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넘기는 소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고양이, 시, 사랑, 음악. 명료하고 아늑하고 다정한 새 책방 네 곳을 소개합니다.::책방,서점,책,새 책방,위트앤시니컬,드로잉북리스본,고양이책방 슈뢰딩거,라이너노트,핫플레이스,시인 유희경,인터뷰,정현주 작가,페이지터너,서적,문화공간,데이트장소,엘르,elle.co.kr:: | 책방,서점,책,새 책방,위트앤시니컬

WIT N CYNICAL위트앤시니컬시로 가득한 공간이 생겼다. 지난 9년 동안 출판사에서 편집기획자 생활을 하던 시인 유희경의 위트앤시니컬이다. 시집 서점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주변 시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다 반대했죠. 장사가 안 될 게 뻔하니까.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일이기는 한지 나중에는 해 보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인’들이잖아요. 경제관념이 진짜 개판이거든요. 이런 사람들한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별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웃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으러 올까 하는 걱정은 없었나요 자신 있었어요. 편집기획자로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하면 될 거라는 계산이 있었어요. 정식 오픈 전에 문 연 낭독회의 티켓이 전부 매진됐어요. 시 낭독회는 이미 많았잖아요. 다른 점이라면 저희는 시만 읽는 컨셉트예요. 시 낭독회가 토크쇼처럼 진행되는 것이 못마땅했거든요. 낭독회 주인은 시인이 아니라 시라고, 그게 위트앤시니컬에서 여는 낭독회의 제일 중요한 기획이었어요. 이 공간에서는 시가 활자로 쓰여 지면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얼마나 쉽게 다른 방식으로 녹여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획 실험을 많이 할 거예요. 8월의 위트앤시니컬에서는 어떤 일이 열리나요 이번에는 아직 자기 시집이 없는 젊은 시인 3명을 묶어서 낭독회를 할 거예요. 이설빈, 남지은, 구현우라는 젊은 시인이에요. 낭독회를 하고 나면 그들에게 시집을 만들어줄 거고요. 시적인 공간이네요 이 공간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이 각자 내 시인 한 명씩은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게 오은이나 박준처럼 유명한 시인이든 지금은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시인이든 상관없어요. 그 시가 ‘서시’여도 좋아요. 학교 다닐 때 읽은 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 나만의 시각을 갖게 됐을 때 내가 내 시 한 편 정도는 외우고 내 시인 한 명 정도는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한국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안 될지언정 나쁠 것도 없잖아요. 그렇죠?@witncynical  add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3층DRAWINGBOOK LISBON드로잉북리스본라디오 작가이자 사랑에 대한 다수의 책을 냈으며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좋아하는 정현주 작가가 문을 연 책방. 그림 그리는 친구와 작업실로 쓰려고 ‘드로잉북리스본’이라 이름 붙인 작은 공간은 어쩌다 사랑에 대한 책이 모인 책방이 됐다. 이곳에는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도 있고 이야기를 건네러 오는 사람도 있다. ‘당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라고 적힌 책방 입구의 문구처럼,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정작, 사랑에 대해 조언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는 책방 주인 정현주 작가는 말한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모인 이들끼리 사랑에 대해 웃고 울고 다독이거든요.” 마음을 들어주는 책방의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인 셈이다. 서점은 첫째, 셋째 주 토요일마다 문을 연다. 매월 1일에는 매번 다른 주제의 이야기와 사진들로 구성하는 간행물 <리스본에서 보낸 편지>도 발간한다. 드로잉북리스본은 사랑을 비롯해 사람의 감정을 다룬 200여 권의 책과 함께 마음을 소통한다.@drawingbook_lisbon add 연남로 30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상가 B동 305ASCHRODINGER고양이책방 슈뢰딩거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이름을 따와서 그런지 자꾸 도망치고 싶어 한다는 ‘조르바’와 얌전한 ‘미오’,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김미정 대표가 서점 문을 열었다. 너무나 무지한 상태로 첫째 조르바를 키웠던 것이 미안해, 누구나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고양이 전문 책방이다. 문을 열고 서점에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이 이렇게 탄성을 내질렀으면 하는 기대로 꾸몄다는 책방에 들어서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고양이로 가득해!’ 책 이름에 고양이가 들어 있거나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표지 등 고양이가 전면에 노출된 책 위주로만 먼저 모았다는 서적은 300여 권에 이른다. 동물권리나 동물건강 등 동물을 포괄하는 주제의 책도 선보이고 있어 고양이만큼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까지 유용하다. 조만간 누구나 자신의 고양이 사진을 전시하고 자랑할 수 있는 ‘내 고양이 자랑’ 코너도 서점 한편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애묘인들의 탄성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catbookstore add 종로구 숭인동길 68LINERNOTELINERNOTE라이너노트음악을 사랑하는 이의 방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밖에는 캠핑 의자와 기타가 다리를 쭉 뻗고 있고, 안에는 피아노와 드럼, 악보와 음반이 어우러져 있는 곳. ‘음악·서점 라이너노트’의 풍경이다. 라이너노트는 재즈를 기반으로 한 음악 레이블이자 재즈 1.5세대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임인건, 베이시스트 이원술 등 아티스트가 소속된 프로덕션 ‘페이지터너’에서 운영한다. 사무실 옆의 빈 공간이 아까워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공유하기 위해 문을 연 서점이다. 이곳에는 오선지부터 뮤지션의 평전, 노래가 등장하는 문학 등 음악을 매개체로 한 모든 것들이 있다. “진짜 안 팔리는 CD”들을 모아 다시 판매하거나 혼자 음악을 하는 이들을 위한 행사 등 새로운 콘텐츠도 꾸준히 기획 중이다. 9월쯤에는 누구나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나 ‘4주 동안 재즈와 깊어지기’와 같은 음악 커리큘럼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이름하여 ‘연남동예술학교’다. 음반에 들어가는 해설지라는 의미로서 음악가가 어떤 말을 하는지 전달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만큼 ‘라이너노트’다운 행보다.@linernote.kr add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