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포자, 다이어트 #넘나힘든것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전략적으로 다이어트를 해 보겠다고 결심한 당신.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계산’할 게 많은 거야? 과거 ‘수포자’로서 슬슬 짜증이 난다고? 걱정마십쇼. 다이어트에 수학은 불필요합니다. ::다이어트,살빼기,남세희,수포자,칼로리,전략적 다이어트,계산,건강,뷰티,엘르,elle.co.kr: | 다이어트,살빼기,남세희,수포자,칼로리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생각지도 못한 암초를 만나는 시점이 있다. 아련하지만 전혀 아름답지 않았던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수학’. ‘수포자’를 선언했던 그때 이후 다시는 숫자놀음을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당황스럽게도 상당수의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이 수학을 은연중에 강요한다. 기초대사율(Basal Metabolic Rate, BMR)이니 활동대사량이니, 권장대사량, 해리스-베네딕트 공식이니…. 몹시 수학스러운 용어와 셈법이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이런 문제까지!모의고사를 연상케 하는 이 수학 공식과 문제는 지어낸 게 아니라 사실이다. 실제 미국에서 5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다이어트 회사인 웨이트 워처스(Weight Watchers)의 회원 진단표에서 가져온 것. 이런 수학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정확하니 효과도 확실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마지못해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계획적이며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일수록 이런 경향이 크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마다 노트를 구입해 하루에 먹은 것과 그날의 소감(?) 등을 적어두는 유형. 당연히 이런 노력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며 효과적일 거라는 기대와 함께. 하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선 꼭 이런 공식이 성립되는 건 아니다. 물론 수학은 위대한 학문이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우주를 설계할 때 수학이라는 언어를 사용했을 거다. 수학적 논증과 추론을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별의 궤도를 계산하고 우주로 로켓을 쏘아 보낸다. 그렇게 명왕성을 발견하고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이 과학의 역사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종종 숫자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에선 가능한 발상이지만 인체에선 다르다. 살아 있는 생명은 말랑말랑한 기계장치가 아니다. 인체를 자동차보다 조금 복잡한 기계로 여기는 환원주의적 사고에 빠지면 다이어트는 숫자놀음이 된다. 자동차는 엔진에 연료를 주입한 만큼 움직이니까 사람의 몸에도 음식물을 넣어주면 움직이겠지, 먹은 음식이 필요로 한 양보다 남으면, 살로 가겠지. 이런 사고방식은 다이어트를 단순한 덧셈과 뺄셈의 계산식으로 환원하게 만든다.칼로리를 아십니까? 이런 환원적 사고의 정점이 바로 ‘저칼로리 원칙’이다. 실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물론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전문가에게까지 이 생각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다이어트란 칼로리만 조절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 식단을 짜라면 다른 조건은 모두 무시하고 오로지 칼로리 기준으로 숫자를 맞춘,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숫자와 사칙연산 기호로 현란하게 수를 놓고 있지만 본질은 그저 ‘간신히 굶어 죽지 않을 수준’으로 먹다가 영양 결핍 상태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생존 수기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원칙은 등장 이래 지금까지 100여 년간 다이어트 업계를 지배하는 대원칙으로 군림 중이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살을 빼고 싶다면 무조건 덜 먹거나 아니면 더 움직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믿음에 빠져 있다. 숫자놀음의 원흉 격인 칼로리. 그런데 그 숫자가 그렇게까지 중요할까? 대체 우리는 칼로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칼로리는 ‘열량’이라는 말로, 영양분을 불로 태워 물을 끓일 때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정도를 말한다. 실제로 처음 칼로리라는 단위를 정립한 미국의 농화학자 애트워터(Atwater)는 밀폐된 무쇠 솥에 음식을 넣고 태우면서 그 열로 물을 끓여 열량을 측정했다. 칼로리는 음식물을 땔감으로 쓸 때 얻을 수 있는 열에너지의 양이지 영양소를 대표하는 단위가 아니다! 하지만 저칼로리 원칙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면 칼로리와 영양소(뉴트리션)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혼용하고 있는 듯하다. 다이어트는 칼로리와의 싸움이 아니라 영양의 균형을 찾아가는 문제다. 앞서 이야기한 저칼로리 원칙대로라면 먹은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칼로리만 맞춰 먹으면 체중과 체지방에 미치는 영향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똑같은 100kcal를 먹어도 고기로 먹었느냐, 빵으로 먹었느냐에 따라 허리둘레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칼로리는 에너지의 단위일 뿐, 칼로리가 같다고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까지 같진 않다는 얘기다. 순수하게 칼로리만 있는 식품은 일종의 인간용 사료나 마찬가지다. 이런 단순한 원리를 적용해 칼로리 계산을 하고, 식단을 계획하니, 먹은 것에 비해 살이 많이 찌고, 기대보다 덜 빠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굿 칼로리 vs 배드 칼로리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흘러 단순히 칼로리 총량을 계산하는 식이조절의 문제점을 알아차린 영양학자들은 이제 영양밀도(Density)라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음식을 분류한다. 식품의 칼로리만 따져 ‘그램 수’에 따라 일일 권장량을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10여 가지 주요 영양소(각종 수용성/지용성 비타민, 엽산, 칼슘, 철분, 아연, 식이섬유 등) 함량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질량대비 영양성분 함량은 높으면서 칼로리는 낮은 식품들을 구분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착한 칼로리와 못된 칼로리(Good Calorie & Bad Calorie)가 존재하는 셈이다.굿 칼로리 식품은 숫자 계산 없이 배부르도록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식품들이다. 반대로 배드 칼로리 식품은 다이어트 중엔 가급적 피하는 게 좋고 먹더라도 엄격한 절제와 관리가 필요하다. ‘칼로리만 조절하면 된다. 아무 음식이든!’이라는 구시대적인 생각이 ‘다이어트에 유리한 음식으로 정량을 먹는다’는 사고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수학 없는 다이어트를 해 보자 지금까지 알아본 사실에 맞춰 숫자놀음이 최소화된 다이어트를 해보자. 칼로리 계산은 지겹고 복잡한 데다 정확하지 않은 방법이다. 정확한 섭취 식품 칼로리를 알려면 원심분리기와 에르고미터 같은 대학 실험실에서나 쓰일 법한 장비가 필요하고, 그렇게 정확한 음식물 칼로리와 기초대사량 따위를 구한다 한들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얻을 이익이 미미하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맞지 않는 일이다. 다이어트에 앞서 모든 변수와 상황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통제하려는 습관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다이어트는 룰이 복잡할수록 지키기가 어려워진다. 굿 칼로리와 배드 칼로리 식품의 구분을 통해 숫자 없는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자. 숫자 계산이 최소한으로 사용된 칼로리 계산 가이드를 소개한다.원칙 1 칼로리 계산은 제일 마지막에 칼로리 계산은 무엇을 얼마나 먹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절대조건이 아니라 너무 조금 혹은 많이 먹은 건 아닌가를 점검하는 러프한 가이드라인으로 삼는다. 원칙 2 일일 섭취 목표 칼로리는 체중(kg)×30kcal의 10% 내외 즉, 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 섭취 목표 칼로리는 1800kcal에서 10% 내외인 1620~1980kcal 정도다. 원칙 3 굿 칼로리 식품을 먹되 하루에 간식을 포함 총 서너 끼니에 나누어 동물성 식품은 한 번에 자기 손바닥 정도의 양을 먹는다. 한 번에 식물성 식품은 주먹 두 개를 채운 정도만 먹는다. 배가 차지 않는다면 기타 식품(간식류)의 굿 칼로리 식품을 한 줌 정도 먹는다. 원칙 4 적어도 하루 1400kcal 이상은 먹는다 생명과 건강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칼로리 섭취량이라 할 수 있다. 원칙 5 하루에 먹는 굿 칼로리 식품의 단백질 함량이 체중(kg)×1g 이상이 되도록 체중이 60kg이라면 먹은 음식의 총 단백질량이 하루 60g 이상이어야 한다. 반대로 탄수화물 함량은 단백질 섭취량의 2배를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 하루에 단백질을 150g 먹었다면 탄수화물은의 섭취량은 300g 미만으로 묶어놔야 안전하다. 남은 칼로리는 굿 칼로리 식품들 가운데 지방이라 할 수 있는 목초비육우의 버터, 코코넛버터, 견과류 등으로 채운다.식품별 영양 성분표는 식품의약품 안전처 영양성분 데이터 베이스 http://foodnara.go.kr/kisna/index.do 를 참조ABOUT HIM<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 <강한 것이 아름답다> <다이어트 진화론>의 저자. ‘육체파 글쟁이’라는 별명과 함께 SNS 상에서는 ‘코치D’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