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할 말이 남았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언프리티 랩스타 3>속 미료와 자이언트 핑크. 아직 할 말 남은 여자들의 속내 인터뷰::언프리티랩스타,미료,자이언트핑크,힙합,래퍼,인터뷰,엘르,elle.co.kr:: | 언프리티랩스타,미료,자이언트핑크,힙합,래퍼

미료가 입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퍼 코트는 가격 미정, Refur. 후드 스웨트셔츠는 15만5천원, Champion by ETC Seoul. 쇼츠는 가격 미정, Miu Miu. 올드 스쿨 무드의 스니커즈는 6만5천원, Vans.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이언트 핑크가 입은 후드 스웨트셔츠는 15만9천원, Pelvis by Warped Shop. 조거 팬츠는 6만9천원, Have A Good Time by Warped Shop. 퍼 소재의 캡은 9만5천원, Kangol. 하이톱 스니커즈는 9만9천원, Vans.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복고적인 패턴이 강렬한 페이크 퍼 코트는 84만원, Pushbutton. 핑크 컬러의 티셔츠는 6만2천원, Know Wave by Warped Shop. 스포티한 쇼츠는 3만2천원, Champion by ETC Seoul. 스니커즈는 6만9천원, Vans.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칭찬은 나의 힘, 자이언트 핑크우승 축하한다 고맙다.  자이언트 핑크란 이름은 래퍼가 많아서 흔한 이름은 기억하기 어렵다. 그래서 특별한 이름을 생각하다가 사람들이 자꾸 크다고 하니까 ‘자이언트’, 여자니까 ‘핑크’, 그럼 ‘자이언트 핑크?’ 이래 놓고 빵 터졌다. 이거다 싶더라. 어느 순간부턴 ‘자핑’으로 불리고 있고, 신기했다. 그리고 이름이 입에 달라붙더라. 사실 <쇼미더머니 5>에 나가기 전에 이름을 바꿀까 생각했다.이유는 소속사에서 이름이 약간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해서. 나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사람들 생각이란 게 다양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름에 애착이 남더라. 고집이 생겼다. 그래서 욕 먹더라도 나는 자이언트 핑크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먹는 것도 사랑이라고, 내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게 어디야.랩을 시작한 계기 너무 소심해서. 학창시절에 상당히 뚱뚱해서 자존감이 떨어졌다. 이렇게 뚱뚱한데 누가 나랑 친구 할까 싶어서 항상 남들 비위를 맞춰주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더라. 그래서 가사를 써서 친구에게 들려줬다. 나한테는 그게 통쾌했다.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였나 스무 살 때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글 쓰듯이 짜증나는 것들을 썼는데 그러다 보니 랩으로 표현해 볼까 싶어서 과감하게 막 욕도 섞어서 썼다. 점점 재미가 생기더라. 랩으로 소심함을 극복했나 그런 거 같다. 아직도 남아 있지만 많이 나아졌다. 이젠 기분 나쁠 때 할 말은 한다.  과거의 박윤하가 지금의 자이언트 핑크를 상상해 본 적은 없다(웃음). 옛날 같으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공연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못 부르는 척했다. 그렇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러면 재미를 줄 수 있으니까. 옛날 성격은 이랬다.  부모님께선 놀라지 않으셨나 일단 화를 냈다. 들어보고는 왜 그렇게 욕을 많이 하냐고. 나는 당시에는 랩을 잘 모르니까 그냥 무조건 욕해야 하는 줄 알았다(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더라.  결국 래퍼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좋아해 주니까. 한때는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좋은 말을 못 들었다. “여자 목소리가 왜 저래? 쇠붙이라도 먹었나?” 이런 식으로(웃음)? 시대가 바뀌어선지 이 목소리가 먹히더라. 듣기 싫은 게 아니라 개성 있는 보이스로 인정받게 되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칭찬에 훅 올라가는 타입이라 자신감이 생겼다.  <언프리티 랩스타 3> 초반에는 우승 후보 0순위였는데 후반부에는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사실 댓글을 많이 보는데 초반에는 칭찬이 많아서 좋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다. 잘하려고 가사를 쓰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점점 가사 고치는 데 시간을 많이 쓰다 보니 외울 시간이 모자랐다. 다음엔 안 그래야지 싶다가도 사람 욕심이 또 그렇게 되고. 3일마다 트랙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면서 가사 쓰고 무대에 올라가는데 솔직히 ‘이 주제를 내가 어떻게 풀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날 뽑아줄까?’가 되는 거다. 욕심과 부담감 사이에서 숨 막히는 대결을 거듭하니 너무 힘들었다. 결국 7번 트랙까지 음원 하나 따지 못했다. 파이널 무대는 마지막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했다.  결국 파이널 무대는 완벽했다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랑 프로듀서 앞에서 경연할 때랑은 기분이 다르다. 긴장감부터 환경이나 분위기까지.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제대로 즐길 수 없으니까 불편했다. 랩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쓴 가사가 프로듀서가 원하는 것일까 하는 부담감 때문에. 동시에 트랙을 따는 것도 중요했지만 큰 무대에서 열리는 파이널 공연도 꼭 하고 싶었다. 자꾸 실수를 하니까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불안하더라.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나는 서바이벌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걸 즐기는 애들도 있더라. 특히 연습생이나 아이돌 출신들은 항상 경쟁해 온 친구들이라 익숙해 보였다. 나는 누굴 이기려 해 본 적도 없고, 혼자 해 왔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앨범을 낸 적 없어서 앨범을 내고 싶다. 최대한 빨리.  자수 장식이 인상적인 스카잔은 35만8천원, Hoshihime by ETC Seoul. 데님 블루종은 99만9천원, 데님 팬츠는 49만원, 모두 Kenzo. 크롭트 티셔츠는 19만5천원, Kye. 1980년대 무드의 블링블링한 귀고리는 12만원, Monday Edition. 체인 모티프의 반지는 1만9천원, Mzuu.  비로소 정면 승부, 미료1세대 여자 래퍼로 꼽힌다. 그래서 다들 무대 경험이 풍부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솔로 활동은 2012년에 발표한 EP 앨범이 처음이었는데 그때 솔로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3분 30초를 혼자 이끌어 간다는 게 쉽지 않았다. 맏언니이자 선배로서 부담이 많은 자리였을 텐데 다행히도 첫 미션부터 박살 났지(웃음).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꼭 제일 잘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돼서.  랩을 하게 된 계기 혹시 UP라는 그룹의 ‘뿌요뿌요’라는 노래 기억하나? 그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항상 랩 부분을 외우지 못해 직접 개사해서 그 부분을 내 마음대로 불렀다. 그리고 그 다음부턴 아예 힙합 곡에는 내가 랩 메이킹을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웠다.  래퍼가 될 거라고 생각했나 사실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노래를 못했기 때문에 노래에 도전하진 않았고 힙합 곡에 가사를 쓰면서 랩 스타를 꿈꿨지. 스무 살이면 랩 스타가 돼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허니 패밀리로 활동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알다시피 잘 안 됐다. 그 이후로 꿈을 접을까 하다가 브라운아이드걸스라는 그룹에서 여자 래퍼를 구한다고 해서 그렇게라도 음악을 계속하자고 마음먹고 멤버로 들어갔다. <언프리티 랩스타 3>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솔직히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주변에서도 진짜 잘해도 본전일 거란 말이 많았다. 그런데 시즌 2 때부터 회사에서 나가보자 하더라. 계속 고사했는데 문득 정면 돌파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하지 않으면 비난은 피하겠지만 얻는 것도 없을 테니까.어린 후배들과 경쟁하는 건 어땠나. 나이 든다는 것이 두렵지 않나 여자라서 두려운 건 있다. 아무래도 좀 더 젊고 어려야 주목받으니까. 그런데 나이 먹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두렵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를 받아들이고 내가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방송에선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었는데 다들 그렇게 보였다고 하더라. 실제로는 녹화 기간 내내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 다만 카메라 앞에선 계속 마인드 컨트롤했지. 혼자 작업실에서 가사를 쓰면서 땅을 치고 울기도 했다. 이걸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이러면서(웃음). 그러다가 마음을 다잡고, 결국 TV에는 마음을 다잡은 상태만 나갔겠지(웃음). 허니 패밀리 시절에 함께 활동하던 길이 프로듀서로 나왔다 사실 허니패밀리 출신의 오빠들은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첫 미션의 프로듀서부터 길 오빠였다. 그 다음 미션에선 쿠시가 나왔고, 산이나 스윙스도 안면이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못한 건가. 생각해 보니 안면이 전혀 없는 딘의 트랙 미션이 우승한 거 보니까(웃음)? 아무튼 길 오빠가 처음에 나온 덕분에 마음의 준비가 확실히 됐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프로듀서로 나와도 다 받아들이자고, 내가 알던 누군가에게 평가받게 될 거라고, 마음을 단련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랩 부분은 직접 써서 앨범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랩 파트는 전문적으로 랩 메이킹을 해 주던 분들이 있었고, 그분들이 만들어준 대로 랩을 했는데 그런 관례를 깨고 싶었다. 그래서 랩 부분은 내가 가사를 직접 쓰겠다고 했고, 랩 부분에 대한 저작권도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사실 기성 작사가 입장에선 원래 본인 몫이었던 저작권을 어린애한테 내줘야 하는 거고, 내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의지를 관철시켰다. 여자 래퍼는 남자 래퍼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남자나 여자나 공평하다. 의지만 있다면 다 할 수 있다. 여전히 래퍼가 되려는 여자가 수적으로 적은 것뿐이지. 그러니 당연히 인재 풀이 좁아지고, 인재 풀이 좁으니 전체적인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거다. 천재적으로 잘하는 친구들이 있다 해도 평균적으론 어쩔 수 없는, 단지 그 차이인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몇 달 간격으로 음원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마 최소한 두 곡씩은 계속 발표할 것 같다.  결국 <언프리티 랩스타 3>에 나간 건 좋은 선택이었을까 잘한 것 같다. 눈 가리고 모른 척할 수 없도록 지금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이었고, 덕분에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가사를 써본 적이 없다. 아마 태어나서 가장 많은 노력을 한 시기였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