은 표정을 한 그녀는 아직은 세계를 사로잡은 ‘왕족 디(Dinasty Di)’의 완벽한 패션 스타일은 아니지만 평행이론이 발견된다. 178cm의 장신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를 배려해 공식석상에서 의도적으로 낮은 슈즈를 신었는데 사진 속에서도 발레리나 플랫 슈즈를 신고 있다. 커다란 주얼리는 기품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다이애나 커트’로 불렸던 시크한 쇼트 헤어스타일은 이때부터 그녀의 시그너처였다.2008Dita Von Teese, Scarlett Johansson and Christian Louboutin“무슈 루부탱, 당신은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슈즈를 만들죠?” “스칼렛, 디타, 당신들처럼 아름다운 여자들을 생각하며 디자인하기 때문이죠.” 간지러운 대화가 오갈 것 같은 순간. 조지 클루니의 47세 생일 파티에 참석한 디타 본 티즈,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챤 루부탱이 파티를 즐기고 있다. 풍성한 타조 털 드레스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디타 또한 크리스챤 루부탱의 슈즈를 신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파티에서 조지 클루니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발렌티노 등 패션계 거물들과 클라우디아 시퍼, 베컴 부부, 톰 크루즈, 케이티 홈즈, 스팅, 퍼기 등 잔뜩 멋을 낸 셀럽들로 붐볐기 때문. 당시 조지 클루니의 애인이었던 사라 라슨이 철벽 방어를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