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 간 브레이크봇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두 번째 정규 음반 <Still Waters>를 내고 두 번째 멤버로 보컬리스트 이르팡을 영입한 프랑스 일렉트로닉 뮤지션 브레이크봇이 한국에 와서 이틀을 보내는 사이 <엘르>와 만나 봉은사에 갔다.::브레이크봇,이르팡,티보,음반,stillwaters,프랑스뮤지션,뮤지션,음악,엘르,엘르걸,elle.co.kr:: | 브레이크봇,이르팡,티보,음반,stillwaters

이제는 듀오가 된 브레이크봇. 왼쪽이 이르팡(Irfane), 오른쪽이 티보 베를랑 (Thibaut Berland).데뷔 음반 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후 두 번째 음반까지 3년 이상 걸렸다 티보 나는 프로듀싱하는 게 꽤 느린 편이다. 엄청나게 많은 버전을 만든 다음 하나씩 버리는 식이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끝없이 해 본 사람은 알 거다. 첫 음반의 ‘By your side’란 곡도 원래 16가지 버전이 있었다. 뮤지션이라면 자신이 자랑스러울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피처링 보컬리스트였던 이르팡이 공식적으로 브레이크봇의 멤버가 됐다 이르팡 전엔 ‘비공식적인’ 멤버였다(웃음). 우리는 기존에도 같이 작업했지만 티보가 만들어서 보낸 음악에 보컬을 입혀서 다시 돌려보내던 방식 대신 같은 스튜디오에서 곧바로 대화하고 같이 만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서로 긴밀하게 엮이는 느낌? 티보 섹슈얼한 쪽이 아니고, 음악만 엮인다는 뜻이다. 안 물어봤다 티보 <엘르>가 상상할까 봐. 브레이크봇의 음악 하면 항상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티보 내가 프로듀싱할 때 나 역시 속세의 것들, 예를 들면 제 시간에 내야 하는 고지서라든지 그런 걸 잊어버리고 음악에만 집중한다. 이르팡 우리도 어릴 적에 숙제 안 하고 싶을 때 음악을 듣곤 했으니까, 만드는 입장에서도 그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또 레트로 사운드에 대한 향수도 느껴진다. 1970년대풍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도 그렇고 티보 우리는 1981년에 태어났지만 1970년대, 심지어는 1960년대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의 역사와 계보가 엄청나게 다양하고 풍부하지 않나. 우린 한 분야씩 음악을 파는 걸 좋아했다. 요즘은 그렇게 유물을 발굴하듯 듣는 사람은커녕 두 달 전의 음악도 듣지 않지만. 이르팡 우린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 같은 아이콘의 음악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을 흡수하며 컸다. 그래서 우리가 듣던 방식 그대로 열 몇 곡씩 수록되는 정규 음반을 꼭 내는 거다. 향수에 젖는 면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쿨하게 받아들이는 면도 있고, 과거와 현재에 한 발씩 담그고 있는 것 같다. 아예 자기 음악을 만들지 않고 리믹스만 하는 DJ도 많은데 이르팡 듣는 사람들이 좋은 의미로 놀란 것 같았다. 우리가 영향받은 팝음악처럼 악기가 연주하는 진짜 사운드를 상당히 추구한다. 티보 실제로 곡도 공연도 DJ 세트라기보다 라이브 쇼에 가깝게 바꾸고 있다. 음반도 세션을 써서 직접 녹음하며 만들었다. 조금 더 오가닉한 사운드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인터뷰 끝나고 사진은 어디서 찍나? 길 건너에 절이 있던데, 거기 가서 찍으면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