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자 패턴의 셔츠는 Melindagloss by Beaker.전작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사 무휼이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무휼에 완전 꽂혀 있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 하겠죠. 사람마다 참 생각이 다른 게 누구는 이렇게 하라 하고 누구는 저렇게 하라 해요. 그걸 다 맞출 수는 없고, 다음 작품에서 연기가 똑같아 버리면 ‘쟨 저거밖에 못하는 배우’가 될 것 같아요. 그게 엄청 부담스럽긴 한데 좋은 부담이긴 해요. 다른 걸 하라고, 전보다 더 잘하라는 거니까. 매번 꽤 다른 작품을 했어요. <피노키오>에서는 살인자,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피아니스트. 작품 고를 때 대본 받으면 주로 뭘 보나요 전에 했던 작품이랑 얼마나 다른가. 내가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인가.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 있는 역할이라는 게 있을 거예요. 잘할 수 있는 걸 하면 좋겠지만, 딱 한 가지만 잘하는 배우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어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는 일부러 안 하고 싶었거나 그럴 리가 있나요(웃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지금까지 촬영하면서 상대역이 죄다 선생님이나 선배님이었거든요. 배우기 바빴고 실제로 배운 게 많아요. 여배우와의 ‘케미’? 그걸 겪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닥터스>에선 결국 제가 신혜를 사랑하게 되는데, 상대가 박신혜라 내심 다행이고 좋아요. <피노키오> 때 만나서 아는 사이기도 하고 성격도 좋고.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요 배우가 되고 싶었다기보다 정확히는 연기가 좋았고 연기를 할 수 있으려면 배우가 돼야 했어요. 군대 갔다 와서 연기 공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연극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거든요. 한참 연극 보러 다니고 배우러 다니다가, 드라마나 영화로 생각이 바뀐 거죠. 현실적으로 좀 더 사랑받고 인지도가 생기면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기니까요. 연기엔 경험도 중요한데,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 뭐든 겪고 다니기엔 제약이 많죠 살면서 겪은 일이 도움이 되긴 하는데,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도 드라마에 많이 나오잖아요. 제가 누굴 죽여봤을 리도 없고, 헤어진 형제도 없어요. 이제부턴 의사고요(웃음). 못해봤다고 안 해버리면 배우가 아니죠. 아무래도 제약이 있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거나 놀이공원에 가면…. 기하학적 패턴의 레드 컬러 니트는 Loewe by 10 Cosmo Como Seoul. 안에 입은 네이비 컬러의 셔츠는 Neil Barret. 블랙 컬러의 쇼트 팬츠는 Wooyoungmi. 슈즈는 Jimmy Choo.놀이공원도 갔다고요 가봤어요 한 번.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웃음). 식당에서 밥 먹다가 누가 “팬이에요!” 그러면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신경 쓰여서 그때부터 경직되죠. 심지어 전 ‘아직’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관심이 좋아요. ‘윤긍정’으로 살기로 했고요. 다 잘되니까 긍정적으로 변한 건가요 남보다 조금 빨리 드라마를 하게 됐고, 조금 더 빨리 사랑받게 된 건 맞죠. 사실 무서웠어요. 쉽게 무너져 버릴까 봐. 걱정도 됐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제가 자신에겐 좀 네거티브한 편이거든요,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남도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마당에 내가 나를 깎아내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나를 보여줘야 되는 사람인데,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으면 보는 사람은 얼마나 자신 없어 보이겠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 다 바꿨어요. 긍정적으로. 전주가 고향이죠 네. 무작정 서울로 왔어요. 생각 없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뭘 할지도 몰랐어요. 그때가 그럴 나이잖아요. 말도 안 되는 기회가 와서 모델을 하게 되고…. 누가 모델 해보자고 해서 덜컥 했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러니까요! 누가 나쁜 마음먹고 접근했다면 전 그냥 사기를 당했을 거예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인복은 좋은 거 같아요. 진짜로요. 안 풀리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 되고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근데 내가 해 보고 싶을 때 ‘해볼래?’ 하고 다가와주는 사람 중에 아직 사기꾼은 없었어요. 군대에서도 진짜 괜찮은 사람들만 만났어요. 군대에서 망하는 애들도 있잖아요. 그 희귀하다는 군필 배우. 군대 문제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선 위험한 이슈예요 그거 진짜 좋은 표현인 거 같아요! 위험한 이슈….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일. 그냥 큰 일 하나를 일찍 덜었다는 게 좋아요. 보통 남자애들이 스물한두 살에 뭣도 모르고 가듯이 저도 갔죠. 이렇게 말하면 좀 오글거리지만 조금 철든 것 같아요. 군대 갔다 오고 나서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여유가 좀 생기면,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레드 컬러 재킷과 화이트 쇼트팬츠는 모두 The Gigi by Lansmere. 브라운 컬러의 슬리브리스 셔츠는 Kimseoryong. 블랙 컬러 슈즈는 Rigal.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가족한테 특별히 애틋한 거라도 전 학창 시절이 평범했어요. 특별히 사고 치는 애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지나고 나니까 어릴 때 부모님이 저랑 동생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닌 생각이 많이 나요.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그래서 여유가 생긴다면 외국에 여행 가서 유명한 데서 사진도 찍고 못 먹어본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요. 어릴 땐 어떤 아이였어요 저 중고등학교 때 되게 뚱뚱했어요. 몸무게가 세 자릿수. 성격은 내성적. 게다가 남고 졸업. 초등학교 때는 인기가 좀 있었죠. 키도 크고 호리호리하다가 갑자기 입맛이 터져가지고 치킨을 혼자 두 마리씩 먹었어요. 살이 찌면서 자신감이 확 없어져서 장난도 못 치겠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남자친구들밖에 없어요. 제가 약간 ‘으리’ 스타일이라서, 여자애들 하고 혹시 친해져도 또 ‘으리’가 되고…. 친구들은 제가 배우라는 데 아직도 적응 못한 것 같아요. 아까 <엘르> 페이스북 라이브 했을 때도 어떻게 알았는지 ‘너 거기서 뭐하고 있냐?’ 바로 연락 오더라고요. 자기 얼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셀카를 참 다양하게 찍던데 셀카는 팬들이 봐주시니까 비난이 날아오지 않을 거라서(웃음). 외모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보면 귀여운 거 같기도 한데, 되게 못된 인상도 있고 차가운 인상도 있다’는 말을 들을 때 좋았어요. 그렇게 보인다면 그 얼굴을 잘 쓰면 되니까요. 예전에는 나름대로 거울 보며 분석하고 표정 트레이닝도 했어요. 이번에 <육룡이 나르샤> 하면서 느낀 건 어떤 얼굴인지 의식 안 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따라갈 때 더 예쁘게 나오더란 거예요. 좀 전에 사진 찍을 때도 저한테 자연스럽게 하라고 그랬잖아요? 저도 알아요. 힘이 들어가 있으면 티가 나요. 배우가 된 걸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그럼요.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해 본 적 없어요.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아쉬운 건 없을까요 배우 하면 다 할 수 있잖아요. 이번에는 의사도 됐죠, 생수 배달도 해 보고, 살인도 해 보고, 무사도 돼보고 칼도 쓰고 말도 타봤어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직업이 세상에 어딨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자랑이에요.Who is he1987년생. 영화 <노브레싱>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신의>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를 거쳐 <육룡이 나르샤>의 무사 무휼로 숨가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SBS 새 드라마 <닥터스>에서 재벌 후계자란 신분을 버리고 의사를 택한 남자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