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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청바지

제임스 딘, 조디 포스터, 마를린 먼로, 원조 미녀 삼총사,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의 데님 모먼트.

BYELLE2016.08.01

1955
JAMES DEAN

레이싱에 빠져 살던 제임스 딘은 촬영장에서 벗어나면 랠리가 열리는 트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공구 박스에 걸터앉아 무심코 뒤돌아본 이 모습은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8개월 전으로, 평소처럼 티셔츠와 데님 팬츠 차림이었다. 그는 세상에서 데님 팬츠와 화이트 티셔츠를 가장 완벽하게 소화한 남자였다. 딱 적당하게 몸에 맞는 스트레이트 컷의 리(Lee) 101 라이더 진, 반듯한 가슴과 다부진 팔뚝을 드러낸 험블한 티셔츠의 조화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만일 그가 요즘 길거리에서 수없이 목격되는 너덜너덜하게 밑단이 풀리고 쭉 찢어진 데님 팬츠를 봤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애쓴 티가 역력한 요즘 패션에 질릴 때마다 태어날 때부터 입고 나온 듯 자연스러운 그의 스타일을 자꾸 보게 된다. 




1980
JODIE FOSTER

아주 어린 나이에 커리어를 시작한 조디 포스터는 영화 <삐에로 프랭키 Carny>에서 도나 역을 맡기 전 <택시 드라이버>를 포함한 1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 어린 조디의 미모는 남달랐는데 특히 18세에 촬영한 이 영화 속의 조디는 성숙미와 로리타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다중적 매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상당히 특별했다. 자유를 찾아 카니발의 피에로를 따라 나선 영화 전반부에 등장한 타탄 체크 셔츠를 겹쳐 입은 헐렁한 데님 재킷 룩은 일탈 전 그녀의 슈퍼 내추럴한 모습을 대변한다. 이후 뷔스티에와 가터벨트를 착용한 퇴폐적인 댄서로 변한 모습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1991

SUSAN SARANDON & GENNA DAVIS

켄덜 제너와 지지 하디드가 40대가 되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는 여전히 로드 트립 스타일의 명불허전이다. 두 친구가 선더버드를 타고 그랜드 캐니언으로 질주할 때 입고 있던 하늘색 하이웨이스트 진은 클래식 중의 클래식으로 여전히 걸 크래시의 상징적인 아이템이다. 영화 중반부, 브래드 피트의 데님 셔츠를 낚아챈 지나 데이비스가 소매를 쭉 찢어낸 후 허리단을 질끈 묶어 연출한 장면은 또 다른 데님 모멘트로 남았다.



1960
MARILYN MONROE

영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The Misfits>의 촬영장 한편에 홀로 서 있는 먼로.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표정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덤덤한 뒷모습이 평소의 먼로답지 않아 묘하게 끌린다. 풍만한 커브가 있는 여자가 블루진을 소화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데, 먼로는 섹시한 블루진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첫 번째 아이콘이다. 1952년 <밤의 충돌 Clash by Night>에서 롤업 데님과 케즈 챔피온 스니커즈로 톰보이 데님 룩을 보여준 그녀가 이번엔 섹스어필이 가능한 클래식 데님 룩을 소화했다. 하이웨이스트 라인과 아이코닉한 스티치가 있는 백포켓의 리바이스 블루진은 그녀의 커브를 한껏 강조해 준다. 이 영화는 클라크 게이블과 마릴린 먼로, 두 주연 배우의 유작이 됐다.





1976
JACLYN SMITH, FARRAH FAWCETT & KATE JACKSON

70년대 명작 TV 시리즈 <미녀 삼총사 Charlie’s Angels>의 네 번째 에피소드 ‘Angels in Chains’에서 재클린 스미스와 파라 포셋, 케이트 잭슨은 실종된 여성을 구하기 위해 감옥 행을 택한다. 그런데 언뜻 보면 죄수복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톤 온 톤 데님 룩에 가깝다. 감옥 안에서 이렇게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할 리 만무하지만 단추를 두세 개 풀어헤치고 소매를 걷어 올린 라이트 블루 샴브레이 셔츠와 벨보텀 라인의 레트로 블루진, 체인 커프스는 요즘 즐겨 입는 데님 룩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빠삐용>의 줄무늬 투피스와 함께 죄수복의 멋을 알게 해 준 이 명장면은 이후 드루 배리모어와 캐머런 디아즈, 루시 리우에 의해 리바이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