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게 매서운 힘, 조재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태양의 후예>의 신 스틸러, ‘맛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조재윤의 이야기.::신스틸러,신스틸러페스티벌,배우,인터뷰,조재윤,엘르,elle.co.kr:: | 신스틸러,신스틸러페스티벌,배우,인터뷰,조재윤

선하게 매서운 힘, 조재윤<태양의 후예>의 신 스틸러 ‘밉상 쓰레기’ 역할인데 그 앞에 ‘국민’이란 수식어가 붙다니, 잠깐 나왔는데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물론 ‘ROTC 몇 기야?’ 같은 애드리브를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배우로서 선보인 즉흥 대사와 ‘내가’라는 대사 톤, 반백인 헤어와 패션 스타일, 캐릭터의 서브플롯을 구축한 보람은 찾았다. 어떤 작품이든 ‘신 스틸러’와 ‘심 스틸러’가 존재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러려면 감독과 작가의 역할이 크다. 이번 작품은 덕분에 묻어갈(!) 수 있었다. 패션 스타일 덕분에 원래 ‘진 과장’이었던 캐릭터가 ‘진 소장’으로 승진했던 고사 날이 기회의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가 병석에서 “우리 재윤이는 언제 텔레비전에 한번 나오나?” 하는 말씀이 계기가 돼 프로필 200부를 만들었고 3, 4개월 동안 매주 에이전시에 돌렸다. 연극을 하고 있었지만 내가 TV에 나오는 건 상상할 수 없던 시기였다. 다행히 오디션 기회가 왔고 OCN 드라마 <키드갱>에 캐스팅됐다. 아버지께 제대로 된 효도는 못해드렸지만, 다행히 아들이 TV에 나오는 건 보고 가셨다. 내 인생의 작품을 손꼽자면 얼마 전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재회한 김홍선 감독의 <히어로>, 영화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치기 시작했던 <용의자>. 두 작품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간 굴욕적인 순간들도 많았지만 <더 프리즌>이라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들른 전라도 장흥의 토요시장에서 그냥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준 오늘 같은 날도 있어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나를 용식이로, 마봉출로, 골타로 기억하던 사람들이 ‘진 소장’ 역을 계기로 이제 조재윤으로 기억하기 시작했다.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일밤-진짜 사나이 2>에 출연했을 때 (박)찬호 형에게 “넌 정말 맛있는 배우야”라는 고마운 얘기를 들었는데 배우는 맛있는 직업인 것 같다.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캐릭터에 이야기를 덧붙이는 사전 작업을 하지만, 현장에서 본능적으로 리액션하는 편이다. 그것이 내 연기의 힘이고, 더 근본적인 것은 가족의 힘이다. 그동안 28개국 정도 배낭여행을 다녔는데, 다이빙을 하면서 여행의 끝을 봤다. 물속의 황홀경에 반해 아내에게 바닷속에서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신 스틸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그 자체로 행복하다. 굉장히 부러웠던 일들이 하나둘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