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애 칼럼이다. 다섯 달간 매주, 한 편씩 나의 부끄러운 연애담을 풀어내며, 하잘것없는 노하우를 덧붙였다. 전적으로 솔직했고 언급된 에피소드나 인물도 모두 사실이다(내 친구와 ‘구 남친들’에게 미안합니다!) 그사이에 연애는 하였느냐 물으면, 아니다. ‘썸’은 무지하게 탔다. 생각해보니 썸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래 유독 썸만 타는 거 같다. 문제가 있다. 이참에 지난 연애와 현재 상황을 점검해보았다.결론. 시간이 갈수록 안전한 연애를 하고 있다. 20대 때는 부딪치고 구르면서 연애를 배웠는데, 30대부터는 다칠 만한 연애는 애초에 시작부터 하질 않았다. 그리고 이 나이면 남자를 보는 눈이나 연애 기준이 확립됐다고 여겨, 그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는 아예 차단했다. 예를 들어서 나는 허벅지가 굵은 남자를 좋아하니 마른 남자는 아예 후보에서 제외. 착한 남자를 만나야 결혼해도 편할 테니 말이 좀 안 통해도 그런 남자와 연애를 했다. 그렇게 서른다섯이 됐다. 그 사이에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못 하는 신파가 있었지만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이유는 그 남자를 머리로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돈과 성격이 이 정도면 결혼하기 괜찮지!’라며 만났으니!12살 연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지방에 사는 백수 등 본래 내 기준에서 벗어나는 남자들과 썸을 타긴 했으나, 역시 내 기준에서 벗어나기에 연애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회한다. 나는 왜 마음 가는 대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 내 기준으로 칼 같이 자르고 마음이 가도 다시 거둬들였을까? 그렇게 놓친 인연은 몇이나 될까. 물론 아무리 마음이 끌려도, 상대가 ‘인간 실격’인지 아닌지 체크할 필요는 있다.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든가, 알코올 중독, 도박 폭력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아무리 사랑해도 현실을 파탄 내는 문제들). 이런 필수불가결한 요소에서 무리가 없다면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가길 바란다.나는 키 큰 남자가 좋고 자상한 남자가 좋고 하는 식의 기준을 머릿속에 생각하면 만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라서 좋아하는 건지, 내 기준에 맞아서 좋아하는 건지 구분이 쉽지 않다. 나도 이제 계산은 그만하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해야겠다. 너무 오랜만이라 쉽지 않지만. 모두 한가위만큼 풍성한 연애 하시길!LESSON연애란 마음이 끌려 시작되는 것. 내가 세운 기준에 얽매여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