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운명의 신데렐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도대체 왜 그토록 언니들이 신데렐라를 구박했는지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피아노’와 ‘봄 날’을 연출한 김규완 작가는 신데렐라 언니의 입장이 되어, 동화 신데렐라를 재구성해 봤다. 그녀의 설득력 있는 대본과 신데렐라 언니를 맡은 문근영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오는 3월 31일부터 방영될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미리 만나봤다. ::드라마, 동화, 신데렐라,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서우, 옥택연, 천정명, 이미숙, 김갑수, 은조, 효선, 기훈, 정우, 막걸리, 2PM, 개인의 취향, 신데렐라 맨, 나쁜 남자, 서현철, 3월 31일, KBS2, 엘르, 엣진, elle.co.kr:: | ::드라마,동화,신데렐라,신데렐라 언니,문근영

는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혹은 오마주 된) 고전 동화다. ‘새 언니가 착한 동생을 괴롭히다 벌을 받고, 계모와 새 언니의 온갖 괴롭힘을 감수한 동생은 왕자님의 간택을 받는다’는 줄거리는 현대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모든 것을 다 가진 동생과 이를 질투하는 언니’라는 설정이라면 어떨까. 새 드라마 는 전통적인 신데렐라 자매의 관계를 완전히 뒤집었다. 은조(문근영)는 괜찮은 남자 만나 팔자 고쳐 보겠다는 엄마(이미숙) 때문에 일찌감치 남자에 대한 환상을 접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은조 집을 들락거린 남자만 해도 이미 한 트럭이 넘기 때문이다. 효선(서우)은 아버지(김갑수)가 운영하는 막걸리 명가 ‘대성도가’의 부잣집 외동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은조의 엄마와 효선의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가족이 되는 은조와 효선. 은조는 자신의 처지와 정반대인 효선과의 만남으로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효선 역시 마찬가지다. 운명적으로 만난 자매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대립하고 이를 통해 점차 성장해간다. 기훈(천정명)과 정우(옥택연)는 각기 ‘키다리 아저씨’와 ‘해바라기’로 이들 자매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증폭시킨다.김규완 작가는 이 복잡미묘한 자매 연기를 그려낼 배우로 일찌감치 문근영과 서우를 점 찍었다. 그녀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신데렐라의 언니에게 초점을 맞춰 기존의 ‘신데렐라 표’ 드라마와는 딴판인 드라마를 그려냈다. 동화를 살짝 비틀어 새 언니와 동생의 주변 환경을 역전시켰을 뿐 아니라, 별다른 이유 없이 동생을 괴롭힌 원작과 달리, 동생을 괴롭히고 냉대하는 언니의 이유에 설득력 있는 이유까지 제시한다. 즉, 일찌감치 세상살이가 녹록차 않음을 몸소 체험한 은조가 부족할 것 없는 효선을 보며 반감을 품게 되는 것이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당연한 이치라는 현실성을 보탠 것이다. 덧붙여 김규완 작가는 드라마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던 은조가 180도 다른 환경 속에서 맞닥뜨리는 상실감과 혼란, 여기에서 출발하는 욕망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간다. 전작인 와 과 그 맥을 같이한다. 배경수 책임 프로듀서의 말이다. “김규완 작가에 대한 믿음과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는 김영조 연출가의 색깔이 잘 숙성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내세웠던 이전의 드라마들과 달리, 단순히 선악만을 논하지 않는다. 신데렐라든 신데렐라 언니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이 작품은 좀 더 ‘인간’에 집중했다. 신데렐라가 아닌 문근영과 신데렐라였던 서우의 관계가 전복되면서, 두 사람 모두 성장해 나가는 성장담이다.” 아직 방영전인 드라마가 화제에 오르내렸던 건 문근영과 서우의 만남, 그리고 천정명과 옥택연의 조합이다. 김규완 작가에게 소환된 이들 젊은 배우 4인방이 만들어 갈 성장담이 사뭇 궁금해진다. 이젠 더 이상 ‘여동생’이 아니에요! 문근영은 꽃잎이 채 벗겨지지 않은 꽃봉오리다. 그녀 안에는 곧 만개를 앞둔 새빨간 꽃이 숨어 있을 것만 같다. 연기 생활 10년 차,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문근영에겐 다소 실례인 표현일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녀가 뛰어난 배우임을 인정하지만, ‘국민 여동생’에게선 아직 ‘여자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로 제 나이의 성인 여자 역할을 맡은 문근영의 변신이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소녀의 벽을 깰 수 있을까.*자세한 내용은 프리미어 본지 66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