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을 품은 장현성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브라운관의 신사, 장현성의 가슴 속에는 뜨거운 햄릿이 살고 있다.::신스틸러,신스틸러페스티벌,배우,인터뷰,장현성,엘르,elle.co.kr:: | 신스틸러,신스틸러페스티벌,배우,인터뷰,장현성

가슴속에 햄릿을 품고, 장현성 촬영 컨셉트를 정하면서 ‘신사’를 떠올렸다. 턱시도 수트가 잘 어울린다 우리 집 옷장을 열어보면 양복이 딱 한 벌 있다. 15년 전에 결혼할 때 산 검은색 양복. 가을에 결혼해서 아주 더울 때랑 아주 추울 때만 빼면 다 입을 수 있다. 그 한 벌로 지금도 결혼식, 돌잔치, 상갓집 다 다닌다. 실제로는 ‘신사’와 거리가 멀다.필모그래피에서 남달리 애착이 가는 작품 첫 주연작인 2001년도 영화 <나비>. 굉장히 놀라운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작품이었고, 지금 봐도  세련된 이야기다. 제작사가 돈이 없어서 배급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 영화가 되게 마음이 간다. 뭐랄까, 눈부신 재능을 가진 아이였는데, 내가 뒷받침을 못해줘서 못 뻗어간 자식 같은? 현재 열중하고 있는 캐릭터 최근에 찍은 영화 <커튼콜>에서 3류 에로 극단 연출자로 나온다. 한때 촉망받았으나 오랫동안 비루한 인생을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햄릿 페스티벌에 못난이 에로 극단 배우들을 데리고 출연하게 된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작품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영화다. 배우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 나뿐 아니라 극단 멤버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실제로 대학로에서 10년 넘게 열심히 해 온 사람들이다. 진짜 연극 연습하듯 매일 모여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 20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열정이 불쏘시개가 되어 어떤 에너지가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영화 같았던 순간 그런 건 왜 꼭 술을 마셔야 생각이 날까? 본인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장르가 될까 이란영화 중에 그런 것 있지 않나. 언뜻 보면 지루한데,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영화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천국의 아이들> 같은. 어마어마한 액션 블록버스터나 웃겨 죽을 것 같은 코미디, 낭만적인 멜로는 아닐지라도, 그런 영화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