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볼 시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본디의 색깔을 잃어버린 요즘 하늘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면, 6명의 사진가들이 보내온 세계 곳곳의 하늘 사진으로 달래보길 권한다.::하늘,사진,포토그래퍼,여행,여행지,오지여행,보홀,파주,카파도키아,시칠리아,부산,배낭여행,엘르, elle.co.kr:: | 하늘,사진,포토그래퍼,여행,여행지

cappadocia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2013년, 터키 카파도키아로 출장 갔다가 열기구를 타고 찍은 사진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떨리기도 했지만 막상 올라가니 무섭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다른 말은 필요 없고, 그냥 멋졌다. 다른 세상 같았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그 세상을 보고 싶다. 포토그래퍼 곽기곤paju 파주에서 즐겨 찾던 언덕에서 찍은 사진. 그곳에 오르면 보기 좋은 하늘이 쫙 펼쳐지는데,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풍경을 보는 게 즐거웠다. 엄청 큰 대열을 이루는 새 무리도 있고, 가끔 대열에서 벗어난 새들도 있었다. 당시 비자 문제로 잠시 한국에 들어와 파주 헤이리에 있는 부모님 집에 살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외국생활은 많이 해 봤지만 정작 한국에서 서울 아닌 곳에 살아본 건 처음이라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계절의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고, 해 지는 풍경이나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여유도 있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때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이 떠오른다. 포토그래퍼 이솔네pusan 일 년에 꼭 한 번씩 부산에 내려간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남편의 고향이기 때문이고, 또 맛있는 음식과 서핑을 즐길 수 있어서다. 신혼여행지도 부산이었다. 시부모님을 뵙자마자 바로 근처에 있는 송도 해수욕장으로 직행했다. 조용하고 인적 드문 모래사장에서 바라 본 그날의 하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날씨도 참 좋았고 마음이 평온했다. 아예 부산에서 살아볼까 생각했을 정도다. 그렇게 둘이 되어 서울로 돌아왔다. 포토그래퍼 장엽New york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자주 하늘을 본다. 렌즈에 색이 들어간 선글라스를 쓰지 않는 것도, 파란 하늘이 파란색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이 사진은 8년 전,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카메라에 담은 하늘. 비행기랑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귀엽기도 하고, 당시 뉴욕에 살면서 향수병에 시달리던 터라 ‘저 비행기를 타면 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겐 나름 의미가 있는 사진이라 포트폴리오 북 마지막에 이 사진을 넣었다. 그리웠던 한국에 내가 진짜 돌아왔다는 의미로. 포토그래퍼 김진엽palermo 2015년 12월,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 다이어리. 이날도 걷기만 했다.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어떻게 걷든지 어디로 가든지 상관없었다. 해변가에 도착해 펼쳐진 하늘을 봤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쉬고 싶었으니까. 다음 날도 같은 곳에 갔다. 두 사람과 한 사람이 각기 다른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카메라로 툭 찍고, 나도 다시 툭툭 걸었다. 내겐 아무 일 없는 하늘이었다. 포토그래퍼 최랄라bohol island 얼마 전 필리핀에 있는 ‘보홀’이라는 섬에 출장을 다녀왔다. 온종일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촬영하고 해질녘 호텔로 돌아와서 맞이한 광경. 다들 감탄하며 카메라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야자수와 붉은 하늘이 어우러져 야생적인 느낌이 났다. 어디선가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평소에도 하늘을 자주 보는 편이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나라마다, 계절마다 색과 느낌이 달라진다. 하늘에 따라 사람의 기분도 바뀌고 사진 톤도 변하는 게 참 재미있다. 포토그래퍼 JDZ 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