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 MAN여자들의 오락실 입문을 이끈 식충 캐릭터. 유령들을 피해 미로 속의 쿠키를 우적우적 씹어 먹는 팩맨은 게이머들의 주머니 속 동전도 흡입하다시피 했다. 간단한 게임 규칙만큼 단순한 캐릭터는 아직까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게임 개발자가 먹다 남은 피자에서 그 모양을 착안한 건 유명한 일화다.  SUPER MARIO 코스프레 파티에서 콧수염, 멜빵바지만 있어도 기본은 한다. ‘세기의 캐릭터’ 슈퍼 마리오 덕분이다. 비디오 게임기로 발매되자마자 메가 히트를 쳤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인기는 여전하다. 알고 보면 슈퍼 마리오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머리로 벽돌을 깨는 로맨티스트. 그런 그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1993년 개봉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한마디로 졸작이다.  TAMAGOTCHI 지구상에 양육의 기쁨과 고충을 설파한 디지털 애완동물. 달걀 모양의 휴대용 단말기에 사는 다마고치는 가상의 존재이지만 사람의 손을 많이 탔다. 정기적으로 밥을 주고 놀아주고 똥도 치워줘야 했다. 그래야 토라지거나 병에 걸리지 않았다. 뒤치다꺼리에 지쳐 전원을 끄고 싶다가도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에 정성을 다하게 했다. 다마고치 밥 챙겨주느라 밥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POCKET MONSTER 포켓 몬스터는 8비트 게임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게임은 150종의 포켓몬을 수집하는 방식. 촌스러운 흑백 도트 캐릭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포켓몬 트레이너’의 꿈을 심어줬다. 포켓 몬스터는 TV 애니메이션의 폭발적인 인기를 거두며 게임 외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1999년 <타임> 표지를 장식한 사건이 단적인 예다. 현재 포켓몬은 700여 종에 달한다. 번식만 한 게 아니다. 증강현실 게임으로 구현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러니까 포켓 몬스터는 진화도 한다.  LARA CROFT 미지의 보물을 찾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동명의 영화에선 안젤리나 졸리가 ‘섹시 여전사’ 이미지를 부여받았다. 두툼한 입술과 완벽한 몸매는 그녀들의 공통분모. 2018년 개봉하는 리부트 작품에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라라 크로포트로 낙점됐다.  ADAM 국내 1호 사이버 가수로 당시 공개된 나이는 20세, 키 178cm, 혈액형은 O형. 인간과의 사랑을 금기로 여기는 사이버 세계 ‘에덴’에서 온 아담을 현실세상은 반겼다. 11곡이 담긴 앨범은 20만 장이나 팔렸고 CF도 찍었다. 후속 앨범의 실패로 종적을 감췄는데 최근 컴백 소문이 돌기도 했다.  GORILLAZ 영국 밴드 블러(Blur)의 보컬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이 만든 가상 버추얼 밴드. 4명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성된 ‘고릴라즈’의 실력은 진짜다. 음악성과 실험성, 독창적 예술성을 겸비한 앨범들은 15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돈나와 2006년 그래미 시상식의 오프닝을 장식했고 브루스 윌리스가 그룹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만화 같은 이야기지만 이 또한 진짜다.  HATSUNE MIKU 하츠네 미쿠는 일본 보컬 로이드 프로그램의 캐릭터다. 창작자가 프로그램으로 작곡한 노래를 불러준다. ‘만인의 디바’는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3D 홀로그램 콘서트는 매진을 이루고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한다. 2012년에는 구글 크롬의 글로벌 캠페인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하츠네 미쿠의 인생곡은 파를 돌리며 핀란드 민요를 부르는 ‘파돌리기송’. 중독성이 강하다.  ANGRY BIRDS 출시 이후 30억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의 성공 요인은 쉬운 조작법과 개성 만점 캐릭터, 강한 중독성이다. 눈에 확 띄는 외모의 ‘성난 새’들은 캐릭터 사업과 TV 애니메이션 영역으로 재빠르게 진격했다. 최근에는 게임을 영화화한 <앵그리버드 더 무비>가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 날지 못하는 새들의 인기는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LINE FRIENDS & KAKAO FRIENDS 국내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들의 특급 인기. 2011년 선보인 네이버의 ‘라인 프렌즈’와 이듬해 등장한 카카오의 ‘카카오 프렌즈’는 이모티콘 사용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사용자들의 절친이 됐다. 우정은 오프라인에서도 굳건하다. 모바일 친구들은 먹고 입고 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됐다. 라인 프렌즈와 카카오 프렌즈의 ‘친구 맺기’ 경쟁은 날이 갈수록 뜨겁다. 삼각관계는 결국 한쪽으로 기우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