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챔피언 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축구 이야기 좀 할께. 군대에서 공 찬 이야기는 아니니까 걱정 마.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영국 축구 우승팀 이야기야.::축구 이야기 좀 할께. 군대에서 공 찬 이야기는 아니니까 걱정 마.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영국 축구 우승팀 이야기야.::축구, 레스터시티,프리미어리그,스포츠,영국축구,챔피언,엘르,엘르걸,elle.co.kr::


영국 런던에서 150km 떨어진 곳에 레스터라는 도시가 있어. 인구가 30만 명쯤 될까.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이 작은 도시에 자랑거리가 하나 생겼어. 바로 축구팀이야. 축구에 죽고 못 사는 영국에서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건 이야기의 스케일이 달라. 132년 전 이곳에서 레스터 시티 FC가 창단했어. 우리나라에선 개화파가 갑신정변이 일으켰고 미국에선 에디슨이 전기 회사를 차린 해였지.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깊은 팀이란 얘기야. 레스터 시티는 오랜 시간 공을 찼지만 딱히 업적이랄 건 없었어. 1928년에 1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게 ‘리즈 시절’이었을 거야. 그 이후로 줄곧 하부 리그를 전전했지. 그런데 말야, 그저 그런 팀으로 머물던 레스터 시티가 올해 대형사고를 쳤어. 실력으로 따지면 지구상에서 1, 2위를 다투는 영국 축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거야. 자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 이게 얼마나 대단한 사건이냐, <프로듀스 101>에서 겨우 100위 안에 들었던 참가자가 최종회에서 센터 주인공으로 등극한 것과 같아.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레스터 시티의 개막 전 예상 순위는 1부 리그의 20위 팀 중 20번째였어. 꼴찌였지. 2부 리그에서 승격하고 2년 만에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어. 도박사들은 레스터 시티의 우승 확률을 0.02%로 전망했다고 해. 우승은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였지. 시즌 초반 예상 밖의 선전을 할 때도 어차피 나중에 떨어질 거란 시선이 지배적이었어. 8개월간 시즌이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에 레스터 시티의 선수층은 얇았거든. 선수단 연봉 총액이 다른 팀의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의 몸값과 비슷한 수준이었단 말야. 팀 내에는 하위리그에서 대부분의 선수 생활을 보냈거나 전 소속팀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 부상으로 만개하지 못한 비운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어. 하지만 그들은 스포츠 청춘물에서 나올 법한,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직접 증명해냈어. 개막 전만 해도 스타 하나 없는 팀이었지만 지금은 빅 클럽들이 탐내는 선수들이 여럿이야. 그 중 득점왕 경쟁을 이끈 ‘골잡이’ 제이미 바디는 11경기 연속 골 신기록을 세우면서 영국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어. 생계를 위해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8부 리그에서 뛰던 무명 선수의 인생 역전이라 더 큰 화제가 됐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레스터 시티를 단역에서 주연으로 만든 건 이탈리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야. 64세의 노장 감독님의 사연도 드라마틱해.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만년 2인자’였어. 굵직한 명문팀들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항상 우승과 거리가 멀었지. 맞아. 이번이 30년 지도자 생활에서 첫 1부리그 우승이야. 라니에리 감독은 팀의 전력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전술을 구사했어. 바로 ‘수비 후 역습’이야. “다른 팀들이 3골, 4골을 넣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우리는 1골만 넣고 이기기 위해 싸워야 한다” 라니에리 감독은 무실점을 하면 피자를 사주겠다는 유치하지만 지극히 정감 가는 공약을 내걸었고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응답했어. 이번 시즌 내내 레스터 시티는 움츠리고 있다가 역습 한방으로 골을 뽑아내며 ‘도장 깨기’ 하듯 상위팀을 격파해 나갔고 반신반의하던 팬들도 실력을 인정하고 열광하기 시작했어. 전통의 강호들이 부진한 흐름 속에서 어느새 레스터 시티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영국 프로축구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지.


“지금까지는 꿈만 꿔왔지만 이제는 꿈을 이뤄라” 라니에리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건넨 말처럼 축구 팬들이 끝까지 지켜본 동화 같은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맞이했어. 레스터 시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길 많은 사람들이 염원했을 거야. 때때로 기적과도 같은 일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니까. 이처럼 선수, 감독, 구단, 팬들의 시선이 하나로 모이는 둥근 축구공 안에는 흥미진진하고 엄청난 드라마가 담겨있어. 그러니 나랑 축구 보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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