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예지’라는 바람 2015년, ‘표절’이라는 문학계의 크나큰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동안의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논의가 있었던 듯하다. 독자가 줄어들고, 책이 팔리지 않는 등 좋은 문학을 선보이기 힘든 악순환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문학에 있어 아직까지도 가장 유력한 매체인 문예지의 개편이 시도됐다. 새로운 문예지 바람은 독자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다.  과거와 다른 문예지를 위해 버린 것 문예지의 구성이나 형식이 완전히 도태됐고 나쁜 것이라 생각해 새 문학 잡지를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무겁고, 두껍고, 난해한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디자인에서부터 읽기 감각을 깨우고, 격월간으로 두께를 줄이고, 인터뷰나 커버 스토리 등 각 코너에 ‘재미’와 ‘관심’의 영역을 확대해 보았다.  지키고자 한 것 시와 소설, 평론. 그간 문예지가 담당했던 역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거기에 약간의 형식과 구성에서 변화를 주었다. 비유하자면 거인의 머리에 올라탄 난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릿터>의 롤모델 미국의 <뉴요커>와 영국의 <그란타 매거진>. 예컨대 매회 특집에 따라 일러스트레이션 등 시각 예술이 표지인 것은 <뉴요커>에서 힌트를 얻었다. 유명인의 독서 경험을 인터뷰하는 것은 <그란타 매거진>에서 배우 등의 추천 도서를 소개하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 그럼에도 가장 큰 영향을 준 잡지는 <릿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세계의 문학>이다. 계승과 혁신의 줄다리기가 되레 긴장감을 주어 지금의 잡지를 탄생시켰다고나 할까.  10월에 나올 두 번재 <릿터>의 주제 페미니즘. 올 한 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로 온라인 매체에서 많이 다뤄진 주제이기도 한데, 역사적 맥락을 짚는 글과 소주제를 나눠서 게재하는 플래시 픽션(극히 짧은 단편소설) 등 보다 넓고 깊게 페미니즘을 다뤄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창간호보다 2호 커버 스토리를 더 기대하고 있다.  <릿터>를 표현하는 단어 세 가지 읽다, 쓰다, 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