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타임 안방 극장
언제 봐도 재미가 쏠쏠하지만 특히 여름 밤과 쿵짝이 잘 맞는 ‘킬링 썸머타임’ 영화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출구 없는 사막은 뜨겁지만 추격전은 무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2시간 내내 달리고 또 달리는 화면을 보고 나면 지쳐서 안 자고는 못 배긴다.
<행오버>
트릴로지 ‘주사의 끝판왕’ 3부작 시리즈. 잠 못 드는 밤을 화끈하게, 신나게 보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
일명 ‘파괴왕’으로 통하는 그의 주특기는 명확하다. 깊이 없는 이야기, 엄청난 볼거리. 졸다가 내용을 놓쳐도 문제 없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를 추천한다.
피처 에디터 김영재
주경야독
주경'야'독의 진정한 즐거움은 한 여름 밤에 시작된다. 이야기 꾼들에게 내 뜨거운 여름을 바친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팔월에 태어난 내게 여름은 천적 같은 존재. 시니컬 하지만 매력적인 에세이스트 사노 요코 할머니의 요 신간에 힘 입어 올 여름도 내 데일리 타임 라인은 극도로 늦어질 전망이다. 여름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진리’.
<셜록 홈즈 전집>
추리 소설 마니아로 살아온 지 어언 20년. 정말 잔혹한 장면은 인상 찌푸려가며, 페이지 넘기면서도 여름엔 손에서 떼지 못한다. 이번 여름에도 늘 그렇듯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만 펼쳐 되새김질해볼 요량.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맥주 한 캔을 따서 입에 가져가면 “캬”하는 소리가 자동반사적으로 튀어 나온다. 그때 다른 한 손엔 여행 책이 슬며시 쥐어져 있다. 라오스를 포함해 총 10곳, 생활 여행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선이 담긴 도시 풍경이 마음 속에 산들바람을 불게 한다.
피처 에디터 김나래
내 친구 넷플릭스
거실 TV에 크롬캐스트를 설치하고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잠 못 들게 하는’ 신세계가 열리노라.
<러브>
섹스 코미디 장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드 아패토우가 연출을 맡은 드라마. 착한 남자 거스(폴 러스트)와 거친 여자 미키(질리언 제이콥스), 극과 극인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고 덜컹대고 사랑하는 과정을 그린다. 핑크빛 판타지를 걷어낸 솔직하고 현실적인 로코물!
<마르세유>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한 권력 다툼을 그린 드라마. 오랫동안 마르세유의 시장을 맡아온 로베르 타로 시장이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길 준비를 하자 마르세유에 대한 지배권을 놓고 무자비한 싸움이 벌어진다. 정치, 복수, 스릴을 갈망하는 미드 폐인들에게 추천.
<아이리스>
넷플릭스는 미드나 영화뿐 아니라 질 좋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가 상당하다. <아이리스>는 뉴욕 최고의 ‘할매’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의 삶을 다룬 작품. 93세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그녀의 열정 가득한 일상을 쫓는다.
피처 에디터 김아름
옛날 만화책
웹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재미! 24시간 만화카페에서 옛날 순정 만화책 복습하기.
<다정다감> by 박은아
당시의 로망. 남녀공학에서 벌어지는 여자 둘, 남자 둘, 네 친구 사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남자주인공 신새륜은 13년이 지난 지금 봐도 흠칫 심쿵할 정도로 ‘냉미남’!
<나나> by 야자와 아이
순정만화로 정의하기에는, 동명의 두 주인공 ‘나나’가 보여주는 인생관에 대해 깊이 고찰해보게 되는 ‘인생수업’과도 같은 만화. 조금 더 어른이 된 지금 읽으니 더 와 닿는다.
<H2> by 아다치 미츠루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의 유년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소문난 만화. 고백하건대 에디터는 아직 읽지 못했다. 그래서 목표! 올여름밤 <H2> 격파하기.
피처 에디터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