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페스티벌이 있는 여름이 좋아!

여름이 존재하는 이유는 뮤직 페스티벌 때문이 아닐까? 생을 마감한 록의 전설에서 페스티벌을 런웨이로 탈바꿈시킨 패셔니스타까지, 음악과 함께 우리에게 패션 영감을 불어넣은 페스티벌 모멘트를 돌아봤다.

BYELLE2016.06.22

1970
JIMI HENDRIX
헤드 스카프로 질끈 감은 아프로 헤어, 패치워크 블루종, 벨보텀 팬츠 차림의 뒷모습만 봐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그! 록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생을 마감하기 불과 열흘 전인 9월 6일, 독일 페마른에서 열린 ‘러브 앤 피스 페스티벌’의 무대에 올랐다. 얼마 후, 이유가 규명되지 않은 채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생애 마지막 콘서트로 남게 된 그날의 라이브 공연은 35년이나 흐른 2005년에야 앨범으로 발매됐다. 평소 스타일리스트조차 없던 지미의 공연 의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진짜’ 스타일이었다. 총천연색 코트와 플로럴 블라우스, 벨벳 수트, 기모노, 19세기 밀리터리 재킷, 커스터마이징 페도라, 사이키델릭 실크 스카프는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비롯한 후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1969
BEATLES
빼곡한 군중 속에서 비틀스를 찾아보라! 정답을 공개하자면, 앞줄 오른쪽의 남자와 그 옆,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언더라인을 짙게 그린 숙녀가 바로,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와 첫 부인 머린 스타키, 머린의 뒤에 앉은 보터 햇을 쓴 또 다른 금발 미녀와 그 옆에 턱수염을 기른 남자는 패티 보이드와 조지 해리슨 부부이다. 패티의 어깨너머로 동그란 안경을 쓴  존 레넌이 보이고 인파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 옆엔 오노 요코가 앉아 있다(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이곳에 없는 폴 매카트니는 린다의 출산 직후라 오지 못했다). 이들은 심각한 오토바이 사고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오른 밥 딜런의 공연을 보기 위해 아일 오브 와이트 페스티벌을 찾았다. 밥 딜런의 컴백 무대는 단연 그해 최고 이슈였다. 키이스 리처드, 에릭 크랩턴, 제인 폰다 등 빅 셀럽들이 모두 참석한 공연장은 레드 카펫을 방불케 했으며, 무려 15만 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2014
KATY PERRY & BLOOD ORANGE
화려하고 눈에 띄는 패션으로 유명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의 단골인 케이트 페리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패션을 즐긴다. 그녀의 변신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지난해 코첼라에선 단 몇 시간 사이로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를 오갔을 정도(대낮에 입은 앨리스 맥콜의 시스루 드레스 룩이 베스트 드레서로, 밤에 입은 모스키노의 패치워크 데님 룩이 테러리스트로 선정됐다). 2014년 여름, ‘포 러브 & 레몬스(For Love & Lemons)’의 플로럴 톱과 스커트를 입은 케이티가 그녀를 위해 수국을 준비한 싱어송라이터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와 로맨틱한 포즈를 연출했다. 러브 러브 무드와는 달리, 실상은 페스티벌 기간 중 DJ 디플로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1994
COURTNEY LOVE
그런지 록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커트니 러브가 그녀의 밴드 홀(Hole)과 함께 영국의 ‘리딩 록 페스티벌(Reading Rock Festival)’ 무대에 올랐다. 그해 4월, 남편 커트 코베인과 밴드의 베이시스트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면서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이날,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공연 의상은 코트니가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킨더호어(Kinderwhore)’ 스타일의 전형. 깜찍한 베이비 돌 드레스와 메리제인 슈즈, 지저분하게 번진 메이크업으로 완성한 아이코닉한 스타일은 안나 수이의 1993년 F/W 컬렉션과 미드햄 키르초프의 2012년 S/S 컬렉션, 생 로랑의 2013년 F/W 컬렉션에 직접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패션사의 중요한 스타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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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주가은
  • PHOTO GETTY IMAGES/IMAZINS/REX FEATURES
  • DIGITAL DESIGNER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