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 for 메르시(MERCI)올해 밀란 디자인 위크를 통해 느낀 것은 디자인 관련 분야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 전체를 뒤덮은 흥분과 활기를 정말 사랑한다. 평소에는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디자인 위크 동안만큼은 많은 곳을 돌아다니려 한다. 근사한 서프라이즈를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지루한 건 싫으니까.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성사됐나 오랜 친구이자 메르시의 아트 디렉터 다니엘 로젠스트로슈(Daniel Rozensztroch)가 디자인 위크 기간에 팝업 스토어를 디자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린 1층을 싹 비우고, 메르시의 기존 프로젝트들을 혼합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 작업은 이젠 우리 둘만의 ‘비엔날레’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2년마다 함께 작업하면서 특별한 위크를 만들기로 했다. 디자인계의 최근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확실한 트렌드는 한 가지 트렌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트렌드가 공존하고 서로에게 새로운 파워를 주고 있다. 전에 없이 디자이너들의 자신감이 상승하는 걸 느낀다. 수년 전엔 패션계가 그랬지만, 지금은 디자인계가 그렇다. 디자이너 개인의 스타일이 독자적인 트렌드로 인정받고, 디자이너의 직감이 브랜드 전체를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나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디자인계의 대모와도 같은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은 젊은 디자이너들의 전문적인 실력과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대한 능숙한 대처에 점점 놀라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테크닉을 마스터하는 동시에 고도로 세련된 오브제를 만들고, 태도 또한 너무나 훌륭해 개인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젊은 디자이너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그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초안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컬렉션 과정을 참신한 방식으로 이끌어간다. 때론 그들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행동력도! 나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계속해서 계획, 계획, 계획이다. 새로운 제품 디자인, 인테리어 프로젝트, 특히 아시아에서 건축 프로젝트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약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