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예술을 닮은 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현대 미술과 빈티지 아이템으로 꾸민 파리의 패셔니스타이자 요가 마니아인 헬렌 뒤발의 집. |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헬렌뒤발,포르나세티,파리

중국 현대미술가 수이 지엔궈(Sui Jianguo)의 대표작인 빨간 공룡과 1000% 사이즈의 베어브릭 롤링 스톤스가 거실에서 뛰노는 반려동물처럼 역동적으로 데커레이션돼 있다. 거실 중간 벽에는 파리의 대형 미술관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다. 10년간 패션 에디터로 일한 헬렌 뒤발(Helene Duval). SNS 스타이기도 한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요가 강사가 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헬렌의 요가 사랑은 2014년 론칭한 ‘YUJ-Yoga with Style’의 브랜드 이념만 봐도 알 수 있다. 요가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생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위해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요가복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아파트 복도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도 요가 수련을 할 때처럼 ‘나마스테(Namaste)’라고 인사한다.  헬렌이 사는 아파트는 에펠탑도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파리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거실 창 너머로는 의상장식 박물관인 팔레 갈리에라의 정원이 바라다보인다. 그녀의 집은 훌륭한 위치 말고도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자동차 소음과 도심의 분주한 분위기,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헬렌에게 집은 복잡한 파리 시내에서 찾은 평화로운 도피처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거실에서 요가 수양을 한다. 가끔 편안한 침대에 누워 팔레 갈리에라 정원에서 각양각색의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구경하기도 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안정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전형적인 파리의 아파트는 심플하거나 우아한 면을 강조하지만 저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에 적당한 리듬감까지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배우 오드리 헵번의 초상화. 프랑스 신구상주의 화가 피터 클라센(Peter Klasen)의 작품이다. 소파 위에는 사진작가 알렉스 프레이저(Alex Prager)의 빈티지 작품이 걸려 있다.   요가의 매력에 푹 빠진 헬렌 뒤발. 자신의 브랜드 YUJ의 스웨트셔츠와 팬츠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부드러운 크림 컬러의 가구들을 채운 아늑한 침실. 침대 위에 오페라 디바 리나 카발리에리(Lina Cavalieri)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프린트된 포르나세티 쿠션들이 공간에 위트를 더한다. 종이와 철재로 만든 침대 옆의 조명은 인테리어 브랜드 카라반(Caravane) 제품. 넓은 벽과 높은 지붕, 볕이 잘 드는 발코니가 있는 집은 그녀의 열정과 관심사를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캔버스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집주인의 취향을 반영하듯 집 안 곳곳에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초현대주의 작가 피터 클라센(Peter Klassen)의 그림, 발레리 블랑(Valerie Belin)의 사진 등 다양한 아트 피스가 빈티지 아이템과 함께 조화롭게 섞여 있다. 빈티지 아이템을 수집하는 그녀의 취미를 엿볼 수 있는데 주로 독특한 디자인의 거울이나 나무 의자를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꾸민 심플한 욕실. 환기와 채광에 유용하도록 욕실치고는 큰 사이즈의 창문을 냈다. 욕조 머리맡의 검은색 타일 가림막은 창밖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거품 목욕을 즐기기 위해 설치했다. 19세기에 지어진 우아한 공간과 현대미술 작품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도 요가 수련을 위한 평화가 감도는 헬렌 뒤발의 집. 아티스트들의 멋진 작품으로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을 넘어 집주인의 정신과 예술적 취향이 녹아 있어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그녀는 최신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분초를 다투는 번잡한 패션계 대신 조금은 느리지만 마음이 쉴 수 있는 이 공간과 요가에서 얻은 느긋한 삶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미국 사진작가 플립 슐케(flip schulke)의 알리 언더워터(Ali Underwater)가 가장 먼저 방문자를 맞는다.   아티스트 댄 클라크(Dan Clark)가 디자인한 나무 테이블이 놓인 주방. 블랙 컬러의 카본 의자(Carbon Chair)는 산업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와 마스크 디자이너로 유명한 베르트안 포트(Bertjan Pot)의 작품. 모오이(Moooi)에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