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에겐 포기란 없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가수가 좋아요? 배우가 좋아요? 앞으로 10년 후엔 둘 중 어느 것에 중심을 둘까요? 묻고 또 물었지만 그는 반복 학습된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둘다요. 슈퍼주니어도 연기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리고 마침내 최시원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다. :: 신선한,열정적인,다미르 모다 by 10 corso como,H?R,T. I 포맨,닥터 데님,스웨어 런던,길 옴므,비비안 웨스트우드,엘르,엣진,elle.co.kr :: | :: 신선한,열정적인,다미르 모다 by 10 corso como,H?R,T. I 포맨

1 블랙 셔츠. 다미르 모다 by 10 corso como. 해골 디테일의 블랙 링. H?R.그들은 모두 똑같은 말을 내뱉는다. 기계처럼 일치하는 동작으로 그룹 내 자신의 존재감을 표시하고, 오랜 기간 연습생으로 훈련받은 모범답안을 꺼내놓는다. 특별하진 않으나 딱히 흠잡을 데도 없는, 그렇지만 어쩐지 살짝 김 빠진 탄산수 같다고 해야 하나. 기본적인 맛은 유지하되 ‘톡’ 쏘는 짜릿함은 없는 인터뷰였다, 지금까지 만나온 아이돌에 대한 느낌과 도미노처럼 잘 정렬된 그들의 이미지를 다시 쓰게 한 건 최시원이다. 스튜디오에 머무르는 내내 최시원의 시작점과 끝점을 하나로 잇기 어려울 만큼 예상을 뒤엎는 촬영. “오늘만큼은 슈퍼 주니어 멤버가 아닌 배우 최시원이 돼주세요.”란 주문은 처음부터 요구할 필요조차 없었다. 슈퍼주니어 멤버로서의 최시원을 포기할 마음도, 배우 최시원을 포기할 마음도 없었던 그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질문에도 교묘히 자신을 섞어가며 가수와 연기자의 중간 지점에 올려두고 있었다. 의 안하무인 톱스타 성민우. 아이돌,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 최시원의 연기자 선언이 뭐 그리 새로울까 싶었다. 소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쌓아올린 시청률은 이미 성공이라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것에 다름없고, 첫 주연작이니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할 것이란 것도 당연지사다. 그럼에도 네 시간 남짓 카메라로 이리저리, 인터뷰로 가슴속까지 찔러본 그는 다음이 기대되는 구석이 있다. 그를 세 번째 담아본다는 포토그래퍼는 ‘매너 있는 친구’라는 말로 최시원을 기억해냈고, 촬영에 앞선 인터뷰에서도 그는 늘 상대방 의견을 먼저 물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시험 문제가 쉽게 풀린다는 걸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그는 촬영 내내 자신의 아이팟에 담긴 음악으로 스튜디오를 채워넣었다. 록과 재즈, 팝이 뒤섞여 흘러나왔다. 음악에 따라 그의 몸놀림도 흐름을 탔다. 짧은 시간 그를 다 알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의 됨됨이를 엿보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단지 그가 풀어놓은 다양한 음악처럼 최시원에게는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2 블랙 재킷.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 화이트 셔츠. T. I 포맨. 블랙 스키니 진. 닥터 데님. 화이트 스니커즈. 스웨어 런던. 3 화이트 재킷과 팬츠. 모두 구찌. 저녁 촬영이라 사실 조금 걱정했다. 전 촬영으로 지쳐서 올까봐. 솔직히 몸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지만 힘든 건 개인적인 사정이고 이건 일이니까. 그런데 세 번째는 조금 힘들 것 같다. 하하. 매 컷을 준비할 때마다 끊임없이 질문하던데.작업하기 전에 상대 의도나 방향을 먼저 물어보고 거기에 맞추는 편이다. 그래야 작업이 수월하기도 하지만 원래 일이라는 게 일방통행은 좀 곤란하지 않은가. 녹음할 때도 프로듀서에게 곡의 느낌을 먼저 묻고 녹음실에 들어간다. 난 그게 편하다. 솔직히 기대 이상의 포즈였다. 가수들은 전형적인 몇 가지 포즈 외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혹시 연습했나. 그냥 자신을 내려놓는 걸 즐긴다. 그럴 때 결과물이 좀 더 좋은 걸 알아서인지 회사에서도 처음엔 걱정하더니 이젠 맡겨두는 식이다. 오늘처럼 화보 촬영이 있는 날은 눈뜨자 마자 무슨 생각을 먼저 하나. 스케줄에 상관없이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누구에게?)크리스천이다. 만약 내가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고 있다면 그건 짧지만 집중해서 기도하는 중일 거다. 화살 기도를 자주 하는 편이다. 프로필을 보니 의외로 앨범 수만큼이나 작품 수가 되더라. 최근엔 연기하는 걸 본 적 없는 것 같다. 처음 시작은 연기자였다. 2005년 3월에 이란 드라마로 데뷔했고, 가수로는 2005년 11월에 슈퍼주니어로 데뷔했으니까. 연기로 인사하는 건 2007년 특별기획드라마 이후 오랜만이다. 꾸준히 작품을 한 거 보면 욕심 있어 보이는데 기회가 없었나. 기회는 많았지만 2008~2009년은 중국 활동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국내서 작품할 만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솔직히 그때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시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보냈던 것 같다. 슈퍼주니어는 이제 아시아 스타다. 이번 드라마를 선택할 때 중국시장을 염두에 뒀나. 채림 선배도 중국 내 인지도가 높고. 많이 찾아가지 못하니까 국내서 활동한 작품으로 중국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 중화권까지 커버된다면 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아시아시장과 국내시장은 어떻게 다른가국내시장은 템포가 너무 빠르다. 음반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한 앨범에서 여러 곡의 노래가 동시에 히트하는 편이지만 태국이나 중국 경우엔 노래 한 곡으로 1년 이상 활동한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게 국내라면 외국은 지속성이 있다고 해야 하나. 한류, 아직도 굳건한가. 물론. 대만에서는 ‘쏘리 쏘리’가 33주 동안 1위를 고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걸 잘 이끌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활동하는 우리의 역할이 중요한 거고.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노래 한 곡이 전파할 수 있는 문화적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 머물때는 조심스럽겠다. 우리나라와 달리 아시아의 웬만한 나라는 파파라치가 생활화돼 있지 않나.그게 참 고맙게도 내 팬은 매너가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사실 무대에 설 기회가 많으니까 스케줄할 때 따라다니는 팬이 많이 줄었는데 해외는 짧게 체류해서 그런지 그만큼 더 열정적이다. 그럼에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면 잘 지켜주신다. 대만에서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팬이 매니저를 통해 직접 지은 약을 전달해왔다. 그걸 전해주면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울었다고 한다. 진심은 전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최시원 개인이 아닌, 슈퍼주니어의 멤버라 개별 활동할 때 조심스러울 것 같다. 사실 지금이 슈퍼주니어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새 앨범도 준비 중이고. 동시에 연기를 병행하게 돼서 처음엔 부담도 많았다. 오늘 촬영하는 걸 보니 자기절제가 굉장하더라. 심적인 부담감도 잘 컨트롤할 것 같다. 모든 일이 더 잘하려고만 하면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더 잘하려고 하는 건 결국 자신을 위한 게 되는 거고. 그래서 어느 순간 그걸 내려 놓았다. ‘내가 잘 돼야지.’라는 생각을 버리니 한 발짝 뒤로 물러서도 일이 잘 풀리더라. 하하. 요즘은 방송에서조차 아이돌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아이돌 뒤에 서 있는 팬들의 엄청난 기운을 아니까. 하하. 슈퍼주니어 팬이 아닌 일반 네티즌의 날카로움도 당해낼 수 있는가당연히. 혹시 이번 드라마로 어떤 질타를 받는다 해도 상처받거나 움츠러들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번에 부족하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니까. 내가 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네티즌만큼 냉정한 모니터링을 해주는 팬들도 없다. 최시원에 관련된 인터넷, 모두 탐독하나굳이 찾아보지는 않지만 워낙 모니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관련 글을 보게 되면 꼼꼼히 읽는다. 팬 사이트에도 자주 들어가는 편이고. 내 팬 사이트에 가면 팬들이 이루고 싶은 기도를 올려놓는 곳도 있다. 시간될 때마다 함께 기도해준다. 영원히 아이돌일 수는 없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뮤지션이든 연기자든 방향을 정해야 한다. 가수와 배우 중 미래의 당신은 어느 쪽인가. 계획이란 게 세워놓고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더 안 되던데. 하하. 그냥 흘러가게, 시간에 맞게 성장하도록 놔두는 편이다. 집착하는 순간 출발점을 잊어버리게 되니까. 아, 하고 싶은 일은 분명히 있지만 아직 오픈할 단계는 아니다. 4 다크 베이지 롱 재킷. 길 옴므. 블랙 베스트. 비비안 웨스트우드. 팬츠. 시스템 옴므. 투톤 컬러 슈즈. 체사레 파조티. 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다른 이유는. 첫 주인공. 하하. 그냥 특별한 의미는 없고 배우 최시원의 크레딧에 책임질 수 있는 작품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거 정도? 촬영할 때 틀어놓은 노래들이 좀 무디하던데. 본인 감성도 그런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일단 들어가면 끝도 없이 빨려 들어가는 타입이라(역시 감성도 컨트롤하는 건가) 어떤 면에서든 어느 선 이상을 넘는다면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결국 자신을 위해서 산다는 생각만 버리면 컨트롤하기 쉽다. 드라마 속 성민우는 톱스타다. 실제 최시원의 삶과 다르지 않다. 무슨 말씀. 하하. 성민우는 굉장히 심플하고 단순하다. 같은 직업이어서 편하다기보다는 일할 때 처하는 상황에서 행동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사랑은?) 글쎄. 아직은 드라마에서처럼 우리 집에서 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랑 사랑에 빠져본 적 없어서 닮았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하하. 카메라 밖, 최시원의 삶은 어떤가.정해진 틀 안에서 같은 패턴으로 움직인다. 재미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게 익숙하고 편하다. 다만, 쉴 때보다는 일 하는 걸 더 좋아하고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는 걸 즐긴다. 아직도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있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꼭 이겨내야 하나. 하하.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수가 아닌 건 아니니까. 그냥 열심히, 잘,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시청률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솔직히 없다. 잘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고. 시청률에 따라서 연기하는 컨디션이 달라지면 가슴이 너무 아플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정직하지 않은 배우는 없으니까. 연기할 때 최시원만의 장점은 무엇일까.연기에 관해서는 아직 애기라서…. 애기인 게 장점? 하하. 아직은 스펀지처럼 새로운 게 나타나면 잘 흡수하는 편이다. 참으로 반듯하다. 자신을 놔본 적 있는가흐트러질 때까지 자신을 놓아본 적 있는데 결국 돌아가게 되더라. 한 번 질러볼 수도 있겠지만 질러본 경험에 의하면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더라. 하하. 하루에도 여러 번 주문을 거는 말. 자만하지 말자. 교만하지 말자. 그렇다고 이유 없이 겸손해지자는 건 아니다. 사람 볼 때 어딜 먼저 보나눈. 말보다 더 솔직하다고 생각한다. 일할 때는 상대를 계속 지켜보는 편이다. 계속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이 보인다. 장점이 보이면 신뢰감도 쌓이고. 발견한 단점도 장점이 덮을 수 있고. 물론 같은 실수가 반복돼선 안 되겠지만. 웬만하면 선입견 없이 오래 지켜보는 편이다. 최시원의 인맥에 들어가는 건 어렵나.쉽다. 너무나. 하하. 그렇지만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긴 어렵다. 늪이다. 인맥의 테두리에 있는 사람들은 최시원을 뭐라고 하나. 눈치 없다고. 하하. 아직 시작도 하기 전이지만 드라마 끝나고 시간 나면 뭘 하고 싶은가. 너무 많은데. 일단 승마와 창법, 골프, 피아노, 기타는 다시 하고 싶고. 새로 배우고 싶은 건 일본어, 계속 배우고 싶은 건 중국어. 발음 교정도 다시 해보고 싶고. 최대의 적은 누군가자신. 자신과 약속하고 지켜나가고 싸우는 게 제일 힘들다. 가수와 배우, 역시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걸까? 너무 어렵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슈퍼주니어가 있기 때문에 연기자 최시원이 있다는 거다. 이 자리에 있는 건 ,.들 때문이고. 요즘 연기 말고, 가장 설레게 하는 건 날씨. 요즘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너무 좋다. 특별히 좋아하는 계절은 없고 모든 계절을 다 좋아하고 모든 계절을 다 탄다. 작품 끝나면.도망갈 거다. 가족들이랑 여행 가고 싶다. 긴 여행이 아니더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 기쁘게 해 드리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