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서 행복한 남자, 이승준 <태양의 후예>에서 ‘송 닥터’로 출연했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얼마 전 인도네시아로 촬영 갔는데,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중국에서 동시 방영을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반응일지 몰랐다. 드라마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얼굴이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힘든 시간이었을까 간단하게 얘기하면, 재미있었다. 연극하는 사람들은 다 어려운 시간을 겪는다. 나 역시 경제적으로 고생했지만, 힘들다거나 딴 일을 해볼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나는 항상 내 직업에 만족했다. 주변에서 회사원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내가 그들보다 행복지수는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약의 계기가 된 작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인>이나 <최종병기 활>을 얘기한다. <최종병기 활>은 6개월 정도 현장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전에는 단역만 해서 잠깐씩 있다 가니 현장이 참 어색했거든. 드라마 <나인>은 작품 자체도 훌륭했지만, 이를 통해 캐스팅이 많이 들어왔다.진중한 역할과 가벼운 역할을 오가고 있는데, 화면 밖의 이승준은 두 모습 다 있다. 낯도 많이 가리고 누군가와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되게 진지한 사람인 줄 안다. 그런데 친한 사람들이나 오래된 친구들한테는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안 되는 떼도 쓰고 그런다. 내 성격을 규정하기가 나도 힘들다. 배우로서 가진 매력 혹은 강점 그런 게 부족한 인간이다. 단지 좀 성실하다는 것? 어릴 때부터 공부도 열심히 안 했고, 꾸준히 뭘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연기할 때만큼은 성실해지는 것 같다. 연기를 제외한 인생의 낙이라면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 야구, 되게 어렵다. 그래서 재미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짧은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다 겪는다. 야구 싫어하는 사람은 코웃음 치겠지만(웃음). 이루고 싶은 목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사는 인간형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이후부터 쭉 그렇게 살았다. 그저 바라는 것은 바쁘게 살면 좋겠다는 것. 계속 연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