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페이보릿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2016 S/S, F/W 아이템으로 드레스업했다.패션 필드에서 ‘욘짱’으로 통하는 이연재는 편집매장 분더샵 청담의 근사한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VMD다. 일본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징을 전공한 그녀는 한섬을 시작으로 제일모직에서 꼼 데 가르송과 같은 해외 브랜드의 VMD로 일했다. 일본 유학 시절은 물론 일하며 만난 일본인 스태프들이 자연스럽게 붙여준 ‘욘짱’이란 이름은 이젠 수식어가 됐다. 귀여운 애칭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긍정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녀는 평소 우울한 기분을 한순간도 허용하지 않는다. 귀여운 힐이 주는 반전 매력에 꽂혀 구입한 드리스 반 노튼의 벨벳 앵클부츠. 스니커즈나 레이스업 슈즈에 삭스를 레이어드해 종종 위트를 더한다. 스타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스타일링할 때 유니크한 아이템을 하나씩 추가해요. 완벽하게 드레스업하기보다 나름 쉬어가는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거죠.” 클로짓 촬영을 위해 옷장을 통째로 스튜디오로 옮겨온 그녀. 수많은 캐리어 중 하나에는 동심을 자극하는 장난감과 키치한 액세서리들로 가득하다. 빈티지 데님에 록 밴드 티셔츠를 입고 촬영장에 나타난 욘짱의 손엔 깜찍한 쿠키 몬스터 디자인의 가방이 들려 있었다(얼마 전 개인 SNS에 공개했던 바로 그 백!). “절친인 래비티 디자이너 최은경의 딸 토끼(애칭)에게 선물받은 거예요(하하). 귀여운 가방 하나 더했을 뿐인데 평범한 데님 룩이 유니크하게 바뀌었죠?” 그녀에게 만화 캐릭터란 기분 전환 겸 패션 메이트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게타로’ 인형 참을 기분에 따라 백 버디처럼 달거나 스머프 프린트 삭스를 운동화와 매치하는 등 위트를 더해 자신만의 패션 스토리텔링을 만든다. 룩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땐 메탈릭한 슈즈가 제격이다. 초현실적인 손가락 뱅글과 오랜만에 구입한 구찌 헤어밴드는 그녀의 데일리 아이템.누구나 좋아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코드를 더하는 게 오랫동안 고수해 온 스타일 철칙이다. 키치한 스타일이 부담스러울 땐 가장 접근하기 쉬운 청바지를 선택하라는 것이 이연재의 팁. “데님은 누구나 갖고 있고 무엇이든 멋지게 소화할 수 있잖아요. 여기에 작은 것부터 위트를 더해보세요. 큰 용기를 내지 않아도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답니다.” 그녀가 꽂힌 아이템에는 키치한 아이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수집 욕구를 가장 강렬하게 자극하는 건 ‘가죽 재킷’. 언제 어디서든 T.P.O에 따라 근사한 대안이 돼준다. 여행이나 출장지에서 구입한 가죽 라이더 재킷만 15벌이 넘는다. 빈티지 스타일보단 희귀한 디자인의 라이더 재킷을 선호하는데 그런 ‘레어템’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그녀의 아지트이기도 한 일본의 트레이딩 뮤지엄 꼼 데 가르송이다. 레포시의 멀티 링을 비롯,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완성한 주얼리 액세서리 라이징.트롤, 게타로, 테드, 미니언즈, 스머프 등 ‘욘짱 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패션 토이들. 스튜디오로 옮겨온 그녀의 옷장 일부. 볼드한 프린트와 가죽 재킷, 키치한 액세서리 등 그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가죽 라이더 재킷에 대한 각별한 그녀의 애착은 실제로 욘짱의 공간에서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VMD란 직업 덕에 남다른 정리법으로 클로짓을 꾸미는데 가장 눈에 잘 띄는 메인(?) 공간에 자리한 라이더 재킷 섹션은 물론, 그녀가 좋아하는 패턴의 아이템들은 컬러와 종류, 길이별로 완벽하게 정리해 흡사 매장을 방불케 한다. “제 아이덴티티를 나타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하하). 옷을 찾기 어렵거나 헷갈릴 때 나름대로 유용한 체계예요.” 신발장은 구입한 순서와 브랜드별로 정리해 사진을 찍어두고 액세서리는 착용 후, 처음 보관해 둔 제자리에 정리해 VMD의 예리한 관찰력을 발동시키곤 한다. “처음부터 아이템별로 정리하기 어렵다면 컬러부터 나눠보세요. 의외로 성취감이 들면서 나름 노하우가 생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