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 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인스타그램으로 만나고 카카오톡으로 헤어진다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사랑의 상관관계.::SNS,소셜,소셜네트워크,인스타그램,카카오톡,페이스북,연애,데이트,이별,사랑,엘르,elle.co.kr:: | SNS,소셜,소셜네트워크,인스타그램,카카오톡

우연히 해시 태그 검색으로 들어간 H의 인스타그램. 그녀도 커피에 관심이 많았고 ‘핫’하다는 카페를 찾아다니는 게 취미인 것 같았다. 카페 위치와 이름 등 궁금한 것들을 댓글로 물어보면서 그녀와 친해졌다. 당시 난 합정동에서 자취했는데 운명처럼 그녀도 우리 동네와 멀지 않은 상수동에 살아서 둘이 카페 순례도 자주 다녔다. 내가 싫지 않으니까 계속 만나주는 것 아니겠냐는 ‘절친’의 말에 용기를 얻어 고백했고 우린 여전히 잘 사귀고 있다. 언젠가 그녀와 결혼해 멋진 카페를 차리는 게 꿈이다. (바리스타, 남, 28세)외모만 보고 사귄 다섯 살 연하의 여자친구 K와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던 차, 페이스북 친구 추천으로 전 여자친구 Y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녀와 얘기하면 속이 뻥 뚫릴 것 같아 무턱대고 쪽지를 보냈다. 다행히 Y는 날 반갑게 대해줬고, 그때부터 종종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신기하게도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면 말하지 못할 고민까지 털어놓게 됐다. 예전엔 어른처럼 굴면서 잔소리만 하는 그녀가 그렇게 지긋지긋하더니 이젠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 페이스북 덕에 나와 어울리지 않는 K와의 만남을 정리할 수 있었고, 지금은 뉴저지에 사는 Y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회사원, 남, 33세) L과 난 카카오톡으로 만났고 카카오톡으로 헤어졌다. 대학 동창 K가 나와 찍은 사진을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놨고, 그걸 본 K의 지인 L이 나를 소개해 달라고 했던 것. 그는 기대 이상의 매너와 외모를 갖춘 ‘훈남’이었다. 처음 만난 날, 우린 사귀기로 했지만 업무 시간에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조차 힘든 은행원과 툭하면 야근인 디자이너의 연애는 결코 쉽지 않았다. 주로 카톡을 보내거나 잠들기 전에 통화하는 게 전부였다. 결국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에게서 이별의 카톡이 왔다. ‘미안한데, 더는 안 될 것 같다.’ (3D 디자이너, 여, 33세)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일이다. 친구 찾기 기능으로 초등학교 동창 B를 찾았다. ‘오, 많이 예뻐졌네.’ 반가운 마음에 먼저 친구 신청을 했더니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흔하지 않은 이름의 B와 동명이인. 이렇게 연락이 닿은 것도 인연인데 친구로 지내자고 내가 먼저 제안했고 서로의 사진에 댓글을 달면서 안부를 전하는 사이가 됐다. 하루는 B가 자신이 사는 천안으로 놀러오라고 했다. 주말이 오길 기다렸다가 강남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우린 만나자마자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어색함 없이 차를 마시고 밥을 먹었고, 밤을 함께 보냈다. 그 후로 3년 동안 다섯 번 정도 이런 식의 데이트를 했다. 그렇게 우린 사귀는 것도 사귀지 않은 것도 아닌 사이로 여전히 페이스북 친구로 남아 있다. (방사선사, 남, 33세)SNS만 잘 관리해도 여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인스타그램. 수십 개의 해시 태그와 예쁜 여자들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기계처럼 ‘맞팔해요’란 댓글을 달았더니 팔로어가 늘기 시작했다. 내가 첫눈에 반한 C도 인스타그램에서 친해졌는데, 예쁘고 성격도 좋았다. 검색과 계정 파도타기로 그녀가 홍대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친구들을 끌고 그녀를 찾아갔는데, ‘응? 누구세요.’ C와 같은 이름의 명찰을 달고 있는 여자는 내가 알고 있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귀까지 빨개진 그녀는 나를 봤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스태프 룸으로 도망쳤다. 그랬다. 난 그녀의 사기극에 제대로 당한 한 마리의 물고기일 뿐이었다. (학생, 남, 2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