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그녀의 취향! 개인의 취향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성공적인 드라마 요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홈런 한방 치지 못하는 작품들이 있다. 타인들은 그들을 보고 뻔한 스토리라며 혀끝을 찬다. 어쩌면 또 다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도 있는 스토리가 시작된다. 진부하되 진부하지 않게 풀어내기가 히든 카드인 트렌디 드라마, 바로 '개인의 취향'이다.::손예진, 박개인, 이새인, 전진호, 한창렬, 김인희, 김태훈, 나혜미, 최은서, 수목드라마, 이민호, 김지석, 왕지혜, 백야행, 꽃보다 남자, 연애시대,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 검사 프린세스, 임슬옹, 2AM, 엘르, elle.co.kr:: | ::손예진,박개인,이새인,전진호,한창렬

당신의 상상이 맞다. 은 트렌디 드라마다. 가볍고 감각적인 스토리라고 치부할 지라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는 사실마저 부정할 수 없다. 여자라면 꿈꿔왔을 법한 게이 친구, 그와의 아찔한 동거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금기시하는 일면을 젊은이들의 솔직 담백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미드 의 팬이었다면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만큼이나 뉴요커 여성들에게 장식품처럼 따라다니는 게이 남자들이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골치 아픈 사랑에 휘말릴 일이 없는 속내 깊은 남자 친구 말이다!어느 날, 개인(손예진)은 동창의 결혼식장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전 남자친구 창렬(김지석)이 그 동안 자신의 친구 인희(왕지혜)와 자신과의 사이에 양다리를 걸쳤다는 사실을. 충격을 받은 개인은 남자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버린다. 그녀는 결국 멋진 게이 남자친구를 꿈꾸게 된다. 부모님이 영국으로 떠난 텅 빈 집에 새로운 룸메이트를 구하기로 결정한 개인. 혜미(최은서)의 느닷없이 청혼에 잠시 피할 거처를 찾는 진호(이민호). 그는 개인의 집에 하숙을 하기 위해 게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얼떨결에 시작한 동거,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 뻐걱거리며 지내다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으레 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싱겁기 마련이다. 책의 장점이 희석되기 십상이니까. 그러나 은 원작자와 극작가가 같다는 점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그 동안 탄탄한 책의 구성과는 달리 엉성하게 풀어졌던 드라마에 뿔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이새인의 말이다. “원작에서 분량상 쓰지 못한 에피소드들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좀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작을 쓸 때는 혼자만의 작업이었는데 드라마화 되면서 여러 사람의 애정 어린 공동작업이 되는 것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원작을 토대로 하는 동시에,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을 충분히 살리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후 한동안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손예진과 의 히로인 이민호의 컴백작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손예진은 영화 에서 보여준 이중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밝고 엉뚱한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 이민호는 황태자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선택한 작품이다. 그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연기력은 탄탄한 스토리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박개인’ 혼자만의 취향으로 끝날 것인가, 아님 다른 개개인의 취향까지 고려한 드라마로 거듭날 것이냐의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다. 하지만, 평범한 트렌디 드라마를 뛰어 넘는 만의 히든 카드가 만들어질 것이다. 작가와 배우의 시너지를 주목하자. 작가 이새인 인터뷰소설 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작가 후기에도 썼다시피 마음 잘 통하는 게이 남자 친구가 한 명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된 이야기다. 거기에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덧붙이다 보니 진호가 게이인 척 하는 멋진 스트레이트 남성으로 그려졌다. 게이 남자친구에 대한 판타지가 없지 않지만, 로맨스에 흔하게 등장하는 멋지고 순정파인 재벌 역시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저 편하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 게이 친구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남자형제만 있는 데다가, 공대가 중심인 대학을 다니다 보니 남자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 중 연애의 감정이 없는, 정말 마음이 잘 통하는 담백한 남자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서로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면 지레 눈치를 보곤 했다. 동성 친구와 다름없는 좋은 친구인데 성별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거다. ‘우린 그저 친구일 뿐이야’라면서 만날 만큼 대담하고 쿨한 성격도 못되고. 그럴 때 ‘이 친구가 게이였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물론 본인이 알게 되면 기함을 하겠지만. 손예진, 이민호, 김지석 등의 캐스팅에 만족하나?주연은 물론 조연까지 너무나 좋은 배우들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맡은 역할에 대해 캐릭터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 할 정도다. 그런 모습들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배우들과는 몇 번 만나 회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다. 좋은 배우들인 만큼 그 개성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살리려 노력 중이다. 덕분에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면 드라마 장면이 쉽게 연상이 된다. 드라마나 영화화를 의도하고 소설을 썼는지 궁금하다. 어려서부터 만화책을 읽으며 한글을 뗄 정도로 애니메이션과 만화광이었고, 내가 만든 얘기를 영상화 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만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고, 반대로 시나리오를 소설로 옮기는 작업도 했다. 그러다 보니 소설을 쓰게 되면 자연적으로 어떤 그림이 나올 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글이 좋아 소설을 쓴다기보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좋아 소설을 쓰게 된 것 같다. 현재 준비중인 작품이 있나?대본 작업에 참여하기 직전까지 연재하던 소설이 있었고, 노트북 안에는 쓰다만 소설들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원작 계약이 된 또 다른 작품이 가을쯤 영화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것 역시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사실 내가 애정을 갖고 있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무협이나 시대물 쪽이다. 내 작품 중에서도 무협로맨스가 가장 평가가 좋은 편이고. 조만간 호쾌한 무협과 애절한 로맨스가 접목된 소설을 한편 쓸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프리미어 본지 66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