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향수병 속 런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가장 영국적인 브랜드 조 말론이 런던에서 영감 받은 향을 창조해냈다. 너무나 런던스럽기에 전형적이지 않은, 뜻밖의 향으로 떠나는 런던으로의 여정.::조말론,런던,향수,바질앤네롤리,엘르,elle.co.kr:: | 조말론,런던,향수,바질앤네롤리,엘르

여행으로, 출장으로, 이미 수차례 런던을 다녀온 적 있지만 여전히 “대체 런던의 매력을 모르겠다”고 말하던 에디터였다. 심지어 징크스마저 있었다. 이상하게 런던에 갈 때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가는 바람에 그 어떤 풍경도 물건도 사람도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 에디터의 SNS에 “굿바이 런던, 올 때마다 마음이 어둡지만 다음번엔 징크스가 꼭 깨지길”이라는 코멘트로 포스팅했을 정도. 그런 내게 지난 5월, 운명 같은 초대장이 도착했다. “가장 영국적인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이 런던에서 영감받은 향수를 출시한다”며 “런던 곳곳의 활기찬 에너지와 숨겨진 지역들의 매력을 다 보여주겠노라”고! 이 필연 같은 초대에 미지의 세계 탐험을 앞둔 것마냥 마음이 설다. 조 말론 런던이 들려주는 런던 이야기는 과연 얼마나 다를지 그리고 이를 향기로 어떻게 구현할지.웰컴 투 런던! 호텔 방에 도착하니, 깜찍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웰컴 기프트로 침대 위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To Capture your London Lark’라는 메시지와 함께. 조 말론 런던이라는 렌즈를 끼고 바라본 런던의 풍경과 향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특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신제품의 프레젠테이션은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식사와 함께 진행됐는데 이동을 위해 영국의 상징인 깜찍한 미니 쿠퍼 빈티지 카가 마련돼 있었던 것. 이와 함께 ‘오늘 하루, 이 빈티지 카를 타고 런던의 숨겨진 장소들을 보물찾기하듯 둘러보라’며 다섯 장의 지도도 손에 쥐어졌다.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기에 앞서 런던을 표현했다는 야심 찬 향부터 맡아볼 차례. 행사장에 도착하니 조 말론 런던의 프레그런스 디렉터 셀린 루(Celine Roux)와 이 향수를 창조한 마스터 퍼퓨머 앤 플리포(Anne Flipo)를 통해 생생한 탄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런던의 문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었어요. 활기찬 에너지부터 보태니컬 가든과 같은 도시 안에 숨겨진 자연 공간까지. 그 순간 바질이 떠올랐어요. 조 말론 런던에는 이미 20년 전에 론칭한 베스트셀러 ‘바질 앤 만다린’이 있죠. 조 말론 런던의 헤리티지 성분과 다름없는 바질에 신선한 플로럴 노트의 네롤리를 컴바이닝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네롤리는 영국인들이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꽃이기도 해요.” 그렇게 탄생된 향수가 바로 바질 앤 네롤리(Basil and Neroli)다. 신선한 바질과 센슈얼한 오렌지 꽃의 조화라…. 온갖 유기농 메뉴로 가득 찬 조식 플레이트에 초록빛 디톡스 주스를 마시고 있던 나는 “이 주스 같네요! 그린 컬러이고, 신선하고 맛있는. 건강한 온갖 재료들이 섞여 있지만 정확히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는, 그러나 에너지가 느껴지는!”이라고 말했다. 셀린은 꽤 만족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런던에선 뭐든 자유롭게 모험을 즐길 수 있죠. 때론 약간의 기이함이나 별난 것을 담아서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사랑스러운 커플이 런던에서 뜻밖의 장소를 발견해 내는 낙천적인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허브 정원을 돌아다니는 즐거운 모험이랄까.”이 활기찬 향취에 둘러싸여 건강한 아침 식사와 대화를 마친 뒤 본격적인 투어, 런던 라크(London Lark)에 나설 차례. 작은 운하가 있는 리틀 베니스(Little Venice), 유명한 숍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매릴번 빌리지(Marylebone Village), 영화 <노팅힐>로 유명한 포토벨로(Portobello), 동화 같은 공원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숍들이 모여 있는 프림로즈 힐(Primrose Hill) 그리고 영국의 소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햄스테드 빌리지(Hampstead Village)까지. 다섯 장의 지도를 살펴보니, 조 말론 런던이 이번 컬렉션을 통해 런던의 어떤 향기를 느끼게 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았다. “어쩌면 런더너조차 모르는 그런 장소예요. 호기심 많고 자유롭고 낙천적인 누군가가 독창적인 기쁨을 발견하는 순간을 상상해 보세요. 지도에 있는 장소들은 런던의 전형성에선 살짝 벗어났지만 여전히 런던인 그런 곳들이죠.”클래식한 빈티지 카를 타고 햇빛과 공기를 오롯이 느끼며 드라이브를 하다, 프림로즈 힐 공원에 가만히 앉아 광합성을 하고, 리틀 베니스 운하의 작은 배 카페에서 플랫 화이트 한 잔을 마시는…. 어딜 가도 초록의 풍경이 지배하고 그 속에 낭만과 소박함이 깃든 런던의 진짜 매력을 그동안 왜 몰랐을까? 결론적으로 에디터의 ‘런던 징크스’는 기분 좋게 깨졌고 여전히 종종 ‘바질 앤 네롤리’ 향수를 뿌릴 때마다 시간 여행을 떠나곤 한다. 스케줄상 미처 탐험하지 못한 나머지 히든 스폿들을 언젠간 꼭 방문하겠노라 다짐하며.1 상큼한 바질과 플로럴한 네롤리의 조화, 바질 앤 네롤리 코롱, 100ml 17만8천원, Jo Malone London. 2 에디터의 이니셜이 새겨진 파우치 속에 든 폴라로이드 카메라. 런던 곳곳을 ‘캡처’해 보라는 메시지와 함께.3 바질 앤 네롤리 홈 캔들, 9만8천원, Jo Malone London. 4 바질 앤 네롤리 바디 크림, 11만5천원, Jo Malone London. 5 바질 & 네롤리를 창조한 셀린라 앤과 함께한 에디터.바질 & 네롤리를 닮은, 조 말론 런던에서 추천하는 런던의 히든 스폿프림로즈 힐 퀸스(Queen's) 레스토랑, 프림로즈 힐 북스, 그레이엄 & 그린(Graham & Green) 가구점리틀 베니스 아몰(Amoul) 카페, 클리프턴 너서리스(Clifton Nurseries) 카페, 프린스 알프레드(The Prince Alfred) 레스토랑매릴번 빌리지 모노클(Monocle) 카페, 다운트 서점(Daunt Books)포토벨로 데일스포드 오가닉(Daylesford Organic) 카페, 팜 걸(Farm Girl) 카페, 클로스 숍(The Cloth Shop) 패브릭 가게햄스테드 빌리지 갱스브루 가든스(Gainsborough Gardens), 햄스테드 앤티크 & 크래프트 마켓(Hampstead Antique & Craft Market), 키츠 하우스(Keat's House) 문화유산 박물관Etc 콜롬비아 플라워 마켓, 리젠트 파크, 왕립박물관, 테이트 모던 박물관, 타워 브리지, 브릭스턴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