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관찰하는 매서운 눈빛, 김희원솔직히 첫인상을 보고 긴장했다. 눈매가 아주 매섭다 그런가? 눈매가 좀 세서 사납게 보이는 편이지. 그런데 순박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아저씨> <미생>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악역을 연기하는 쾌감이 있나 악역이라서 쾌감이 있는 게 아니라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할 때 쾌감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은 없지 않나. 환경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거지. 어떤 역할을 연기하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벗어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그런 쾌감이 가장 컸던 작품은 <송곳>이란 드라마가 시청률은 별로 안 나왔지만 역할에 푹 빠져서 연기했던 것 같다. 요즘도 여기저기서 구조조정 뉴스가 나오고, 인생 깜깜한 분들 많지 않나. 이 세상에 갑은 몇 안 된다. 나머지는 다 을이다. 나도 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을을 대변해서 연기한 게 되게 기분 좋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가 그렇다. 관심이 없으면 연기를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란 많은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는 게, 참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르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없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점 마흔에 <아저씨>라는 영화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었다.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또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김희원 너 잘 살고 있어, 대견해,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항상 스스로한테 얘기한다.해 보고 싶은 연기 멜로를 해 보고 싶다. 요즘 멜로는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다. 드라마니까 뭔가 극적인 상황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너무 극적이다. 현실적인 멜로를 연기해 보고 싶다. ‘그래, 나 저렇게 연애했어’ ‘내 여자친구한테 저랬어’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그걸 내가 정할 순 없겠지. 작품에 따라서 내 색깔이 정해지는 거니까. 그냥 ‘저 사람 한 길을 오래 걸어온 성실한 배우구나!’ 그 정도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