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만큼 움직인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구 반대편 사막에서도 ‘썸’이 피어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메신저로 진짜 사랑이 유지될까? 우유니 킴이 풀어놓는 보통 여자들의 현실 연애 잔혹사 네 번째 에피소드.::연애, 러브, 섹스, 로맨스, 커플, 남친, 여친, 썸, 채팅, love, romance, sex, 우유니 킴, 엘르, elle.co.kr ::연애, 러브, 섹스, 로맨스, 커플, 남친, 여친, 썸, 채팅, love, romance, sex, 우유니 킴, 엘르, elle.co.kr::




영화 (2011) 스틸


EP04 사랑하는 만큼 움직인다

사막에 혼자 내렸다. 주위를 둘러봤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풍경들이 물에 탄 듯 아른거렸다. 배낭을 맨 등은 땀으로 젖고, 목은 타 들어가고 있었다.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 가장 가까운 투어사 문을 열었다. “나스카 라인을 하늘에서 보고 싶은데요. 경비행기 타려면 얼마죠?” 얼마나 비쌀까 두근거리면서 투어사 직원을 애처롭게 바라봤다. 이러면 좀 싸게 해줄까. 32세의 투어사 직원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경비행기 투어를 해서 돈을 벌어 호텔까지 차렸다(이 모든 정보는 물어보지 않아도 그가 먼저 말했다). “100달러인데 내가 좀 싸게 해줄게.” 내가 좀 더 깎아달라고 조르자 그가 말했다. “끝나고 술도 공짜로 줄게.”


경비행기 투어가 끝나고, 그의 차를 타고 공짜로 술을 준다는 농장에 들렀다. 농장 주인 할머니는 “또 여자를 데리고 왔네”라면서 직접 담근 술을 줬다. 이틀째 못 씻고 뜨거운 사막에서 마시는 술은 금방 달아 올랐다. 그가 살사를 가르쳐 준다면서 음악을 틀었다. 흔드는 골반이 느끼했다. 그래도 그의 차를 타고 돌아가야 하니 웃어 보였다. “넌 살사 어디서 배웠니?” 그가 뭐 그런 질문을 하냐는 듯 웃었다. “살사? 그냥 추는 거지 그걸 왜 배워?” 그때부터 그가 좀 좋아졌다.


그의 차 안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때였다. 그가 내 팔을 잡으면서 “아름답다, 만나고 싶다, 내 호텔에서 샤워하고 가라”며 작업 멘트를 쉼 없이 퍼부었다. 진정성 하나 없는. 투어사로 돌아가는 1시간 내내 그의 애정공세를 듣고 있자니 괴로웠다. 결국 자기 오피스텔로 차를 돌리려는 걸 내가 막아 섰다. “싫거든?” 그는 페이스북과 메신저로 연락하자면서 주소를 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 인도 남자랑 사귀고 있는 후배처럼.


그녀의 나이는 23살. 3년 째 인도 남성과 만나고 있다. 아니, 직접 만난 적은 3번이니 사이버 연애 중이다. 거의 중독이다. 하루종일 카톡을 한다. “아니, 그 남자는 서른이 넘었다면서 직업도 없니? 어떻게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있니?” 그 남자에 대해 정확한 건 거의 없었다. ‘팩트’는 그 남자는 한국에 단 한번도 오지 않았다는 것. 동생이 인도로 갔을 때 한번도 자기 집에 초대 하지 않았다는 것.


그 인도 남자는 처음엔 후배의 친구와 채팅을 했다. 그땐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가 채팅을 끊어버리자 페이스북 친구 목록에 뜬 후배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후배를 볼 때마다 속이 터지는 거 같다. “넌 그런 남자의 사랑을 믿니?” 나와 친구들은 ‘그 새끼’가 얼마나 못 됐는지 증거를 들어 설명하려고 애썼다. 그 중 하나가 “그렇게 사랑한다면서 왜 한국에 안 와? 너 3번 갈 때 걔는 왜 한번을 안 오냐고!”


난 남자는 좋아하는 만큼 움직인다고 굳게 믿는다. 이런 얘기를 부산과 서울로 장거리 연애를 하는 남자에게 했더니 웃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난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하지만 피곤한 건 피곤한 거예요. 사랑해도 주말에 안 올라 갈 수 있다고요.”


LESSON LEARNED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지만, 그가 결정적 증거를 보일 땐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우유니 킴이 전하는 인사

30대 중반. 패션지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면서, 연애 해볼 만큼 해봤습니다. 연애 칼럼을 늘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세상 다 아는 언니처럼 이래라저래라 하기에, 제 연애는 시궁창입니다. 저처럼 연애에 치이고 구른 한국 여성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만 이렇게 힘든 거 아닙니다! 부끄러움은 제 몫. 저와 제 친구들의 현실적인 경험담이 당신에게 공감 혹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혹시 압니까? 남 일은 잘 보인다고, 당신의 연애에 해답을 얻을지. elle.co.kr에서 매주 수요일 찾아갑니다!






지구 반대편 사막에서도 ‘썸’이 피어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메신저로 진짜 사랑이 유지될까? 우유니 킴이 풀어놓는 보통 여자들의 현실 연애 잔혹사 네 번째 에피소드.::연애, 러브, 섹스, 로맨스, 커플, 남친, 여친, 썸, 채팅, love, romance, sex, 우유니 킴, 엘르, 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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