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는 오래 사겼어요. 얼마나 오래 사겼냐면, 사람들이 ‘헉’ 할 정도로요. 남자친구는 여전히 제가 좋대요. 매일 만나도 매일 좋대요. 다른 여자에게 관심도 없어 보여요. 그런데, 정말일까요? 배부른 질문인 거 알아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어서, 이 남자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왜 이렇게까지 날 좋아하나 싶기도 하고요. 한 여자만 오래오래 사랑하는 남자, 정말 있을 수 있는 건가요? A 네, 그건 뭐, 그럴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요, 제가 넘겨짚기에, 남자친구는 정말 오래오래 당신을 좋아할 건가 봐요. 뭐, 딴 데 가선 다른 여자를 잠깐씩 만날 수는 있겠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심지어 그렇다고 해도 별 문제 안 될 것 같아요. (물론 이딴 말은 ‘싸다구’ 맞을 만합니다.)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니까. 당신이랑 오래 사랑하고 싶어 하니까.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해요. 보통의 남자들은 자기가 잘났든 못났든 누군가를 오래 만나면 눈을 돌립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마음이 착하고, 한 사람에 대한 순정도 있으며,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정신력도 가진 거죠. 기적적인 남자입니다.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는 남자라고 했잖아요? 흠잡을 데 없는 남자는 당연히 흠잡히는 걸 싫어합니다. 이상주의자인 경우가 많아요. 사랑에 대해서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아름답고, 이상적인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오래 지켜나가는 것만으로도 그 남자는 행복할 거예요. 제가 촉이 좋습니다. 소중히 대해주세요. 완벽한 사람일수록 순식간에 허물어지니까요. 그나저나 당신…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요? 어디서 저런 남자를. 부럽네요, 저는 남자지만.       Who is he?<지큐>, <아레나 옴므+>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섹스 칼럼을 담당(하며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한 그는, 일찍이 남자의 속사정과 엉뚱한 속내, 무지와 자의식을 낱낱이 고백한 저서 <여자는 모른다>를 집필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엘르 대나무숲 love.ellekorea@gmail.com으로 여러분의 고민을 보내주세요. 매주 월요일에 문 여는 ‘오빠 생각’ 연애상담소에서 들어드립니다. 익명보장은 필수, 속 시원한 상담은 기본. 히트다 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