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의 파티션.
마르니의 아웃도어 체어.
가면 형상을 한 펜디의 벽걸이형 램프.
As Good As Fashion
4월에 열린 밀란 가구박람회에서 패션 브랜드가 내놓은 가구들. 펜디는 펜디 카사를 통해 건축가 마르코 콘스탄치가 디자인한 벨륨(Velum) 조명을 선보였다. 언뜻 가면처럼 보이는 이 조명은 펜디의 장인들이 가죽을 재단할 때 쓰는 금속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조명의 뚫린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음영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바깥 면은 모피로 감싸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마르니는 ‘마르니 볼하우스(Ballhaus)’라 이름 붙인 공간에서 PVC 소재의 아웃도어 가구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국적인 느낌의 원색적인 색감은 콜롬비아 원주민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꼬아 만들었다는 배경과 자연스레 이어진다. 의자와 벤치, 작은 테이블과 램프도 있다. 로에베는 다양한 오크나무 가구를 만들었다. 수세기 전 일본 장인들이 구현한 쪽매붙임 기법으로 만든 나무 테이블과 의자, 옷장 등에 로에베의 오래된 실크 프린트를 재해석한 무늬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