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뛸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솔로 2년 차. 훈남 찾아 떠난 에디터의 나이키 런 클럽 체험기. ::러닝,운동,헬스,소셜형 운동,나이키,나이키 런,나이키 런 클럽,엘르,elle.co.kr:: | 러닝,운동,헬스,소셜형 운동,나이키

낯선 이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소셜형’ 운동을 이번 <엘르> 5월호에 소개했었습니다. 소셜형 운동에 참석해보고 싶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미처 지면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해볼까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전 솔로입니다. 지난달 제가 연애하는 걸 보는 게 소원인 <엘르> 뷰티팀의 강력 추천으로 훈남 많다는 나이키 런 클럽에 참가했어요. PT, 필라테스, 플라잉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하는 등 평소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만 사실 러닝에는 영 관심이 없었거든요. 입문자를 위한 ‘레디-셋-고(Ready-Set-Go)런’의 집결지는 여의도 IFC몰. 집은 분당이지만, 님을 찾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먼 길을 떠났습니다.매장에 입성하면 수준별로 다른 색의 팔찌를 부여 받습니다.떨리는 마음으로 나이키 매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참석한 이들은 대개 세 무리로 나뉘더군요. 이미 경험이 있는 듯 여유롭게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 전신 거울 앞에 자리를 잡고 지인과 신나게 셀피를 찍는 사람들, 나처럼 처음 와서 눈알을 굴리고 있는 사람들. 훈남이요? 네, 분명 있었습니다. 눈이 흐뭇한 건장한 ‘몸짱’들도 보였고요. 매장 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기니 코치가 뜀박질을 시간이 되었다며 흩어진 참가자들을 불러 모으더군요. 어색하게 모인 이들 모두가 단체 ‘파이팅’을 외친 후 2줄로 줄지어 매장을 나섰습니다. 근처 여의도 공원까지 향하는 길. 혼자 참석했기에 2줄 서기가 어색했던 저는 슬쩍 혼자 온 여자 옆에 섰습니다. 다행히 그녀도 안심하는 눈치였고요. 에디터는 준비 운동 중! 아닌 척 하지만 지극히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습니다.여의도 공원에 도착,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수준별 4개 반으로 나뉘어 본격 러닝을 시작합니다. 아뿔사, 슬프게도 제가 속한 왕초보 조에 남자는 달랑 두 명. 그 중에서도 한 명은 러닝 도중 본인에겐 속도가 다소 느린 것 같다며 앞 반으로 휙 달려가더군요. 덕분에(?) 5km를 달리는 내내 힘든 표정이나 흐르는 땀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러닝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전문 코치가 흐트러진 러닝 자세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고, 옆에서 함께 뛰는 페이서들은 뜀박질 속도를 조절하며 뒤쳐지지 않도록 리듬을 찾아주었고요. 페이서들이 들고 뛰는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흥겨운 클럽 음악에 몸을 맡기니 기운이 울끈불끈! 혹여 길을 잃지는 않을까, 야광봉을 들고 트랙을 만들어주는 도우미들을 마주칠 때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5km 러닝, 난생 처음이지만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세 네 번만 더 뛰면 훈남 많은 윗반으로 ‘등업’할 수 있겠더라고요. 분명 같은 코스를 뛰었는데 이런 훈남들은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디 숨어 있었을까요?다시 매장으로 돌아오니 바나나와 칼로리 바, 음료수가 저를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익숙하다는 듯 매장에 앉아 다른 손님을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각자 허기를 달랬습니다. 군중 속에서 혼자 먹을 용기가 없던 저는 그 먹거리를 그대로 가방에 주워담은 채, 배고픔도 참은 채 쓸쓸히 매장 밖을 나섰고요. 그날의 단체 인증샷!달리기 중간에 참석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혼자 오셨어요? 오늘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네요.” “네. 비도 안 오고 뛰기 좋은 날씨라 다행이에요.” 서로의 얼굴이 낯익다는 듯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가더군요. 꾸준히 참가하면 분명 운동과 훈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부지런히 참석하면 저도 친해질 수 있겠죠?